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한 존재, 왕.
영의정이란 이름을 가진 임금



전정국
강내관, 영상과 판서들은 아직도 오지 않았단 말인가?

강내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그렇사옵니다.


전정국
흠...

끼익-

영의정
주상 전하, 소신들이 중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조회에 좀 늦었사옵니다.

영의정
드릴 말씀이 있사오니 어서 어전회의를 시작하시지요.


전정국
허, 경들은 낯짝도 좋소?


전정국
어전회의에 임금보다 늦게 와서는, 빨리 시작을 하라 하니. 내 경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겠는가?

이조판서
전하. 소신들은 분명히 그 연유를 말씀 드렸사옵니다. 전하보다 늦게 온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하오나 이리 이 일을 끌고 가신 다면 좋은 일만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줄 아옵니다.

호조판서
그렇사옵니다 전하. 승하하신 선왕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 임금의 존엄함을 따지지 않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소신들에게 할 말을 하라 말씀하셨습니다.

호조판서
전하께서 이리 행동하시는 것은 선왕전하의 뜻을 어기는 것 아니옵니까?


전정국
네 이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입을 나불거리는 것이냐!

이조판서
승하하신 선왕께서 어찌 돌아가셨는지, 잊으신건 아니시겠지요?


전정국
....

강내관
주상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이만 어전 회의를 끝마치는것이 좋을것 같사옵니다.

강내관
주상 전하께서 지금은 어전 회의를 할 만큼 기력이 없으신듯 하니 모든 대신들께서는 돌아가 주십시요.

강내관
전하, 가시지요.



전정국
하아...호연아...어떠하냐..내가 잘 한 것 같으냐..?

강내관
아주 잘하셨사옵니다, 전하. 저들이 저리 나오는것은 필히 전하를 엽신거리고 권력을 잡으려는 속셈이오니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시면 될 듯 싶사옵니다.


전정국
그런데 말이다..두렵구나.

강내관
예? 전하. 어찌하여 두려우시옵니까..?


전정국
나도 언젠간 승하하신 선왕처럼...될 것 같아 말이다.

강내관
전하...

강내관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소신이 전하를 끝까지 모실것이옵니다. 그러니...부디...그런 생각 마소서.


전정국
고맙구나, 호연아..


전정국
(내가 임금으로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한 것인가...저들을 위한 것인가..)


전정국
한성에 그런 소문이 돌아다니더구나.


전정국
궐 안에 진짜 임금, 영의정...

강내관
전하..!!


전정국
호연아..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강내관
전하...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이 궐 안에 임금은 바로 주상 전하이시온데...대관절 누가 그런 터무니 없는 소문을 만들었단 말이옵니까!


전정국
나도..모르겠구나...누가 이 궐 안에 진짜 임금인지.


전정국
(그러니...내가 이 궐에 진짜 임금을...찾아야겠다.)


전정국
어서 가자. 대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게다.

강내관
예..전하.


이조판서
영상대감. 주상이 왜 갑자기 저러는 것 일까요?

이조판서
우리말을 고분고분 잘 듣던 임금이온데...

영의정
누군가 주위에서 우리를 믿지 말라고 말해준 것이겠지.

이조판서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단 말입니까? 이 궁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저희에 편이 아닙니까!

호조판서
혹시...강호연 그자가 아닐까요?

영의정
강호연?

호조판서
예..그 내관 말입니다. 임금 옆에 항상 붙어다니는..

호조판서
임금과 어릴 때 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던 자 이니...그럴 만도 하지 않을까요?

영의정
흠....계획을 예상보다 빨리 실현해야겠다.

이조판서
계획이라면...임금을 죽이는 것 말이옵니까?

영의정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 좀 빨리 죽는다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

영의정
강호연...그자는 임금이 죽는데 큰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영의정
임금의 최측근 이었으니 임금을 죽이기 딱 좋은 인물이 아닌가?

이조판서
그렇군요...역시 영상대감이십니다.

영의정
호판. 자넨 빨리 어의에게 연락하여 탕약에 이제부터 부자를 조금씩 넣으라 이르게.

호조판서
예, 대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