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의 나비 이여주 입니다

EP.33 내가 널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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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 . 나비가 있는 방이 어디라고 ?

하인의 옷을 빼앗아 입은 지민이 고개를 푹 떨군 하인에게 물었다

하인은 지민의 파자마를 입고 , 지민은 하인의 정장을 입은 채로 서로가 뒤바뀐 것이다 . 오늘 밤동안

하인

회장님의 방 바로 맞은 편이 그 분의 방입니다 .

하인

회장님은 외부 업무가 있어 방을 비우신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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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해야 할 일은 ?

하인

세탁실에 있는 그 분 옷들을 개어서 카트로 옮겨두면 됩니다 . 그 분 침대에 올려두면 끝입니다 . 그자는 항상 바빠서 아마 방에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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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으래 ?

익숙하지 않아 조금 불편한 옷을 내려다보던 지민은 가볒게 눈썹을 으쓱해 보이곤 방을 빠져나왔다 . 뚜벅이는 걸음이 제법 능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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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음 .. 이거다 ..!

나비 옷들 .

세탁실에 놓인 많은 바구니 중에 여주의 옷을 단박에 알아본 지민이 재빨리 손을 뻗어 옷가지들을 손에 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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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 , 나비 냄새 ..

구겨진 와이 셔츠를 다려보겠다고 집어든 지민은 옷에 얼굴을 묻고 한참동안 숨을 들이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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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볼 수 .. 있겠지 .

익숙한 향기를 맡으니 괜시리 그리움만 더 진해졌다

구두 탓에 욱신거리는 발끝을 괜히 바닥에 탁탁 두드려보다가 어설픈 다림질은 건너뛴채 카트에 실어 나비의 방으로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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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

뚜벅이는 발걸음은 걱정과 기대로 가득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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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아 .. 왜 안와 ...

지민은 여주의 침대에 걸터앉아 애꿎은 침대 모서리만 꾹꾹 찔러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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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졸려 .. 잠 와 ..

어느덧 밝게 떠오른 달이 창문을 비추었고 , 텅 빈 방에 홀로 남겨진 지민은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가까스로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

방안은 온통 여주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 흔적이라기 보단 향기라고 해야할까 .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울컥하는 마음에 여주의 베개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내려온 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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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새벽이려나

여전히 아려오는 발끝을 툭툭 쳐보며 하품을 하는데

철컥 -

하는 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들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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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헙 ..!!

본능적으로 그늘에 몸을 숨긴 지민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

온통 캄캄한 탓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긴 생머리에 하얀 손 . 분명 나비의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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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ㅂ ..

그저 반가운 마음에 그대로 나비를 폭 안겨버리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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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으윽 ..!!

털썩 여주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 . 달빛 아래에 떨리는 어깨가 너무나 유약했다 .

그것이 전혀 . 나를 어루고 당래던 당돌한 모습의 여주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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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악 ..!!

바닥에 쓰러진 여주의 허리춤에서 핏물이 쏟아지듯 흘러나왔다 .

잔뜩 웅크렸던 몸을 일으켜 여주에게 달려간 지민이 여주의 머리를 받쳐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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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 ...

여주의 머리를 받쳐든 손이 강하게 떨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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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너 ... 너가 대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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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비 , 나비야 . 정신 차려봐 . 나비 . 이여주 !!

떨리는 목소리는 자신의 앞에 쓰러진 나비를 애타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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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읍 ..! 읍 ..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여주의 두 눈이 가늘게 뜨였다 . 힘없이 떨리는 손이 본능적으로 지민의 입을 틀어막았다 .

핏물이 . 핏자국이 . 여주의 손에 남았던 그 싸움의 흔적이 지민의 입가에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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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쉿 .. 큰 소리 내면 안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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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읍 .. 읍 ..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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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큰 소리내면 오래 오래 함께 하지 못 하니까 ...

꿈이 아니었다 . 그날밤 나의 등을 쓸어주던 차가운 손 .

천천히 맞춰오던 입술 . 그리고 .. 그 비릿한 피냄새까지 . 모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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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흡 .. 흐읍 .. 흐으 ..

입을 틀어막은 손을 더듬어보았다 . 차가운 손가락은 거칠었고 , 축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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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제발 저한테서 멀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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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저를 버리고 , 없는 사람처럼 살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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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그렇게 잊고 . 모르는 척 , 처음부터 없었던 척 . 그렇게 잊은 채로 살다가

떨리는 손은 어느새 지민의 손을 맞잡은채 힘없이 떨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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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어쩌다 마주치면 . 기둥 너머에서 . 저 창문 너머에서 도련님을 바라보는 저를 마주하였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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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흐윽 ... 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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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낯선 사람한테 웃어주듯 살짝 웃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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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저는 그 웃음 한 번으로 위로받고 , 또 이렇게 살아가야 하니까 ..

여주의 머리를 받친 무릎이 점점 적셔져갔다 . 검은 정장은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

색이 진하고 , 짙은만큼 . 지민의 마음도 여러 갈래로 찢겨 피가 나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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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때문에 .. 나 때문이잖아 ..

지민의 손을 맞잡았던 손이 , 지민의 위로하는 듯이 부드러운 볼을 쓰다듬었다가 그대로 추락했다 .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지민은 고개를 푹 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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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 으으 ...

상처를 치료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간호였으니 . 베인 살가죽에 들러붙은 와이셔츠를 떼어내는 일 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옷을 말아올리다 말고 몇차례나 여주의 심장에 귀를 대어 보았다가 코 밑에 손을 대어 보며 심장을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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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윽 ..!!

상처 부위를 치료하다 터진 신음은 되려 안심이 되었다

옷이 살짝 걷어진 몸은 온통 멍과 싱처로 물들어 있어서 , 지민은 옷을 걷어올리는 내내 울었다 .

서투르게 감긴 붕대 위로 작게 자른 테이프를 붙여주고서 옅은 숨을 내쉬는 여주에게 팔베개를 해준 지민이

여주의 머리칼에 살짝 입을 맞춘다 . 땀인지 , 피인지 모를 진득한 액체가 지민의 입술로 느껴졌다 .

입을 맞추면 맡아지는 비릿한 냄새 뒤로 찾아오는 여주의 향기가 좋아서

지민은 한참동안 여주의 머리칼에 입술을 뻐끔거려 본다

···

이토록 평범한 밤인데

이리도 평안한 달빛 아래에서

너는 얼마나 많은 밤을 홀로 터지고 베이며 울었을까

이런 선택을 한 나비의 마음을 .. 충성심이라고 햐야할지 미련함이라 해야할지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 지민은 여주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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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를 떠났어야지 . 네가 이토록 아프고 다쳐야만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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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를 버렸어야지 . 내가 아무리 울고 떼쓰며 너를 붙잡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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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는 .. 나를 ..

구슬프게 속삭이는 말은 모두 진심이였다 . 그렇게 했어야지 .. 하는 지민의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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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지민아 ...

잔뜩 잠긴 목소리가 지민을 찾았다 .

꿈 속에서 지민을 보았는지 여주는 이불 위로 손을 더듬거리며 지민의 온기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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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응 .. 나비야 . 나 여기 ..

지민은 방황하는 여주의 손을 찾아 잡고는 살짝 벌어진 입술 위로 눈물로 촉촉이 젖은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나비야 , 우리 이렇게 입을 맞췄었잖아 . 데이트도 하고

그때의 우리는 참 좋았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그것이 끝일 줄은 알지 못한 채 참 행복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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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안돼 .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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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꿈에서조차 나는 너에게 해서는 안될 짓들을 하고 있나보구나

꽉 쥔 손이 점차 따뜻해져와 , 지민은 안심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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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이건 꿈이야 . 현실이 아니야 ..

모든 따뜻함은 꿈이어야 했다 . 두 사람에게 있어 모든 위로와 포옹은 필시 꿈이어야 했다 .

사랑할수록 위험해지고 , 지키기 위해선 멀어져야만 하는 관계 . 그것이 둘 사이의 정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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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젠 내가 널 지켜줄게 .

네가 나에게 그러 했듯이

그동안 너를 천천히 죽여왔으니까 . 너를 어둠으로 내몰고 아픔만을 안겨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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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오늘은 이렇게 잠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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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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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가올 날들엔 내가 널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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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지켜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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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허엉 .. 분량 조절 실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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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여러분이 고구마 싫다고 하셔서 최대한 줄이는 중인데 .. 그마저도 이렇게 기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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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ㅜㅜ 여러분 댓글 너무 너무 고마워요 . 힘 얻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