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준비됐어?
한여주: 나 한여주야. 어디서든 준비는 되어있어
그러니까 넌 가서 다치지나 마셔
김태형: ....(피식)알겠어
왜일까? 그의 표정이 이리 씁쓸해 보이는건..
그냥 나 혼자만의 기분탓 인건가?
오늘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왠지 내 소중한 사람을 잃을 것 같은..
김태형: 너나 다치지마..
나 너 다치면 진짜 이성잃을수도 있어
한여주: 절대 다치면 안 되겠다!
그리고, 나 잠깐 어디 갔다올 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

김태형: 당연하지! 얼른 다녀와!

한여주: 엄마..아빠..나 왔어요..
오늘 두 분 돌아가신지..벌써 15년째 되는 날이에요..
근데..나 오늘 엄마, 아빠 죽게 만든 놈들을..
정확히는 죽게 만든 그 뱀파이어들을..
죽이러 갈 거에요..
나 살리려고..두 분이 돌아가셨단 거 알고 있었어요..
이건 두 분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민니를 위해서이기도 하고..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에요
그러니까..만약 나 엄마, 아빠 곁으로 가게 된다면..
나 환한 얼굴로 반겨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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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한여주: 민니야..나 왔다..
나, 오늘 너 이렇게 죽인놈들 똑같이 만들러 가려고..
근데 막 이상한 느낌이 드는거 있지?
왠지 오늘 내가 아니면 태형이가 죽을 것 같은 느낌..
근데..나 태형이 살릴거야
너 알고 있었지? 나 귀신볼 수 있다는 거
근데 나 도저히 태형이를 귀신으로 볼 수 없어
차라리 내가 죽을거야, 내가 대신 죽으려고
나 만약 죽으면 우리 엄마, 아빠랑 나 반겨줄거지?
꼭 반겨주라..너 내 앞에 안 나타나는 거 보니까
하늘 잘 도착한 거 맞지?
그곳에서 편하게 나 기다려줘

???: 죽을 운명이군..
한여주: 네?
???: 너, 너 아니면 누군가..오늘 죽는다
살릴 방법은 없다
오늘 누구 하나는 죽어야한다. 반드시
한여주: 알고있었어요..
아니지, 정확히는 직감했어요
오늘 나 아니면 누구 하나는 죽는구나
???: 넌 아무렇지도 않느냐?
한여주: 네, 오히려 내가 죽으려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
내 심장이..가슴이 찢어질까봐..
???: 그럼 널 사랑하는 사람은?
넌 널 사랑하는 사람이 슬퍼도 된다는 뜻이냐?
한여주: 그건..
???: 거봐, 넌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거 싫잖느냐. 그러니까
끝까지 열심히 살아라. 최대한 살아보려고 노력하란 말이다
한여주: (피식)누구시죠? 통성명이나 합시다
???: 너희 부모가 죽을 때 신이 있다면 살려달라고 빌었지?
하지만 끝내 죽은 너희 부모를 보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신 같은 건 없다고 했지?
그리고 네 친구가 죽었을 땐
신을 원망했지? 너에게만 일어나는 비극적인 일에
신이 엄청 미웠지?
네가 싫어하는 그 신이 바로 네 눈앞에 있다
한여주: 다 알면서도 살려주지 않고
다 알면서도 행복하게 해주지 않네요?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제가 죄를 지었나요?

신: 아니, 이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린 건 내가 맞다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의 운명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며 비극을 만들고 행복을 만들어주는 건
내가 아니다. 이 모든 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다 자기 스스로 정하는 거고, 언젠가 행복은 오게 되있지
그게 언제가 되었든,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그건
다 인간들이 알아서 결정하는 거다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를 선택해야할 때
그때를 신중하게 해야한다. 이게 내가 해주는 조언이다
그 선택이 당장의 행복을 가져올지
당장의 불행을 가져올지는 신인 나도 모르는거다
그러니 너무 섣불리 판단하여 비극이 오지 않게 어디 해보거라
한여주: 왜 이런 조언을 하는 거에요?
신: 너한테만 하는 조언이다
모두에게 이런 조언을 하는 게 아니라
또 한번 섣불리 판단하여 날 원망하지 말라고 하는 게야
한여주: (피식)명심하겠습니다 신님
신: 부디 한 순간의 실수로 누군가를 탓하지 않길

탕- 탕- 탕- 탕-
민윤기: 뭐..뭐야?
한여주: 곧 사적인 일로 보자고 했잖아

민윤기: 거참 골치아프게 하네..
인간주제에 우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김태형: 우리 공주님이 이를 악무셔서
탕-
민윤기: 크윽..
한여주: 특수 제작된 총이야
너같은 뱀파이어들을 위해 특수 제작한 총
민윤기: 이런..씨발..

박지민: 여기서 이렇게 볼 줄이야
한여주 넌 나한테 잡히면
피 빨릴 준비나 하셔
니 피 때문에 몇일을 굶었다
한여주: 미안한데..그럴일 없을 것 같아
너흰 오늘 끝이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