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 속에서 살아남기 (연중)
32화_ 멍청2



주결경
진짜 잘생기긴 했다

아버지
이지훈, 네 남친 맞지?


한주연
ㅁ..

아버지
생일은 11월 22일이네

아버지
얼마 뒤면 생일이겠네!! 그때 헤어져라

아버지
잊지 못할 생일이 될거야


한주연
장난해?


한주연
그리고 그 더러운 입으로 함부로 말하지 마



한주연
여기까지 와준 걸 감사히 여겨

아버지
헤어지게 될거야

아버지
또 다시 예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

아버지
네가 원하지 않잖아?


한주연
헤어지자 지훈아, 나 이제 너 질렸거든

너의 붉어진 눈과 흔들리는 동공은

나를 무너지게 하기 딱 좋았다.

기분만 안 좋아졌네..



전정국
우리 재미도 없는데 튈까?


신여주
그럴까..?

이왕이면 운동장은 안 보이는 곳으로

준 것도 없으면서 날 데려가 주길 바랬다

이기적이게..

전정국은 내 손을 잡고 뛰었다


전정국
누나 여기 앉아봐

앉으면서 계속 전정국을 쳐다봤다


신여주
앉았어! 왜?


전정국
짠!



신여주
오오오

전정국 손에는 과자봉투가 들려있었다

왜 못 봤지? 의문을 품은 체 정국을 쳐다봤다

다행히 얘는 정국이가 맞구나!


신여주
선물? 선물? 선물?


전정국
진정해, 누나ㅋㅋㅋㅋ


전정국
이거 여기서 다 해치우자


신여주
충분히 가능해..!

정국이도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전정국
도망치고 싶으면 도망쳐도 돼



전정국
어디든 같이 가줄게

라고

그럼 난 웃으면서 말하겠지


신여주
든든하네, 든든해

라고


전정국
근데 갑자기 사라지지는 마


신여주
나 진짜 여기에 뼈를 묻을거야


신여주
절대 안 사라져 아니 안 돌아가


신여주
내가 있던 곳은 엄청 끔찍하거든



전정국
..얼마나?


신여주
행복해질 수가 없어


신여주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마다


신여주
깊고 검은 바닷속으로 던져지거든, 퐁당

피식 웃었다. 쓸쓸하고 행복해서

정국이의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신여주
에이- 표정 풀어, 나 지금 여기있잖아


신여주
행복해도 안 버려지는 곳에


전정국
그래 누나만 좋으면 됐지



신여주
아 그리고 잘 먹을게! 이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데


전정국
내 센스가 남다르긴 하지

앞으로 다가올 일을 하나도 모르는 우린

그저 마주 보며 멍청하게 웃을 뿐이었다.

앞으로도 쭉 행복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