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7마리

신분사회 6

하...시발..

어찌됐든 우리는 그토록 원하던 폐허에 도착했다.

존나게 마음에 안들어,씨발..

이런 계획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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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뭘그렇게 생각하세요.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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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너.제대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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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누구편이야?

한껏 경계를 하며 매서운 눈으로 비서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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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말씀드렸잖아요.아가씨 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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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못믿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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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증거가 없잖아,증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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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증거라..역시 검사,경찰이라서 그런지 증거를 참~좋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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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증거 내놔,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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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럼 믿어줄테니까.

그 말에 김비서가 한쪽 입꼬리를 미세하게 끌어올려 웃었다.

언제봐도 그 얼굴은..역겹다.

아빠 믿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더럽게 재수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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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있습니다,증거.

박비서가 노트북에 USB를 꼽더니 녹음파일 하나를 틀었다.

-녹음파일 내용

회장님(아빠)

뭐?!?!?!?!

회장님(아빠)

그 교육덜된 새끼들 당장 끌고나왔어야지!!!!

이 말을 듣고 우리 셋은 어이없다는 뜻으로 헛웃음을 터트렸다.

지가 키우고,지가 돌본것도 아니면서.

교육은 지랄.

말을 시작할때부터 바로 교육,질서,공부 다 받아왔던 우리인데.

하나라도 틀리면 채찍맞아가며 그 어린나이에 많은것을 억지로 외운 우리인데..

그런 우리한테 감히 뭐??교육이 덜돼?!수준떨어져서 진짜ㅋㅋ

회장님(아빠)

자리를 벅차고 나간것도 모자라서 이젠 그 검사새끼들 한테 빌붙어...?

이 말엔 모두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시발,니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러세요ㅋㅋㅋ

나라에서도 인정하는 직업인데.

모두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있음에도 불과하고 모두 그 듣기싫은 말을 하나하나,다 머릿속에 세뇌기고 있다.

회장님(아빠)

되는데로 빨리 잡아.아니?지금당장 끌고와.

그렇게 녹음파일이 종료되었다.

정말 아무의미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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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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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말해봐.이거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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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이게..이게 진짜 우리 아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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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미친새끼..지가 알긴 얼마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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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머리도 존나 안좋은 대가리 주제에....대가리 하나 제대로 못 굴려서 빌붙는 주제에....!자긴 뭐 안그런가..?뭐가 좀 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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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잘 들어.니네가 우리 편이면,지금 당장 이 밧줄부터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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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그러죠.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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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지금 우리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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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아깐 보는 눈이 많아서 그렇지,지금은 풀어드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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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왠만하면 그 잘난 입부터 떼고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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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야,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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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지금은 그렇게 말하시면 큰코다치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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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지금은 제가 갑이니까요.

그렇지..지금은 우리가 을이지...돈이 많아도...쭈그리고 살아야하지...지금은.....지...금은.....지금....은..

언젠가 다시 화목해질 우리 가족을 매일같이 생각하고,또 생각했다.

어릴때 나는 법이란 법은 모조리 배워 날 키워주신 엄마께 효도 한번 하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한 짓인가?

이해가 안간다.겨우 돈과 명예때문에 살인이나 하는 아빠..

이젠 가족이라고 한다면 꺼림직 하다.더럽고.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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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아야...

밧줄이 다 풀리고 보니 곳곳에 묶였던 자국이 시퍼렇게 남아있다.

그래..이정도는 별거아니지...별거...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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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아가씨..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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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씨발,먼저 협박해놓고 이제와서 웬 걱정하는 척이야.

'척'...진심이 아닌 무어한 혜택을 위해하는 행동....

우리 주변엔 왜 하는 '척'만 하는 사람만 있을까..

내 기억을 되짚어 보면 다 그렇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도...'척'만 해왔던 것이다.

엄마(회장님)

여주야~승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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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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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언니!진짜 엉마야?!우리 엉마?!

엄마(회장님)

어구,우리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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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엄마,근데 팔에 멍은 머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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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힉..!엉마 아파?!아프지마아ㅠ

엄마(회장님)

...아니야~엄마 안아파.뚝!

안아픈 '척'

괜찮은 '척'

나는 맏딸로써 어른스러워야했고,승완이는 무조껀 말을 잘들어야했다.개처럼.

겨우 7살.한창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일찍 철이들어버린탓에 어리광 부리고 싶어도 '넌 언니잖아','언니라는 애가 아직도 애같이 굴어?'라는 말만 듣고살았고,

나보다 어린 5살이었던 승완이는 부모님 사랑을 잔뜩 받았지만 그만큼 더 무서운 벌이 함께 주어졌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돈이 많아야 좋다는 인식을 깨버리고 싶었다.

언제 아팠냐는듯 우리도 '척'을 해왔다.

아주 어릴때 가장먼저 배운것이 '척'이다.

학교가서 친구들을 보며 온갖짓을 다하며 내가 밝고 행복한 아이인듯 그런 '척'을 해왔고,그에는 어떠한 혜택도,어떠한 보상도 존재하지 않았다.

늘 그랬듯이..

화상자국이 꺼림직 하듯,우린 마음에 쌓아두었던 상처가 아물어 생긴 딱지를 보고 힘들어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기억하고싶지 않은 과거이니까.

김민석(비서) image

김민석(비서)

이 녹음파일,아가씨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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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그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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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뭔데.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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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절대.Never 그 파일을 넘겨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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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아니,이해가 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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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당연히 넘기지 않는게 정상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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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곧 백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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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곧 백씨가문이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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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채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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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백씨는..지금 어떤수를 써서라도 회장님을 살리려고 할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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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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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당신.아는게 뭐야?아는데로 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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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백회장님께 손녀딸이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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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두 아들 중에서 첫째아드님이 낳으신 딸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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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손녀딸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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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두 아들은 모두 착하지만 정작 백회장님은 한마디로 개새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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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비서)

근데...그 손녀딸이 지금 여기에 계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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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나

그걸 어떻게 확신하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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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

맞아요.아닐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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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아닐수도가 아니라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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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석

뭔데 당당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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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보통사람이라서 모르는가 본데,여기계신 도련님,아가씨들은 매일같이 목숨을 위협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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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다 더럽고 치사한 신분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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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그래서 서로 견재하다가 회장님처럼 높은 직위를 위해 살인을 저지릅니다.불법이지만 총을 교환하는 사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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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연

말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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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이러면 경찰이 아무의미도 없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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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영

허..어떻게....그런 개같은 짓을해?그것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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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어이없어.사람목숨이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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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그래도..그쪽 사정인데 우리가 어떻게 할수있는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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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윤

아,그쪽 사정이다?그렇다 쳐요.그쪽 사정이라 못건들인다고 쳐.근데 경찰은..이런 걸 해결해주는 사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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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

그래요,검사님.쫌 심하신거 아닙니까?우릴 까내리는 것 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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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나

그래요,검사님...이건 좀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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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아니긴 뭐가 아니야.세상 모든걸 경찰이 건들일수 있는건 아니잖아.너네는 손 보는데에 한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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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점점..우릴 깔보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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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어떻게 봐서 그게 깔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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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걱정해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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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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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맞아요.정작 건들여봤자죠.그 권력에 돈이면.말다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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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이 상황에 부정하는게 더 비참해지는 지름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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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우리가 다 해결할수있는건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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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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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영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앞뒤가 꽉막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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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연

그래요!!그게 포기하는거랑 뭐가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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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만하란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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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아니!!사람들이 정도가 있어야된다는 뜻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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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석

허?왜 소리를 지르십니까?!우리가 뭘 잘못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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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시발..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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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마아안!!!그만 하란말이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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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내가아...그,그만하라고오!!!!했잖아아..흐으.....그마아안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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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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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윤

...그래요,따로 조사합시다,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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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그래요!!!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누가이기나 보자고!!

그만...더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그렇게...갈라지면 나보고 어쩌라고....

가지마....가지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