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들리는
# 11 너에게만 들리는


다음 날

세현 엄마
" 세현아, 좀 단정하게 입어. "


이세현 (17살)
" 응? 누굴 만나길래 "



이세현 (17살)
" 이 정도면 됐어? "



세현 엄마
" 응, 깔끔하네. "

세현 엄마
" 근데 그 옷, 민규 엄마가 사준 거 아니야? "


이세현 (17살)
" 아... 맞아. "


이세현 (17살)
"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사 주신 거 "

세현 엄마
" 민규랑은 잘 지내고? "

세현 엄마
" 요즘 얼굴도 안 비추고 뭐 한다니? "


이세현 (17살)
" 하하하... 그러게? "

-


이세현 (17살)
" 대체 누구랑 밥 먹는다는 거야? "

세현 엄마
" 조금만 기다려봐. "


세현 엄마
" 어, 왔어요? "

세현 엄마
" 오랜만이네, 민규랑 민규엄마. "

민규 엄마
" 그러게, 얼마만이야! "

민규 엄마
" 옆집인데 얼굴 한 번 못보고. "



이세현 (17살)
" ...? "


김민규 (17살)
"...?!? "


이세현 (17살)
" 엄마, 같이 밥 먹는다는 사람이 얘야? "

민규 엄마
" 어머, 세현아. "

민규 엄마
" 내가 사준 옷이네! 잘 맞아? "


이세현 (17살)
" 네 잘 입고 있어요! "


김민규 (17살)
" 하... "


이세현 (17살)
" ... "


세현 엄마
" 세현아, 민규랑 잠깐 있어라. "

세현 엄마
" 엄마 민규 엄마랑 얘기 좀 하고 올게. "


이세현 (17살)
" 어? 어... "

-


-

민규 엄마
" 에휴... 오늘로 10년 째지? "

민규 엄마
" 가율이 사라진 날. "

세현 엄마
" 응... 그쵸 "

세현 엄마
" 가율 엄만 뭐하고 살아? "

민규 엄마
" 아직 그 집에 있나봐. "

세현 엄마
"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있어야지... "

민규 엄마
" 그러게. 가율이 사라지고 연락도 안 보잖아... "

세현 엄마
" 아이고... 어쩌면 좋냐, 가율이까지 학교 같이 다니면 좋을 텐데. "

민규 엄마
" 그러게나 말이야 "

-

어색하게 둘이 앉아

음료수만 마시고 있었다.


이세현 (17살)
" ... "


김민규 (17살)
" ... "


이세현 (17살)
" 그... "


이세현 (17살)
" 어떻게 지냈어? "

먼저 말을 꺼낸건 세현이었다.


김민규 (17살)
" 보시다시피. "


이세현 (17살)
" ... "


이세현 (17살)
" 2년 전엔 미안했어. "


김민규 (17살)
" ... 어? "

뜻밖의 사과에 민규는 당황했다.


이세현 (17살)
" 사실 그때 너무 무서웠어. "


이세현 (17살)
" 널 밀어내야만 될 것 같았거든. "


김민규 (17살)
" ... "


이세현 (17살)
" 여전히, 아직도 무서워. "


김민규 (17살)
" 그 말은... "


김민규 (17살)
" 아직도 들린다는 거야...? "


이세현 (17살)
" ... " (끄덕)


이세현 (17살)
" 그 전날, 꿈에 어떤 여자가 나왔어. "


김민규 (17살)
" 여자? "


이세현 (17살)
" 너에게 내가 듣는 것을 말하면, 너가 위험해진대서. "


이세현 (17살)
" 그래서 널 밀어낸 거야. "


김민규 (17살)
" ... "


이세현 (17살)
" 그 여자가 어제도 나왔어. "


이세현 (17살)
" 2년 전이랑 똑같은 말을 하더라. "


이세현 (17살)
" 나더러 김가율을 찾으래. "


김민규 (17살)
" 김가율...? "


이세현 (17살)
" 어제 나와서 그 여자가 하는 말이 "


이세현 (17살)
" 김가율을 찾기 위해서 너랑 화해하래. "


이세현 (17살)
" 너와 같이 있으면 힌트가 더 많아진다나 뭐라나. "


김민규 (17살)
" ... 너가 뭐라는지 잘 모르겠어. "


이세현 (17살)
" 알아 나도. "


이세현 (17살)
" 같은 학교에, 같은 반. 수행평가도 같은 조까지 됐는데 "


이세현 (17살)
" 계속 이렇게 지내봤자 좋을 것도 없잖아. "


김민규 (17살)
" 2년 전에 갑자기 날 무시해놓고, 또 갑자기 이런다고? "


이세현 (17살)
" 나도 내가 이기적이고,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란 거 알아. "


김민규 (17살)
" 알면서 왜 그러는데? "


이세현 (17살)
" ... 들리는 게 점점 더 심해져. "


이세현 (17살)
" 더 아프게, 점점 선명하게. "


이세현 (17살)
" 난 매일매일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 "


이세현 (17살)
" 유일하게 내 비밀을 알고, 나를 지켜주던 친구가 없으니까 "


이세현 (17살)
" 좀 슬프더라. "


김민규 (17살)
" ... "


이세현 (17살)
" 나 좀 이기적이지? "


김민규 (17살)
" 응. 좀 많이. "


김민규 (17살)
" 그럼 이번 조별과제, 잘 해보자 "


이세현 (17살)
" 미안, 미안해... "


김민규 (17살)
" 미안할 게 뭐 있어. 무서웠을 텐데. "


이세현 (17살)
" 고마워... "


김민규 (17살)
" 그나저나 엄마들은 언제 오시지? "

띠링-

그때, 세현의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이 왔다.



이세현 (17살)
" 모르는 번호...? "


김민규 (17살)
" ?"


이세현 (17살)
" 뭐야... "

{ 알 수 없음 - 음성메시지 }


김민규 (17살)
" 뭐야? "


이세현 (17살)
" 몰라, 음성메시지? "



김민규 (17살)
" 들어봐봐. "



이세현 (17살)
" 엄마 목소리...? "


김민규 (17살)
" 우리 엄마 목소리도 있는데? "


이세현 (17살)
" ... 계속 들어보자. "


- 에휴... 오늘로 10년 째지?

- 가율이 사라진 날

- 응... 그쵸

- 가율 엄만 뭐하고 살아?

- 아직 그 집에 있나봐.

-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있어야지...

• • •

-


이세현 (17살)
" ...? "


김민규 (17살)
" 이거, 누가 보낸 거야? "


이세현 (17살)
" 모르는 번호라니까? "


이세현 (17살)
" 봐봐, 알 수 없음으로 뜨잖아. "


김민규 (17살)
" 누군데 이걸 보내는 거지? "

띠링-

음성메시지를 듣고 나니 곧바로 다른 문자 하나가 더 왔다.


이세현 (17살)
" 또 왔어... "

{ ○○아파트 108동 802호 }


김민규 (17살)
" ...? "


김민규 (17살)
" 이 주소, 김가율네 아니야? "


김민규 (17살)
" 108동 802호 "


김민규 (17살)
" 우리 바로 옆 동이잖아. "


이세현 (17살)
" ... 맞아, 맞는 것 같아. "


김민규 (17살)
" 이게 왜 온 거지...? "


이세현 (17살)
" 가율이네 엄마, 아직 거기 계시나? "


김민규 (17살)
" 잘 모르겠어. "


이세현 (17살)
" 하아... "


김민규 (17살)
" 근데 아직 계시지 않을까. "


김민규 (17살)
" 실종된 아이를 두고 이사갈 것 같진 않잖아. "


이세현 (17살)
" ... 그러네. "


김민규 (17살)
" 가볼까...? "


이세현 (17살)
(도리도리)


이세현 (17살)
" 오늘 말고. "


김민규 (17살)
" 그럼 언제? "


이세현 (17살)
" 다음 주에, 우리 조별활동 끝나고 가자. "


김민규 (17살)
" ... 굳이? "


이세현 (17살)
" 지금 가면 엄마들이 우릴 찾을 거야. "


이세현 (17살)
" 그러니까 조별활동으로 핑계를 대고 가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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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율
언제쯤 가율이가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