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사건, 그리고 시간 능력자들
36.



박지민
진짜... 저 얘기 사실이야?


김남준
.....

남준은 생각 복잡한 듯 눈을 내리깔더니, 이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김남준
아니야


김남준
시험지 빼돌린적도, 우리 엄마가 거기 간 적도 없어


김도윤
웃기지 마!!! 네가 아니면 누구야 그럼?!


김남준
이럴때 필요한 게 있지


김태형
뭐가?


김남준
야, 정호석

남준은 피식- 웃더니 호석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김남준
너, 얘가 그 장면을 엿들었던 시간도 볼 수 있지?


정호석
....어..


정호석
아..! 내가 그 시간대에 일어난 일을 보고 오면 되는거구나!


김남준
그래. 너도 우리의 초능력은 알고 있으니 더 긴말할 필요는 없겠지?


김도윤
...


김도윤
알았어


정호석
동의한거지? 그럼 조금만 기다려


정호석
금방 보고 올게




어느덧 호석이 말이 없기 시작한지 30분이 지났다

윤기는 노트북으로 뭔가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고,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수다를 떨며 시간은 흘러갔다


전정국
그럼 어머니가 지금도 병원에 계신거야?


김도윤
응. 좀 오래 있었긴 한데.. 아직 퇴원할 정도는 아니야


박지민
아이고.. 어쩌냐


김도윤
..언젠가는 낫겠지 뭐


김도윤
그나저나 쟤 안 깨워도 돼?


김석진
..그러고보니 눈 감은지 30분은 더 지난것 같은데


김석진
평소엔 거의 10분 20분이면 다 보고 왔을걸 뭐가 이렇게 오래걸리지?


김태형
..아니겠지. 좀만 더 기다려 보고..


정호석
으어어...

마침 타이밍 좋게 호석이 일어났다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목이 뻐근한지 요리조리 스트레칭을 하더니, 이내 자세를 고쳐 앉은 뒤 말을 이었다


정호석
30분.. 좀 오래 걸렸네?


박지민
너답지 않게 왜 그랬는데?


정호석
그런게 있었어. 어쨌든 지금은 결과가 제일 궁금하겠지?


정호석
일단, 김남준은 아니야


김석진
..그럼 누구야?


정호석
..


정호석
김나연이라는 애였어


김도윤
....


김도윤
그럼 왜 등수가 내 앞에 있지 않았던거지..?


민윤기
답을 못 외웠겠지


김도윤
네..?


민윤기
자, 방금 너희 등수표 뽑은건데 봐


민윤기
1등은 강우진, 2등은 김남준, 3등은 김도윤, 4등이 김나연이야


민윤기
얘는 답안지를 다 못 외워서 4등으로 떨어진거고, 대신에 공부 좀 했던 너랑 얘가 2, 3등으로 올라간거지


정호석
맞아요


정호석
사실 과거를 보고 온 게 하나 더 있는데..


정호석
등수가 나온 날 김나연의 집에서, 엄마가 애를 때리는걸 봤어요


정호석
시험지까지 빼다줬는데 겨우 그것 밖에 못 하냐고..


김태형
........


전정국
...진짜 지독하다 그 사람들도


김도윤
...


김도윤
그럼 저는..


김도윤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려 했단 얘기네요..


민윤기
그리고 이제까지 네 범행들도 다 밝혀졌으니 형량 꽤 나올거야. 어쩌면 무기징역 받을 수도 있겠다


김도윤
...재판은 언제부터 하나요?


민윤기
법원측에 자료가 다 넘겨지면. 최소 1주일은 걸릴거야


민윤기
그때까지 주변 정리 잘 해놔


김도윤
...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도윤은 학교측에서 퇴학을 당했고, 동생인 제윤도 학교를 스스로 그만두었다

누가 소문을 냈는지 두 형제는 학생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으며, 시험지를 빼돌렸던 선생들과 학부모들도 각각 징계와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리고, 재판 하루 전 날이 되었다



따르릉- 따르릉--



김석진
여보세요?

"...나야"


김도윤
김도윤..


김석진
..네가 내 번호를 어떻게..?


김도윤
수소문 해서 얻었어.. 말도 안 하고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


김석진
왜 나를...


김도윤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



그날 저녁



김도윤
다... 와줬네


전정국
..안 오면 후회할 것 같아서


김도윤
고마워..


김도윤
그럼.. 들어간다?


김석진
응..


드르륵-

"도윤아...!!"


김도윤
....


김도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