校園情侶
#13


같이 밥까지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들까지 나누고나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최승철
여주야

김여주
응?


최승철
내일 주말인데, 나랑 피크닉 갈래?

김여주
피크닉 좋지 -

김여주
요즘같은 날씨에 딱이지


부승관
나만 빼고 둘이?


최승철
넌 아직도 집에 안 가고 뭐해

김여주
아 투닥거리지 좀 마


부승관
시간도 늦었는데 자고 갈까?


최승철
미쳤어?


최승철
어딜 여자애 집에서..


부승관
미친 거 아니야?


부승관
당연히 너희 집이지


최승철
아..


부승관
뭔 생각을 하는거야


최승철
그리고 니가 우리집에서 왜 자


부승관
늦었잖아


최승철
절대 안 돼


부승관
왜, 둘이서 오붓하게 얘기 좀 하자


최승철
나랑 할 얘기가 뭐가 있다고


부승관
그건 그래

오전 12:34
김여주
이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할텐데

김여주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까?


부승관
너는 집 올 때 어쩌려고

김여주
아 그러네..


부승관
바보

김여주
바보라니, 권순영 불러주면 되지?


부승관
어쩔 수 없지..


부승관
승철이도 안 된다고 하고..


최승철
내가 애초에 너랑 왜 자


부승관
저렇게 날이 서있는데..

김여주
권순영 부를게 ㅋㅋㅋ

여주는 바로 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여주
@ 여보세요


권순영
@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김여주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

김여주
@ 부승관 좀 데려가라고


권순영
@ 걔가 왜?

김여주
@ 왜긴, 우리집에서 같이 있거든


권순영
@ 그러니까 걔가 왜?

김여주
@ 이 시간에 혼자 가면 무섭잖아


권순영
@ 수작 부리지말고 오라고 전해줘


권순영
@ 2시가 넘어도 놀러다니는 애야

김여주
@ 아 그래?

김여주
@ 아니면 너도 우리집으로 올래?


권순영
@ 응? 왜?

김여주
@ 내일 주말이잖아

김여주
@ 승철이랑 승관이도 있는데

김여주
@ 너도 와서 같이 놀면 좋잖아


권순영
@ 걔네 둘이랑 셋이 있다고?

김여주
@ 응


권순영
@ 안 싸워?

김여주
@ 싸워


권순영
@ 힘들겠다

김여주
@ 그래서 올거야 말거야


권순영
@ 갈게, 10분이면 가

김여주
@ 응, 알겠어 조심히 와


권순영
@ 응 -

여주가 전화를 끊자

승철이 여주에게 한 소리를 할 것마냥

표정을 찡그렸다


최승철
부승관 데려가라고 전화 한다고 했잖아


최승철
근데 왜 권순영까지 불러

김여주
생각이 바뀐 걸 어떡해 -

김여주
그냥 다같이 놀면 좋잖아 -


최승철
진짜 못 말린다 ㅋㅋ


부승관
놀다가 졸리면 승철이네 가면 되지 ~


최승철
그러니까 우리집을 왜 오냐고


부승관
우리 이제 꽤 친해지지 않았어?


부승관
난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부승관
좀 서운해 승철아

승관이 갑자기 승철을 몰아가자

승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최승철
아니.. 하…


최승철
그래, 자고 가


부승관
여주야 들었지?

김여주
응 ㅋㅋ


최승철
대신 내일 여주랑 나랑 피크닉 갈 때


최승철
절대로 끼지마


부승관
그건 생각 좀 해보고 ~


최승철
저게 진짜..

김여주
참아..


최승철
여주가 참으라고 해서 참는다


부승관
ㅋㅋㅋ 네 -



띵동_

김여주
누구세요 -

철컥_


권순영
빨리 왔지?

김여주
그러네


권순영
진짜 너희 셋이 있었던거야?


권순영
김여주 피곤했겠는데

김여주
아무래도 그렇지..


부승관
그럼 순영이도 왔겠다, 승철이 집으로 가자


권순영
나 방금 왔는데?


부승관
그러니까 2차는 승철이 집 -

김여주
우리집에서 더 놀아도 되는데?


부승관
너 졸린 거 다 티 나

김여주
그래도 순영이 내가 불렀잖아..


부승관
어쨌든 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부승관
권순영, 최승철 집으로 가서 놀자


권순영
난 상관없어

김여주
에이.. 그래도…


최승철
내일 피크닉 갈 때 늦잠 안 잘 자신 있어?

김여주
그건…


최승철
여주야 잘 자


최승철
신발 치우지말고

김여주
아… 응..

얼떨결에 여주는 자기로 결정하고

나머지 셋은 승철의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최승철
김여주 잘 자


부승관
여주야 잘 자 -

김여주
응, 너희도


권순영
좋은 꿈 꿔

김여주
응, 너도


최승철
…내 꿈 꿔

승철은 꽤나 오글거리는 말을 하고는

귀가 빨게져 여주의 집을 가장 먼저 나왔다


부승관
아니야 여주야, 이왕이면 내 꿈 꿔

그리고 이어서 능숙하게 말을 한 승관과


권순영
지랄한다 진짜

그 둘에게 욕을 표하고 여주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승관을 끌고 나오는 순영이다

한 순간에 조용해진 여주의 집 안에는

여주만 혼자 남아 적막을 만들어냈다




띠띠띠띠_

띠로링_


부승관
오 최승철 -


부승관
생각보다 깔끔하게 사네


최승철
그럼 내가 어떻게 살 줄 알았는데?


부승관
뭘 또 그렇게 삐뚤어져 ~


권순영
근데 뭐하고 놀건데?


최승철
우리집에 할 거 없어, 얘기나 하자

승철이 침대 위로 올라가서

승관과 순영을 불렀다

승철의 부름을 듣고 승관과 순영도

승철의 침대 위에 둥글게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권순영
나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권순영
물어봐도 되냐


최승철
뭔데?


권순영
여주랑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했잖아


권순영
김여주 고딩 때 어땠어?


부승관
나도 궁금한데


부승관
얘기 좀 해봐 -


최승철
음…


최승철
입학식 때 교실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어


최승철
그렇게 순하면서도 예쁜 애 처음 봤거든


최승철
다른 애들하고 달리, 긴 치마가 매력적이였고


최승철
내가 보던 화장 진한 여자애들하고도 다르게


최승철
연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에


최승철
알 없는 뿔테 안경 썼었거든


권순영
그걸 다 기억해?


최승철
김여주 입학 첫날을 어떻게 잊겠냐


최승철
내가 걔한테 반한 날인데


권순영
넌 어땠는데?


최승철
중딩 때까지 좀 놀다가


최승철
고등학교 들어와서 김여주랑 같이 다니기 시작했고


최승철
그 뒤로부터 김여주랑 거의 맨날 공부 같이 했지


최승철
학원도 같은 데 다녔으니까


권순영
김여주 고딩 때 공부 잘 했어?


최승철
응, 존나 잘 했지


최승철
걔 한번도 안 빠지고 이과 전교 1등이였어


부승관
여주 고등학생 때 인기 많았겠네?


최승철
고백데이나 빼빼로데이 때


최승철
항상 고백 받더라고


최승철
근데 걔 연애 안 했어


부승관
왜?


최승철
공부한다고


최승철
그래서 내가 티 안 내고 김여주 옆에서


최승철
스캔들 대상이였는데


최승철
세봉대 와서 너 만나고


최승철
내가 이렇게 바뀐거잖아


부승관
왜 갑자기 꼽 줘


최승철
꼽 아니야 대놓고 깐거지


권순영
근데 너 김여주 되게 좋아하나보다


최승철
당연하지


최승철
걔 보면 뭐랄까..


최승철
그냥 보고있으면


최승철
우주같아


권순영
왜?


최승철
볼 수는 있지만 내 능력으로는 아직 갈 수 없어서


권순영
넌 수교과를 오는게 아니라 국교과를 갔어야지


권순영
비유 개쩐다


최승철
그냥 김여주가 나한테 그래


최승철
부승관 넌 여주가 왜 좋은데?


부승관
김여주 웃는 거 보고 반했거든?


부승관
근데 여주 웃을 때 입 가에 보조개 하나 들어가잖아


최승철
그렇지


부승관
적당히 들어간 보조개도 그렇고


부승관
살짝 올라간 광대가 귀여웠거든


부승관
그리고 그렇게 순한 눈으로


부승관
아기같이 배시시 웃는데


부승관
그게 순간적으로 너무 예쁘고 귀엽고 그렇더라


권순영
김여주가 웃는게 예쁘긴 하지

순영의 반응을 들은 둘은

순간적으로 순영을 쳐다봤다


권순영
아니, 나 김여주 안 좋아해


최승철
누가 뭐래?


부승관
부정하니까 더 수상해


권순영
그럼 맞다고 하냐


최승철
그건 그래


권순영
이럴 때만 호흡이 잘 맞지..


권순영
근데 그건 그렇다치고


권순영
난 옆에서 김여주 보고 있으면 좀 힘들어보이던데


권순영
친구 두명 사이에 껴서 뭐하는거냐


권순영
나였으면 부담스러워서 휴학 함 ~


부승관
휴학이라니


권순영
그리고 니들 군대도 안 다녀왔잖아


부승관
지도 안 다녀왔으면서..


권순영
난 김여주 안 좋아하잖아


권순영
솔직히 몇 개월만 있으면 가는데


권순영
갔다와서 고백하는게 낫지 않겠냐


권순영
그동안은 연애 좀 미리 하고 있으라고 놔주고


부승관
우리가 묶어놨냐


부승관
나랑 최승철이 아무리 여주 좋아해도


부승관
결국 여주 마음에 따를거잖아


부승관
그치, 최승철?


최승철
당연하지


권순영
그렇다면 뭐.. 다행이긴 한데..


권순영
내 말은 여주 너무 부담 주지말라고


최승철
알아서 할게 ~


부승관
나도 ~


권순영
진짜 이럴 때만 잘 맞아

그 뒤로도 여주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던 셋은

어느새 같이 게임도 하고 놀다가

승철의 집에서 같이 잠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