校园情侣
#14


띠리리리리리링_

아침에 늘 맞춰놨던 알람이 울리면서

승철은 잠에서 깨어났다

반면, 알람소리가 울려도 칭얼거리기만 할 뿐

승관과 순영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승철
야, 부승관 권순영 일어나


최승철
너희 집 가서 자

승철의 말을 들은 승관과 순영은

동시에 손사레를 치며 거절했다


권순영
알아서 할게…


최승철
아주 지 집이지

승철은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양치질을 하면서 여주의 집으로 향했다

띠리리리리리리링_

여주의 집에서도 승철과 같은 알람이 울리긴 마찬가지였지만

여주는 아직 꿈 속에 있었다

띵동_

초인종 소리가 들려와도

여주는 승관과 순영처럼 계속해서 잠을 잤다

띠띠띠띠_

띠로링_

이사 첫 날 여주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치고

승철이 여주의 집으로 들어왔다


최승철
이럴 줄 알았다

승철이 혼잣말을 내뱉으며 여주에게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여주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최승철
여주야, 일어나

김여주
10분만..


최승철
많이 졸려?

김여주
으응..


최승철
배 안 고파?

김여주
고파..


최승철
그럼 여기서 밥 다 하고나서 깨워줄까?

김여주
으응..


최승철
알겠어, 더 자 -

김여주
고마워..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여주는 바로 잠이 들었다

승철은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달달한 말투로 여주에게 말을 건네고 나서

바로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볶음밥은 완성되었고

승철은 다시 한번 잠든 여주를 깨우기 위해

여주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승철
여주야, 아직 많이 졸려?

김여주
응..


최승철
아침밥 다 됐는데 먹고 자

여주는 꿈틀대며 일어날 기미를 보이다가도

다시 엎드리고 말았다


최승철
아기야? ㅋㅋ

김여주
뭐라는거야..

김여주
존나 오글거려..


최승철
욕을 하고 그러냐..

살짝 상처 아닌 상처를 받은 승철의 말투를 듣고

여주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김여주
니가 아침부터 오글거리게 말 하니까 그렇지..

아직 잠긴 목소리로 말하는 여주에게

승철이 여주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최승철
밥 먹고 준비해

김여주
자라며


최승철
피크닉 가기로 했잖아

김여주
아 맞다 그렇지


최승철
기억하고 있던 건 나뿐이지..

김여주
아니야 잠결에 잊혀진거야


최승철
그게 그거지

김여주
승철아 밥 먹자


최승철
그래..

승철의 화제를 돌리려면

먹는 걸로 유도해야 하는 것을 아는 여주가

성공적으로 해냈다


김여주
뭘 또 이렇게 화려하게 만들었어


최승철
너 맛있는 거 좋아하잖아

김여주
맛있는 거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냐


최승철
그건 그래 ㅋㅋ


최승철
근데 우리 이렇게 아침부터 만나서


최승철
둘이서 같이 밥 먹으니까


최승철
부부같지 않아?

김여주
부부같지 않아


최승철
아침이라 그런지 더 차가워 김여주..

김여주
안 차갑거든 -


최승철
그럼 나 이거 먹여줘

승철의 손가락 끝에 있는 건 소세지였다

김여주
혼자 드시죠 -

여주가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최승철
그걸 그렇게 귀엽게 웃으면서 말하는게 어딨어

김여주
너 오늘따라 훅 들어온다


최승철
아 ~

여주의 말은 가볍게 무시한 채

아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린 승철의 행동에

여주는 어쩔 수 없이 소세지를 먹여주었다


최승철
결국엔 해줄거면서 ㅎㅎ

김여주
앞으로는 안 해줄거야


최승철
너무하다 김여주

김여주
승관이랑 순영이는 아직 자?

자연스레 말을 돌린 여주가 승철에게 물었다


최승철
응, 걔네는 아직도 우리집에서 자

김여주
원래 주말에는 이 시간에 자는거야

김여주
니가 너무 일찍 일어난다고!!


최승철
나도 주말엔 늦게까지 자거든 -


최승철
오늘은 너랑 약속이니까 일찍 일어난거야


최승철
예쁘게 보이려고

김여주
그런 거 치고는

김여주
머리가 너무 떠있는 거 아니야?


최승철
일종의 허당미라고 생각해주면 안 돼?

김여주
ㅋㅋㅋ 알겠어

또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며

둘은 마주보고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Behind

승철이 나가고

별로 지나지 않아서 깬 승관은

승철이 여주의 집에 가있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채 해주며 순영을 깨웠다


부승관
야 일어나


권순영
아 좀..

순영이 짜증을 내며 말하자 승관이 대답했다


부승관
아 좀?


부승관
집가서 자


부승관
여기 최승철 집인 거 잊었냐


권순영
아 맞다..


부승관
아침부터 김여주랑 있는 거 모르는 척 해줬으니까


부승관
오늘 피크닉 따라가야지 ~


권순영
냅둬라 그냥


부승관
왜


부승관
넌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애 지키러 가는게 싫냐


권순영
뭘 또 그렇게 꼬아서 생각해


권순영
최승철 방해하지 말고 놔두라고


권순영
너 가면 김여주도 곤란해질 거 아니야


부승관
넌 내 친구면서 최승철 편 드냐


권순영
편이 아니고, 팩트를 말하는거야


권순영
솔직히 맞잖아


권순영
너도 김여주가 곤란할 거 알면서도 가는 거 아니야?


부승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


권순영
뭐긴 그냥 부승관 되는거지


권순영
그냥 오늘은 쟤네 둘이 가게 놔둬


부승관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권순영
왜 갑자기 시비야


부승관
먼저 사람 민망하게 만든게 누군데


권순영
팩트에서 민망함을 느낀 거 자체가


권순영
니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 아니냐?


부승관
그 놈의 팩트 타령 좀 하지마


부승관
넌 내 친구인데


부승관
어제부터 왜 자꾸만 김여주 편 들고


부승관
최승철 편 들면서 말하는건데?


부승관
너한테 난 친구도 아니야?


권순영
아니 왜 얘기가 그렇게 되지?


권순영
말을 왜 자꾸 그렇게 꼬아서 하냐


권순영
니 인생도 꼬였냐


부승관
말 존나 서운하게 하네


부승관
내 말은


부승관
아 아니다


부승관
말해봤자 너한텐 들리지도 않잖아


권순영
또 꼬아서 생각하네


부승관
난 먼저 집 갈거니까


부승관
여기서 더 있던가


권순영
응 - 여기 있을 생각이였어


부승관
그래 그럼 아주 잘 있어 ~

자신의 입장을 빼고는 다 이해해주고 편들어주는

순영에게 화가 난 승관이 가장 화가 난 것은

자신의 친구인데 왜 자신의 사랑을 응원해주지 않는가

하는 의문점이였다

하지만 순영과 더는 말하기가 싫어진 승관은

결국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가버렸다

순영은 정말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였지만

말을 이상하게 해대는 승관에게 화가 났다

굳이 편이 있다면 여주의 조력자정도일 뿐인 본인이

승관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여주와 함께 밥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승철을 기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