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남주 홍지수
06.아쉬움


윤정한과 시은이가 가버렸다.

뭔가 화가 좀 낫지만 여주와 단 둘이 있게되어 괜찮았다.


김여주
갔네.


홍지수
응, 가버렸어.


김여주
윤정한 집 저쪽방향 아니잖아.


김여주
근데 왜 저쪽으로 갔지.


홍지수
많이 어두워졌잖아.


홍지수
그래서 시은이를 데려다 주려고 그런거 아닐까.


홍지수
가자, 너는 내가 데려다줄게.


김여주
...


김여주
가자...







김여주
근데 저 둘 언제 저렇게 친해졌지?


홍지수
아마 관람차 안에서 친해졌을거야.


김여주
그래서 버스도 옆자리에 앉았던건가...


홍지수
아마...


김여주
홍지수!


홍지수
응?


김여주
너도 알지?


김여주
내가 윤정한 좋아하는 거.


김여주
내가 전에 말해줘서 너도 알고 있잖아.



홍지수
응, 알고있지...


김여주
그럼 나 좀 도와줘.


김여주
내가 정한이랑 이어질 수 있게 도와주라.


김여주
도와줄 수 있어?



홍지수
싫어.


김여주
뭐..?


김여주
왜?


김여주
왜 싫다는거야?

순간 여주를 싫어하게 될 뻔했다.

아니, 좋아하지 않게 될 뻔했다.


홍지수
넌 어떻게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할 수가 있어?


홍지수
너도 알잖아.


홍지수
내가 김여주, 너 좋아하는거.


홍지수
알고 있잖아.


김여주
하지만,


홍지수
좋아해.


홍지수
좋아해, 여주야.


김여주
지수야...

여주의 표정을 보니 무척이나 곤란해보였다.

내가 갑작스럽게 고백을 하는 바람에 여주를 곤란하게 만든거겠지.

지금의 여주는 윤정한을 좋아하고 있으니 더더욱.


홍지수
아니야, 못들은거로 해줘.


홍지수
가자. 데려다 줄게.




홍지수
어제 잘 들어갔어?


도시은
응, 너도 잘 들어갔지?


홍지수
당연하지.


홍지수
어제 정한이가 데려다 준거야..?


윤정한
응, 내가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어.


윤정한
너는 김여주 잘 데려다 줬고?


홍지수
아, 어.


윤정한
왜 이렇게 표정이 안좋아?


윤정한
좋아야 되는거 아니야?


윤정한
내가 같이 있을 시간 만들어줬잖아.


홍지수
어, 고마워.


도시은
..?

이런 윤정한의 모습이 낯설었다.

' 나의 첫사랑 '에서의 윤정한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내가 여기에 들어 온 탓에 이런 변수들이 생긴 걸까.


홍지수
그나저나 여주는?


홍지수
안왔어?


윤정한
그것도 모르고있었어?


윤정한
여주 아파서 결석했는데.


윤정한
어제 너무 무리했나봐.


홍지수
아...


윤정한
아무렇지도 않아보인다?

윤정한이 지수를 툭툭 찌른다.

하지만 지수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있다.

종이 치자 윤정한이 아무 말 없이 제 자리로 가서 앉았다.




도시은
저, 지수야.


홍지수
응?


도시은
어제 여주랑 무슨 일 있었어?


도시은
정한이랑 나 가고나서 말이야.


홍지수
별 일 없었어...


홍지수
관람차 재밌었어?


도시은
생각보다 괜찮았어.


도시은
한 번 더 가고싶어.


도시은
너무 예뻤어.


홍지수
그럼 나중에 한 번 더 가자.


도시은
단둘이??


홍지수
단둘이라니?


도시은
아, 미안.


도시은
내 희망사항이야...



홍지수
시은이가 원한다면 단둘이 가지 뭐.

두근,


도시은
지,진짜로?


도시은
헐, 진짜야?


홍지수
응, 진짜.


도시은
약속 한거다?



홍지수
알겠어.

두근,

두근,



5교시는 체육시간.

밥을먹고 바로 운동을 할 생각을 하니 별로 하고싶지가 않다.

그래서 배가 아프다고 말한 후 구석에 앉아있다.

배가 아프단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난 지금 여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그 주기인걸.


홍지수
왜 앉아있어?


도시은
난 체육이 싫어...


도시은
그리고 배가 아파...


홍지수
밥을 잘못 먹었나?


도시은
아니, 나 그거...


홍지수
아...


홍지수
알겠어.


홍지수
그럼 계속 쉬어.

체육선생님은 피구를 하라며 공을 던져주고 저 의자에 앉아서 학생들을 보고있었다.


도시은
지수는 여기 왜 왔어?


홍지수
그냥.


홍지수
혼자있으면 심심하잖아.


도시은
같이 있어줄거야??


홍지수
응.


홍지수
같이 있어 주려고 온거야.

두근,


도시은
고, 마워...


홍지수
얼굴 빨개졌다.


홍지수
열나나?

지수의 손이 내 이마 위에 올려졌다.


홍지수
안뜨거운데.


도시은
으아,아아...

지수의 손이 내 이마에서 떨어졌다.


홍지수
어디 아파?


도시은
아니, 안아파.


도시은
잠깐 좀...


홍지수
잠깐 좀?


도시은
공,공온다!


홍지수
아... 가야겠다.


홍지수
선생님이랑 눈 마주쳤네.


도시은
지수 파이팅!

지수가 알겠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고 체육관 중앙으로 가버렸다.


도시은
헐...


도시은
나 얼굴 빨개졌나?




홍지수
시은아,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카페 있다는데.


홍지수
갈래?


윤정한
김여주 병문안 안가고?


홍지수
아, 맞다.

여주보다 시은이를 먼저 생각하다니, 왜 이러지.


윤정한
김여주 병문안이나 가.


윤정한
걱정하고있잖아.


홍지수
...


홍지수
알겠어.


윤정한
시은아, 나랑 카페가자.


윤정한
지수가 말한 그 카페.


윤정한
나도 어디 있는지 알거든.


도시은
아...

시은이가 내 눈치를 보는 듯 했다.


홍지수
그러면 윤정한 너는 여주 병문안 안가?


윤정한
난 오늘 아침에 잠깐 봐서 괜찮아.


윤정한
너 혼자 가는게 좋을텐데.


윤정한
나도 가면 신경쓰이잖아.


홍지수
신경 안쓰여.


홍지수
같이 가자.


윤정한
그럼 그렇게 하지 뭐.


윤정한
안일어나고 뭐해.


윤정한
안갈거야?


홍지수
갈거야.

요즘 윤정한이 좀 많이 이상하다.

여주를 좋아하는것 같지가 않다.

왜 나를 자꾸 보내려고 하는건지.

이제 여주를 안좋아하게 된걸까.


홍지수
시은아 너도 갈래?


도시은
아니, 나 약속있어.


도시은
미안해.


도시은
여주한테 안부 전해 줘.


윤정한
알겠어.


윤정한
내일 봐.


홍지수
내일 봐, 시은아.


도시은
응.


도시은
내일 봐.

시은이가 교실 밖으로 나갔다.

이 아쉬움은 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