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꾹토끼 길들이기
01 : 꾹토끼와 첫만남은 초라했다


프롤로그를 보고 오시면 더욱 좋은 관람을 하실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도 역시 어깨가 바닥과 마주 볼 만큼 힘든 하루였다.

회사에선 코가 찌릿한 반향제 냄새 였다면

회사가 끝난 지금, 도시는 깝깝한 내염냄새가 나였다.

배려없이 빵빵거리는 차들, 빼곡하게도 자리 잡은 건물들

``이게 내가 살아가는 도시``

너무 싫었다.

익숙하기만 한 집가는 길을 걷다보니 금세 새로 생긴 포장마차식 술집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양심없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치만 너무 힘들어서니깐

`` 한 잔은 괜찮지 않을까..? ``

김여주
이모, 처음처럼 하나만 주세요

축하고 처진 중저음 목소리로 술집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에게 말했다. 아줌마는 곧 내게 술을 내밀었고 초조해 보이는 내 어깨를 툭툭하고 두드리고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옴기셨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

술집에서 나와 약간 비틀거리며 집에 가는 나였다.

그런 내 눈에 보인 평범한..

`` 토끼가 있었다.. ``

토끼의 눈은 무엇보다 푸르고 맑았다.

그 눈에 홀린 것 처럼 토끼를 쳐다보니 토끼는 놀라기라도 한 것인지 뒤로 넘어져버렸다.

그 모습에 푸흐하고 웃음이 나왔다.

정체 모를 토끼와 나는 공통점이 있었다.

좀 크게 말이다.

바로..


`` 둘 다 너무 초라해보여 ``

김여주
토끼야, 왠지 모르겠지만 왠지 너에게 내가 비춰 보인다..

이게 사람이 토끼에게 할 수 있는 말인지

약간 헷갈리고 흔들린 내 마음이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 잡고 그 아이를 안아 집으로 갔다.

...

초라한 사람 혼자두는 것보단 둘이 좋을거 같아서..


집에 들어오자 마자 침대로 돌진에 들이 누운 나였다.

그런 날 쫄래쫄래 따라 올라와 눕는 토끼였다.

왠지 모르게 그 토끼에 주인을 하고 싶었다.

김여주
토끼야, 너 나랑 같이 이 집에서 살래?

토끼
.........

당연하게도 토끼는 말이 없었다.

김여주
내가 너 주인해도 될까?

내 물음에 토끼는 말없이 내게 다가와 몸을 비볐다. 뭔가 인정 받은 기분이었다.

김여주
푸흐, 잘 부탁해

김여주
아, 맞아! 너 이름 지어줘야 되는데.. 음..

김여주
음 꾹토끼 하자, 줄여서 꾹토!

왠지 모르게 느껴졌다.

오늘 밤은 특별히 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