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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ii
1,003 397
미나
연옥(연옥)


서울의 어느 여름날.

지효
모두 다 모였지? 이제 출발하자.

사나
신난당~ 바다 간다!

다현
오예!

최근 많은 스케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던 트와이스에게 오랜만의 휴가가 주어졌다.

그래서 멤버들은 모두 바다로 함께 놀러가기로 약속하고 오늘 만나기로 한 장소인 서울의 어느 공원에 모였다.

나연
너희들 거기서 왜 떠들고 있어 빨리타.

그러자 나연의 말에 멤버들이 하나 둘 씩 승합차에 몸을 실기 시작했다.

나연
이거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아봐서 인지 좀 떨리네.. 회사에서 빌린차라 사고내면 큰일나는데...

정연
이거 왠지 불안한데.. 우리 무사히 해운대 까지 갈 수 있는 거야? ㅋㅋ

나연
야! 이래봐두 운전면허 1종, 2종 둘다 땄어..!

지효
그럼 뭐해, 장롱면허 인데.

지효
마지막으로 언니가 운전 했던게 언제 였더라?

나연
그건..

나연
한.. 작년 가을 쯤?

사나
나..나닛..?

1년 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일본말이 튀어나온 사나와

채영
이거 좀 불안한데...?

쯔위
그러게..

불안해 하는 막내들을 태우고 나연이 모는 승합차가 출발했다.

한참을 도로를 따라 달리자...

처음 시끌벅적 했던 승합차 안은 어느새 잠잠해지고

어느덧 운전대를 잡은 나연과 조수석에 탄 지효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곯아 떨어졌다.

나연
지효야 우리 이렇게 여행가는게 얼마 만이지? 촬영 때문에 갔던 여행들 말고.

지효
음.. 거의 일년만 인 것 같은데.

지효
특히 촬영도 아닌데 멤버들 끼리 다 같이 모여서 가는건 데뷔 초 이후로는 처음이야.

나연
생각해 보니 그렇네...

그렇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니

트와이스를 태운 승합차는 어느덧 목적지에 가까워져 갔다.

...

부산 OO펜션 인근.

장시간 운전 끝에 드디어 목적지의 근처에 다다른 승합차.

근데 어쩐일인지 펜션으로 자동차가 출입할 만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나연은 펜션 근처 부산 관광안내서의 지도를 뒤적거린다.

나연
저기로 가려면 길이 어떻게 되지?

나연
흠.. 아까 여기였으니까...

나연이 잠시 지도에 한눈을 팔고 중얼거린다.

그 모습을 아까전부터 깨어난 미나가 불안한 눈으로 지켜본다.

...

끼이이이이이익-

나연
뭐지?

나연
일단은 이쪽길로 돌아서 펜션 입구를 찾아봐야 겠다.

나연은 무언가에 끌린듯 핸들의 방향을 돌려 숲쪽의 길로 승합차를 몰았다.

미나
'뭔가 이상해... '

미나
'방금 끼이익- 거리는 소리랑 눈에 하얗게 깜빡하고 어떤 장면이 지나간 것 같은데.. '

미나
'기분 탓 인가... '

하지만 이상한 기분에 아무리 방금의 일을 떠올리려 해봐도 분명히 바로 전의 일 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가물가물 할 정도의 흐릿한 기억과

머리속으로 떠올리려 할 수록 자꾸 무언가 답답하게 옥죄어 오는 느낌에

더 이상 방금전의 일을 떠올리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트와이스의 승합차는 점점 깊은 숲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

.....

...

..

"얘들아! 일어나봐!!"

...

나연
미나야! 애들좀 깨워줘!!

미나
어..엉...

미나도 방금 일어나서 반쯤 풀린 눈으로 애써 정신을 차려가며 옆의 멤버들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미나
'내가 언제 잠이 든거지..?'

분명히 졸린 기색이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새 잠에 빠진 건지 도통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일단 지금 상황에서 그런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우선은 미나는 모든 멤버들을 잠에서 깨우기로 한다.

...

그러자 하나 둘 씩 멤버들이 졸린 눈을 비비거나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효
언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제일 먼저 입을 연건 지효였다.

나머지 멤버들도 처음엔 밀려오는 졸음에 상황파악이 힘들었지만

점점 이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하자 차 안은 곧 술렁이기 시작했다.

나연
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어... 분명 길 대로 온다고 생각했는데...

나연
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곳에...

나연이 많이 당황한채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연
대체 이게 뭔 일이야..

사나
우리 나갈수 있어..?

사나의 말에 다시 차 안은 정적에 빠졌다.

채영
일단 112에 전화를 해보자...!

채영의 말은 현 상황에선 제일 좋은 생각이었다.

멤버들도 모두들 수긍했다.

하지만 곧 깨닫고 말았다.

112에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정확히 하자면 숲속이라 그런지 휴대폰의 통신망이 터지지를 않았다.

...

한참을 모두가 말없이 절망하고 있을때 였다.

미나
내가 차에서 내려서 이 근처를 확인해 보고 올게.

미나의 충격적인 말에 모두가 놀랐다.

다현
...여기를 나가서.. 밖에..?

미나
어차피 여기 있어도 휴대폰을 쓸 수가 없으니 아무것도 안될 것 같아.

미나
차라리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 뛰어서 길이 막혀있나 확인하고

미나
바로 돌아와서 길이 막혔는지 안막혔는지 말해줄게

미나
만약 막힌 길이 아니라면 차로 이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언젠가 이 숲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은데.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쯔위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쯔위
그래도 미나 언니 혼자 가기엔 위험하니깐 나도 따라갈래.

그러자 멤버들 모두가 놀란눈으로 쯔위를 쳐다보았다.

지효
괜찮겠어..?

쯔위
여기.. 이런 숲속이 신기하기도 하고... 좀 걷고싶어서.

쯔위
차에서 너무 오래있었잖아.

쯔위
그리고 미나언니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니깐.

지효
..그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아니지.. 못하는구나...

지효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돌아와.

나연
다치지 말구...

자신의 탓에 이 모든 상황이 자초되었다는 생각에 나연은 너무나 불안했다.

그저 동생들의 안전을 빌어주었다.

미나
쯔위야, 가자

쯔위
응.

말을 끝마치고 미나와 쯔위가 차에서 내려 문을 닫기전

닫히려던 문틈사이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나
꼭 돌아와야 해!

모모
힘내!

멤버들의 응원이었다.

그덕분에 왠지 미나는 기운이 났다.

미나
'고마워. '

고맙다는 생각과 함께 미나는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쯔위도 같은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차앞을 지나섰을 때

미나는 곧 바로 이상한 점을 느꼈다.

미나
'이런 어두운 밤에, 특히 숲속에서 이렇게 차의 불빛이 있으면 날벌레들이 몰려들텐데.. '

미나
'벌레는 커녕 숲솝인데 귀뚜라미나 풀벌레들 울음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니... '

미나
'확실히 이상하다. '

미나
'여기는 내가 살던 세계가 맞는걸까... '

그때였다.

쯔위
언니 안와여? 멀 그렇게 멍하니 있어요.

자신은 먼저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지 않자

아직도 차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미나를 발견한 쯔위의 외침이였다.

미나
아 미안, 바로 갈게.

그제서야 미나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

미나
'내가 왜 이 숲길을 먼저 가자고 했던 걸까. '

미나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는데 지금껏 눈치채지 못했어. '

미나
'나연언니도 그랬던 건가. '

미나
'마치 선택을 강요받은 듯이.. '

하지만 이미 이렇게 일이 결정된 이상 자의든 타의든 내입으로 한 말이기 때문에 되돌리기는 힘들었다.

찝찝했지만 미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천천히 숲속을 향해 나아갔다.

...

.....

...

..

미나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

미나
'그 숲으로 들어갔던건 내가 이 일에 관해 저지른 첫번째 순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