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나.
에피소드 | 34




전정국
오늘은 내가 시간이 안될 거 같다.


전정국
너 도와주기로 했는데 미안해.

김여주
에이, 괜찮아.

김여주
근데 왜 못하는지 물어봐도 될까..?



전정국
엄마가 요즘 공부 안 하고 싸돌아 다닌다고 뭐라 하더라.


전정국
항상 학원가고 끝나면 집에서 공부하는 게 내 루틴이였는데,


전정국
학원도 끊고 집도 안 들어오니까 화가 단단히 났나봐.


전정국
그래도 내일부턴 제대로 알려줄게.


전정국
걱정 안해도 돼.

정국의 말을 듣고 좀 미안했다.

또 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나 때문에 욕먹고,

나 때문에 포기하고.

그냥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김여주
..미안.


전정국
..뭐가?

김여주
그냥, 다 나 때문인 거 같아서.

김여주
나 때문에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

김여주
나 때문에 너가 피해받잖아..


전정국
괜찮아, 내가 좋아서 그래.


전정국
내가 너 좋아해서.


김여주
..어?


전정국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전정국
너라면 다 괜찮아.


전정국
너라서 다.



김태형
..미안.


김태형
정말 미안해.


김태형
널 아프게 할 생각은 아니였어..

몇일 동안은 날 피해다녔던 태형은,

하교시간에 계단으로 불러 사과를 하였다.

내 눈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얘기하는데 너무 미안했다.

또 나 때문이였다.



김태형
..시험기간인데 별로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어.


김태형
그래서 최대한 너 눈에 늦게 띄려고 했는데,


김태형
사과를 안 하기엔 또 그래서..



김태형
친구라도 좋아.


김태형
너 옆에 계속 있고 싶어.


김태형
너라면 다 내어줄 수 있어.


김태형
그러니까 다시 전처럼 지내자.

난 여기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현명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김태형이 나한테 해준 게 많아 내치지 못하겠다.

하지만 받아주기엔 또 상처만 줄 거 같다.

난 내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김여주
하아...



김석진
왜 김여주씨 한숨이야?


김여주
..? 오빠?



김석진
오늘 일 좀 뺐어.


김석진
내 동생 오래 보고 싶어서.ㅎ


김석진
그래봤자 밤에 가지만..ㅎ



김석진
..별로야?

김여주
도리도리))좋아.

김여주
..너무 좋아.

쓰담_



김석진
오늘 오빠랑 놀까?


김석진
집에 늦게 들어가자.

김여주
...그게.


김석진
사실 오빠가 엄마한테 혼나서 별로 안 들어가고 싶어..ㅋㅋ


김석진
너 데리러간다니까 무슨 다 큰 애를 데리고 가냐고 뭐라 하셨다니까?


김석진
하여간, 내가 내 동생 데리러 간다는데 무슨 문제 있나.


김석진
27살 먹고 엄마한테 혼나는 것도 좀 웃기다.

또 나 때문이다.

나 때문에 오빠 표정이 좋지 않다.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웃고, 농담식으로 말하는 것도 다 내가 걱정하지 않기 위함이였다.

울고 싶지 않았지만 눈물이 났다.



김석진
..여주야, 김여주.


김석진
왜 그래, 응?

김여주
미안..끄읍...미안해..끅..

김여주
오빠..힘들게해서..흐끕...미안해..

오빠 품에서 운 것도 되게 오랜만이였다.

항상 비교에 지쳐서 가까이 하지도 않던 오빠를,

이젠 그런 오빠를 의지하게 되버렸다.

익숙해서 아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 때문에 남이 피해보는 건 익숙해지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나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내가 포기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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