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게 말을 건다

_1화_신비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오싹한, 신비롭고도 몽환적인. 나는 숲을 헤매고 있으며 나를 찾는 누군가. 그리고 검은색의 고양이.

날 잘 따라오지만, 나를 이끌어주지만 나에게 결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넌, 누굴까?

지금 여기 서 있는 나는 또 누굴까.

이게 정녕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잠만 자면 지독하게 꾸는 이 악몽과도 같은 꿈.

???

" 조연아, 조연.. 아.. "

애타게 나를 부르는 소리.

저기엔 누가 있을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목소리만으로도 들려오는 것 같다.

넌 누구야? 대체 난 뭐고, 여기는 또 어디야?

검은 고양이 image

검은 고양이

" 길을 잃은 자는 도망치지 못하리- "

고양이가, 내게.. 경고한다.

'길을 잃은 자,'..? '도망치지 못하리'... 이건..? 대체..

_______

???

[ 내게서 도망치는 자, 길을 잃으리.. 내게서 망가지는 자 도망가지 못하리. 그 숲에서 나를 본다면 어서 빨리 도망 가리.

???

나는 당신의 길을 찾으리. 빛을 따라 나는 너에게로 걸어가리 난 당신을 사랑할 것을 맹 새하리. ]

_______

김조연 (17)

" 허억...! "

방금 전의 그건 뭐지..?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이거 이상해, 정말 이상해..

꿈인데 분명 꿈인데. 꿈이면 아파하지 않는 게 정상 아니야?

대체 왜 나는 이 목소리를 들으니, 무언가가 떠오르고 그것만 생각하면 이리 아픈 거지?

왜.. 당신은 대체 뭐야? 나에게 무슨 짓을...!

검은 고양이 image

검은 고양이

" ... "

고양이.

고양이가 아닌 건가?

검은색의 넌 누구야..

대체 뭔데 자꾸 나를 여기로 부르는 거야?

목이 콱 막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너무 괴롭다.

제발, 구해줘..

_______

김조연 (17)

" 흐윽... "

꿈에서 쓰러지면 바로 내 방으로 돌아온다.

내가 잠을 잔 그대로. 방안이 이상하다거나,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지도 않다.

대체.. 이 꿈은 뭐란 말이지?

김조연 (17)

" 하... "

얼마 전부터 꿈을 꿔왔다.

이제 한 달하고도 일주일.

처음에는 그냥 숲을 헤맸다. 고양이를 만나고, 내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를 보고.

슬슬 시작했던 이 꿈은 이제 내 목숨까지 노리려 하는 듯, 꿈에서 깨고 나면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린다.

절절한 사랑, 소중한 것을 잃은 두려움,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감정까지.

김조연 (17)

" 대체.. 왜 이런 거야.. "

꿈에서만 깨고 나면 머리가 쓰릴 듯 아프다.

눈물은 계속해서 나고, 가슴은 구멍이 난 것처럼 허전하다.

그 고양이만 생각하면,

김조연 (17)

" 아윽, "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꿈에서 생생히 보던 고양이의 얼굴도, 몸통도, 꼬리도. 일반 고양이와는 다른 거 같은 무언가가 있을 텐데,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찾아오는 두통은 날 아프게 만든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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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17)

" 또 그 꿈이야? "

김조연 (17)

" 어.. 이젠 잠자는 게 두려울 정도로 생생해졌어. "

식은땀과 왜인지 모를 눈물 덕분에 꼴이 말이 아니게 됐네.

그나저나, 전화한다고 바로 달려올 줄은 몰랐는데, 전소미.

나의 친한 친구이자 절친. 무려 소꿉친구란 말이지. 같은 초등학교부터 지금의 고등학교까지 쭉 같이 다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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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17)

" 너 그 꿈꾼 지 꽤 되지 않았었나. "

무려 한 달하고도 일주일. 간단한 꿈만 꾸길래 괜찮겠거니, 간단하게 생각한 내 잘못 같다.

꿈인데 바로 이전의 일처럼 생생한 것도,

몸이 기억하는 생생함과 달리 흐릿한 기억. 정말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김조연 (17)

" 하... 이젠 꿈이고 뭐고 다 싫어. "

편안하지 못한 숙면 덕분에 내 컨디션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이러다간 정말 쓰러질 것 같기도.

지금 이렇게 안쓰러지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해야 하나? 눈 밑에 다크서클 좀 봐 이대로면 그냥 쭉 내려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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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17)

" 컨디션 조절 좀 해야겠어, 너. "

잠이라도 잘 수 있으면 괜찮은데, 그것도 아니고.

매일 꿈에서 아프고 이상한 건 다 보고.

이대로면 진짜 나 자다가 죽을 거 같다고.. 아 진짜 미치겠다.

김조연 (17)

" 어어.. 그래야 할 것 같다. "

잠은 오는데 잠자기가 두려워.

이걸 정말 어쩌면 좋아? 점 집이라도 가야 해? 뭐 타로점? 재미로 보는 그것들을 한번 해봐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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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17)

" 어휴, 이거나 써. "

슥- 내게 뭔갈 건네주는 소미. 이건..

보아하니 악몽을 잡아주는 '드림캐처'?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말 진지하게 이걸 사야 하나, 인터넷에 검색까지 해봤으니까.

그래도 저런 거 믿는 게 영 꺼림칙해서 사진 않았지만.

김조연 (17)

" 나 이런 거 안 믿는 거 알잖아. "

미신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신이든, 악마든, 귀신이든, 천사든. 그딴 거는 믿지 않는다. 사후세계든, 저승 사자든 염라 대왕이든.

믿지 않는 이유..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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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17)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도움이 될지? "

씨익- 소미는 웃으며 드림캐처를 침대 위에 걸어둔다.

뭐,, 오늘만큼은 소미를 봐서라도 믿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