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생의 종지부는 그

내 인생의 세글자

I 시한부 인생 종지부는 그 I

- 내 인생은 세글자

살아가는데 있어 빛과 그림자가 있듯, 내 인생도 남들과 다를게 없는 빛이 있고 그림자가 있다.

내 인생에서의 빛은 누구보다도 예쁜 미모를 가졌고, 그와 반대로 그림자는 내 인생의 종지부를 말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삶. 부모님은 잘나가는 대기업의 CEO, 재능이 충만해 뭐든지 하면 1등을 놓치지 않는 머리.

내 인생의 빛은 남들이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이른바 타고난 삶의 한 장면이다.

한여주

그래봤자 다 쓸데없지만 -,

담배를 후- 불어대며 삶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삭생이 하면 안됄짓을 하는 학생.

한여주

이름도 기껏 한여주로 지어주셨는데, 안타까워라.

이름 한여주. 나이 17세. 아직 한창 방황기에 접어든 나의 인생은 세글자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부모님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신데렐라가 되라고 주신 이름 한여주. 인생에서 주인공은 나란 소리를 아주 이름으로 주신 듯.

하지만 그런 노력은 다 물거품이였다는 듯이 내 인생은 아주 짧고 간단하다.

시한부, 나는 올해를 넘기기 힘든 삶의 주인공이자, 이런 내 삶이 마음에 안들어 죽고 싶다는 방황을 하는 한 여자일까.

한여주

주인공은 얼어죽을.

한 모금, 두 모금, 담배를 피며 담뱃재가 다 사라질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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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 싸가지?

한여주

뭘 봐, 학생이 담배피는거 처음보냐?

갑자기 나타난 아는 사람의 등장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이미 다 핀 담배를 이리저리 굴리다 땅에 내려놓았다.

학생이 담배피는걸 처음보나, 저 벙찐 표정은 뭘까. 상당히 거슬리고 기분나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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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학생이.. 이래도 되는거야?

오늘따라 기분이 뭣 같게 나를 걱정해주는 말들이 참 많에. 학생이 이래도 되냐고? 알게 뭐야, 난 평범한 학생도 아니고, 시한부인데.

어차피 죽을거, 내 맘대로 하다 더 빨리 뒤지면 내 소원이겠는데.

한여주

학생이면 뭐든 다 하지말래.

어차피 시한부잖아. 저런 애들이 바라는 20살에 할 수 있는 이런것들. 난 못하는데.

주어진 기회가 있는 것들이나 기다리는 거겠지.

한여주

난 애초에 학생도 아닌 신분에.

학생이면서 학생 취급을 받지 않는다.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수업은 뒷전, 수업을 받는다 한들 보건실 필수에.

대기업의 금지옥엽 딸인데. 누가 나를 뭐라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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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누구든 고등학교에 다니면 학생이지. 그게 뭐든 간에.

한여주

누구든.. 그게 뭐든간에 학교를 다니면 학생이라.

맞는 말인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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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응. 학생이잖아.

재수 없는 저 얼굴. ‘누구든’ ‘학교에 다니면’ ‘학생’이라.. 참.

누구든은 말 그대로 그 누구든가를 말하고, 학교에 다니면. 내가 학교를 이미지로 다니든 뭐든 일단 다니는거고.

학생.. 그래 나이는 학생이지. 자유가 주어지지 않은.

한여주

학생은 맞지. 시한부 학생.

내 인생은 세글자, 시한부. 학생이든 학교든 시한부 앞에만 서면 다 무너지는 거짆아.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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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역시 소문의 싸가지 답게 정말 막 행동하는구나.

소문의 싸가지. 남 부러울 것 없는 나에게도 치부가 있고, 학교에서 들리는 내 인생의 이야기가 한 없이 초라하다.

남들이 나에 대해 이리저리 열심히 질투나 할 때, 나는 당당히 맞선다. 질투가 나면 뭐해. 난 이미 시한부인걸.

그 당당히 맞선다는게 애들한텐 싸가지로 인식된게 좀 웃기지만.

한여주

어차피 죽을 인생 착하게 살아야하는 법이라도 있어?

그렇다. 내 인생은 신이 내게 주신 벌과도 같은 것. 신따위 믿지는 않지만 내 인생의 집합점은 결국 죽음이니까.

어차피 인생의 종착점이 죽음이라면, 그것이 나에게 너무나도 빠른 결정을 하게 되었다면, 남들에겐 주어진 기회가 있지만 난 없다면.

굳이 착하게 살며 남들 비위를 맞출 필요가 있을까?

친구 하나 만들지 않은 건 내 앞에 죽음이 올 것 이기 때문이고, 착하게 살지 않은건 오롯히 내 편안함을 위한 이기심 깨문이다.

근데, 그게 뭐가 나빠? 이제 올해만 넘기면 난 죽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