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여우, 빙의하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아기여우
허억!?


아기여우
여긴... 여긴 어디지?


아기여우
식량...! 어서 집에 돌아가야..!


아기여우
잠깐, 이 손은..? 내 복슬복슬한 꼬리는 어디 간 거야!?


아기여우
이.. 이 몸은 분명 인간의... 하지만 내 몸인데...?


아기여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기여우
기억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아기여우
그래, 분명... 나는 쓰러졌어. 식량을 구하려고 숲을 돌아다니다가,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아기여우
...그리고, 지금은... 나는 인간이 된 건가...?


아기여우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어린 내 동생들은...?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분명...!


아기여우
그래, 숲으로, 내 집으로 돌아가야겠어.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기여우
가족을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 분명 이건 신이 내게 주신 기회인 거야...


아기여우
가족을 살리라는 기회...!


아기여우
얼른 숲으로 가야겠어!

철컥


아기여우
(두리번 두리번)


성훈
어 선우야~


아기여우
꺄악!!?


성훈
(화들짝) 무..뭐야..


아기여우
누...누누누누구세요!?!?


성훈
어..? 왜 그래? 어디 아파?


아기여우
(이게 무슨 상황인 거지?)


아기여우
(분명 선우야.. 라고 날 불렀지?)


아기여우
(이 몸은... 원래 선우라는 녀석의 것인 건가?)


아기여우
(그렇다면... 선우라는 녀석은 지금 어떻게 된 거야?)


아기여우
(하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럴 때가...)


성훈
선우야..?


아기여우
어, 억! 안녕! 하세요?


성훈
너... 진짜 어디 잘못된 거 같은데...


아기여우
아니! 아니아니 나 멀쩡한데? 완전 정상인데?


아기여우
근데 너... 이름이 뭐였더라?


성훈
뭐? 나 박성훈이잖아.. 그리고 너라니...


성훈
그래도 나 형인데.. 너무해...


아기여우
아... 어... 미... 미안해..?


아기여우
그럼... 난 가야 할 데가 있어서! 안녕!


성훈
....?


아기여우
...


아기여우
이건... 이게 뭐야...? 여긴 어디...

자동차
부릉부릉~~~!


아기여우
꺄악!! 저 재빠른 돌덩이는 뭐야!?


아기여우
인간 세상이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니.... 게다가 숲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아기여우
난 이제 어떻게... 어떻게 해야....


희승
오 선우야~


아기여우
헉...! 이 몸을 아는 사람?


아기여우
도망쳐야겠어!


희승
어!? 선우야 어디 가?


희승
몸도 약한 애가 왜 저렇게 뛴대..?

...

..

...


아기여우
허억... 허억...


아기여우
이렇게 뛰었는데도, 숲은커녕 나뭇잎 하나도 없고...


아기여우
너무 힘들어... 허억...


아기여우
숲.. 숲으로 가려면 대체...


아기여우
다른 인간들에게 물어봐야겠어...!


아기여우
거기 인간! 숲으로 가는 길을 알아?


제이
잉?


아기여우
이 근처에 숲이 있냐고 물었어, 인간!


제이
숲이 있냬걔 잉걘~~


아기여우
이게 무슨...! 모르면 됐어!


제이
어어 어디가? 연습해야지~


아기여우
연습..? 그보다 너도 날 아는..?


제이
얘가 뭐라는 거야~ 연습하러 가자~


아기여우
난.. 난 숲에 가야 해!


제이
갑자기? 피톤치드 마시고 싶니?


제이
그런 건 나중에 해~ 요즘은 바빠서 안 돼.


아기여우
이익...! 감히 날 끌고 가다니!


아기여우
난... 난....!


제이
얼른 가자~~!


아기여우
크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