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했었다
헤어진지 겨우 하루 (윤기.ver)


물을 마시고 앞을 보니 왜 이제는 너가 안 보이나 싶었는데, 내 눈을 사로 잡는 한 공책이 있다.

이여주
"음...윤기야! 우리 헤어지게 되면 이 공책을 갖다준다는 핑계로 한 번씩만 더 만나는 건 어떨까?? "

그때는 우리가 헤어질지 몰라서 필요없다 생각했다. 헤어지지 않고 결혼하면 내용을 채워나가 보자고 했었다. 채워나갈 순 없을 지 몰라도 이 핑계로 정말 널 볼 순 있겠다.

다행이다.


윤기
"한번이라도 더 널 볼 수 있어서..."

씁쓸한 웃음을 지어냈다. 너에게도 이 공책이 있으니 두 번은 더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니가 이 공책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한 번 밖이지만...

넌 이별이 올 줄 알고 이런 생각을 낸 것일까... 아니면 주변의 한심하다 라는 말을 우리가 못 버틸 줄 알았었던 것일까...


윤기
"허...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휴대폰을 들어 너에게 전화를 하려니 어색해지고, 너에게 문자를 하려니 타자가 안 쳐진다. 헤어진게 엄청나게 실감이 나는 기분이다.

너에게 전화 하나 하는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고백을 하기 전 보다도 더 떨린다. 휴대폰을 껐다 켰다. 들었다 놓았다.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말이다.

'여주야, 미안한ㄷ...'

이것도 아니고...

'너에게 전해줄 거 있어'

너무 딱딱해 보이고,

'여주야, 안녕? 내가 너에게 줄 것이...'

이것도 아니야...

도대체 어떡하라는 건지...한숨 밖에 안 쉬어 질 정도로 답답하고 답답했다. 우리는 헤어졌지만 서로를 싫어해서가 아니였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윤기
"전화를 하든 문자를 하든...둘 중 하나를 해야만 여주를 만날 거 아니냐...민윤기...제발..."

한숨만 드러날 뿐이다. 이럴거면 그런 선택을 하지 말지...애꿎은 휴대폰만 흔들고 있다.

이여주
'윤기야!!'


윤기
"여주야..."

이여주
'윤기야,'


윤기
"여주야,"

이여주
'사랑해.'


윤기
"나도 사랑해..."

무의식적으로 생각난 너였다. 무의식적으로 부른 너였다. 무의식적으로 사랑해 라 말하였다.

정말 넌 나의 전부였다.

이여주
'민윤기는 바보래요~'


윤기
"그러게...나 바보다...후회할 짓을 왜 했을까..."

너가 많이 보고 싶은 날, 너에게는 더 해줄 수 없을 것 같은 말들을 혼자 하고 있는 날 이다. 오늘은...

헤어진지 겨우 하루 인 날이다. 우리는...

헤어진지 겨우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