집착남
집착남 : 번외엔딩 (배진영)


내 첫사랑 얘기? 아, 정 궁금하다면야 해줄게.

내 첫사랑 이름은 김여주야. 병원에서 처음 만났던 애였는데, 첫 만남은 별로였어. 남자친구랑 서로 콩깍지가 씌였더라? 진짜 보기 싫었지.

그런데 어느 날, 우리 회사로 웬 여자애가 들어왔더래. 별 관심없었는데, 그게 김여주더라. 그냥, 첫인상 때문이었는지 괜히 심술부렸었지.



배 진영
"앞으로 쓸데 없는 걸로는 말걸지 마라."

김 여주
"..네."

김여주가 자리에 앉기 전에 사장님이랑 말하는 걸 보니까 아는 사이같더라. 설마 사귀는 건가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역시 사귀더라. 아, 어떻게 알게 됐냐고? 강다니엘이 난동을 피웠었거든. 김여주 가지고 싸우는데, 아주 꼴불견이더라니까.


솔직히 그 때부터 관심이 가긴 하더라고. 그래서 그 이후에도 걔 모르게 챙겨주기도 했었지. 좋아한다기 보단 관심일 뿐인데, 좋아하는 것처럼 굴면 안 되니가.

근데 어느 날, 옆 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가봤는데 김여주 집이라는 거야. 결국 어찌어찌해서 술을 마시게 됐어.

근데 웬 일, 술 조금도 못 마실 것 같은 김여주가 주량이 10병 정도라는 거야. 꽤 놀랍다고 생각하면서 술을 마시는데 벌써 김여주 눈이 풀린 거야.

김 여주
"크하- 이거 봐요. 저 잘 마시죠? 어흐, 왜 이렇게 졸려."


배 진영
"..?"


황 민현
"여주야, 그만 마시고 자자."

김 여주
"..우응, 아니야. 후흐, 기분 좋아. 왜지이? 우응, 모르겠다. 오빠아, 놀아줘. 웅?"

풉,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니까? 완전 취해버렸더라고. 역시 술 못 마시더라. 두 병 마시고 그렇게 취하는 건 솔직히 좀 귀여워 보였었지.

그 이후론 별 일 없다가, 황민현이 다른 나라로 가게 됐거든. 근데 김여주는 비행기를 못 타고, 좀 불편한 그런게 있어서 못 간다더라. 그래서 결국 둘이 헤어졌지. 힘들어해서 보기 안쓰럽긴 하더라.

그런데 어찌보면 나한텐 큰 기회인 거잖아. 김여주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금방 남친이 생길지도 모르니, 빨리 기회를 잡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김 여주
"..그래서.. 영화보자고 하려고 뛰어온 거라고요?"


배 진영
"응."

김 여주
"..푸흐, 알겠어요."

김여주의 집에 와서 "영화 티켓이 두 개 있는데, 같이 볼 사람이 없으니까 같이 봐줘."라고 말했더니 알겠대서 조마조마하던 맘을 조금이라도 놓았지.


영화는 로맨스였어. 솔직히 영화고, 뭐고 여주 표정만 살폈지. 재미없어할까 봐. 근데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서 나도 편히 봤단 말이야.

그런데 자꾸 키스하는 장면이 나왔던 거야. 우리 둘이 눈치만 보다가 내가 손을 냉큼 잡았어. 어차피 이따가 고백할 참이었고, 어쩌면 그 때가 기회인 것 같아서.

김여주 시선 때문에 차마 얼굴을 못 들겠어서 고개 푹 숙이고 있었더니 피식 웃더라?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끝날 때까지 그러고 있었어.

김 여주
"끝났는데 안 갈 거에요?"


배 진영
"..가야지. 주변에 식당있으니까 가자."



고깃집에 와서 고기를 굽고 있는데, 김여주가 고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귀여워서 피식 웃다가 한 마디 건넸었어.


배 진영
"고기 뚫어질라."

김 여주
"..아하하-"


배 진영
"거의 다 구워졌으니까 기다려."

김 여주
"네! 참, 영화는 진영씨가 쐈으니까 밥은 제가 살게요."


배 진영
"아니야, 내가 살.."

김 여주
"쓰읍, 안 돼요."


배 진영
"..뭐, 알아서 해. 나 잠깐 화장실 좀."

화장실을 갔다 온다는 말을 하고 급히 계산을 하고 왔는데, 여전히 고기만 바라보는게 귀여워서 사진찍었었어. 지금도 그 사진 갖고 있어, 사실.

김 여주
"..?"


배 진영
"..귀엽길래."

그 때, 얼굴 붉히던 김여주 얼굴이, 평소에도 예뻤지만 그 땐 정말 너무 예뻐 보이더라.

고기가 다 구워져 먹여줬더니, 얼굴이 왜 그리 빨개졌던 건지.. 귀여워서 볼 꼬집을 뻔했었어.


밥 다 먹고 집에 데려다 주면서 고백할 생각만 하느라 잔뜩 긴장했었어. 같이 걷다가 내가 갑자기 멈추니까, 여주도 뒤 돌아보더니 묻더라.

김 여주
"안 가요?"

미리 챙겨둔 이니셜 목걸이를 꺼내면서 무릎을 한 쪽만 꿇고 말했었어.


배 진영
"프러포즈도 아닌데 이러는 거 이해 안 갈지 모르겠는데, 난 그만큼 진지하고, 간절해."



배 진영
"사랑해, 김여주. 너, 이젠 내꺼해줄 때인 거 같은데."

여주는 꽤나 놀란 듯하더라. 그래도 티를 많이 내서인지, 금방 미소지으면서 답해주더라.

김 여주
"저도 좋아해요, 진영씨."

정말 그 날까지 들어본 목소리 중에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였어. 김여주 목소리면 뭔들 안 좋을리가 없겠지만.

여기까지가 내 첫사랑 얘기야. 아, 마지막 사랑이라고도 해야 하나.

김여주랑은 결혼한 상태야. 한 마디로, 첫사랑이랑 결혼했다고. 알겠지? 난 우리 여보가 불러서 이만 가봐야겠어. 얘기들어줘서 고마워.


김작가
이제 정말 끝입니다. 이제 새 작품 공지만 올라오면 더 올라올게 없을 겁니다.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이 작품으로 인해 뵌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좋네요.

김작가
지금까지 집착남을 봐주셔서 감사하고, 곧 올라올 새 작품 공지로 완전히 완결을 내겠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