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악연(휴)
# 02 소문은 믿을 것이 못된다


담임 선생님
자,오늘 전학생이 왔다.


김채원
안녕,난 김채원이라고 해.앞으로 1년동안 잘 부탁해

채원이는 어색하게 손 인사를 건네며 앞자리에 앉아있는 지민이를 힐끗 바라봤다.

지민이는 환영한다는 듯 싱긋 웃으며 미소지었다.

담임 선생님
좋아,채원이는 저기 빈자리...야,김태형하고 민윤기 어디갔어.

채원이는 지각자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눈쌀이 찌푸려졌다.

담임 선생님
채원이는 자리에 앉고...반장,조용히 하고 있어.이 자식들...

선생님이 아직 오지 않은 애들을 찾으려 반을 나갔다.

채원이는 선생님이 가리킨 자리에 가서 앉았다.


최예나
안녕? 난 최예나

앞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뒤로 돌며 말했다.


김채원
난 김채원.앞으로 일년동안 잘 부탁해.


최예나
싫은뒈~~


김채원
응?


최예나
나랑 1년 밖에 안 볼거야?


김채원
아 ㅋㅋㅋㅋ 평생 친구 하자.


최예나
그래.헤헤

예나는 채원이가 귀여운지 채원이 품 안으로 달려들었다.

채원이는 그런 예나가 좋아졌다.


권은비
난 반장,권 은비.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


배주현
와...너 진짜 귀엽다.화장품 뭐 써?


강혜원
빵 좋아해?


육성재
난 성재.반가워.


박수영
야,육성재..전학생한테 친하게 지내지 마.나랑 놀거니까


임나연
너네 진짜 시끄러워 ㅋㅋㅋㅋ


변백현
누구 때문인건지 ㅋㅋㅋ


신류진
채원이가 당황해 하잖아.

류진이 말 그대로였다.

채원이는 엄청난 말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김채원
야,박지민!

채원이는 자기 자리에서 꼼짝않고 있는 지민이를 불렀다.


변백현
너 지민이 알아?


임나연
어떻게 알아?


김채원
학교 앞에서 만났어.태형인가 뭔지 나쁜 놈이 있어서.


강혜원
김태형...?


김채원
아..성이 김이야? 난 또 망인줄 알았네.망태형


민윤기
아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ㅋㅋㅋ 망태래 ㅋㅋ 망태 ㅋㅋ

민윤기가 걸어들어오며 큰소리로 웃었다.

채원이는 공기가 싸해지는 걸 느꼈다.


민윤기
아 ㅋㅋㅋㅋㅋ 망태 ㅋㅋㅋ 시밬ㅋㅋㅋㅋ


김태형
웃지마 새끼야.

윤기 옆으로 태형이가 걸어왔다.


김태형
또 본다?


김채원
초면은 아니지?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태형이는 신경도 안쓴다는 듯 시선을 거두더니 채원이 옆자리에 앉았다.


김채원
왜 여기 앉아? 따른데 가.


김태형
내 자리니까 앉지.꼬우면 너가 옮기던가.


김채원
싫어.니가 옮겨.


민윤기
앜ㅋㅋㅋㅋㅋ 진짜 니네 시트콤 찍어라 ㅋㅋㅋㅋ

윤기가 웃으며 채원이 뒷자리에 앉았다.


김채원
닌 왜 또 거기야?


민윤기
여기니까.앞으로 잘 지내보자? 전학생?

채원이는 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


민윤기
오~ 역시 멋져.전학생.

담임 선생님
자리에 앉아.수업 시작한다.니네 둘.또 늦으면 그때는 학교 봉사야.알겠어!


민윤기
옙.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며 반은 조용해졌다.

.

.

.


김채원
결국 그 자식들 때문에 수업도 제대로 못 들었어.

채원이는 짜증을 냈다.

수업 시간에 조용할 거란 기대가 애초에 무리였다.

김태형은 엎드려 자서 방해가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민윤기였다.


민윤기
야,야.전학생

민윤기가 채원이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김채원
아,꺼져라


민윤기
아~~~~ 껴줘어라아아

윤기가 놀리는 듯한 말투로 채원이 말을 따라했다.


김채원
아,미친...공부 좀 하자.


민윤기
그 공부하면 뭐가 좀 나아?


김채원
당연하지.

담임 선생님
야,둘! 교실 뒤로 나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


김채원
아...이게 다 니 탓이야.


민윤기
뭐래 ㅋㅋㅋ

채원이는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김채원
아,땡큐

채원이는 예나가 건네는 음료수를 받아들며 말했다.


최예나
학교 생활이 꼬여서 어떡해?


김채원
그러게..하..좀 편하게 살고 싶은데..


변백현
오~ 둘이 여기서 뭐해? 나도 껴줘.


최예나
아~ 백구.많이 컸다?


변백현
날 예전에 꼬맹이로 보지 마라.오리 ㅋㅋ


김채원
둘이 뭐야?


최예나
별거아냐


변백현
그냥 오래 된 친구.


최예나
흔히 말해,소꿉친구인거지.


김채원
와..나 처음 봐...소꿉친구


변백현
뭘 그렇게 놀래 ㅋㅋㅋㅋ


김채원
아...싫다..또 교실 들어가면 그녀석들 봐야 되는데...


변백현
너처럼 막 대하는 건 나도 처음 봐.


김채원
왜? 그 정도야?


최예나
믿져야 본전인데...소문이 심각해


김채원
뭔 소문..?


변백현
둘이 싸워서 몇 명을 응급실로 보냈다는 얘기도 있고


변백현
특히 김태형은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도 있어.


김채원
난 소문 같은 거 안 믿어서..그래도 와...심각하긴 하네.


최예나
그렇지? 그래서 아무도 안 건들이는 거야.


김채원
아...진짜...?


변백현
뭐..찍혀서 좋을 건 없으니까


김채원
그건 그렇..어 지민이다?

채원이는 대답하다가 체육 창고로 들어가는 지민이를 발견했다.


최예나
지민이도 불쌍하긴 하지...


김채원
왜?


변백현
찍혔거든.첫날 부터인건 아닌 거 같고..


최예나
꽤 오래전에 찍힌 거 같긴 하지만..


김채원
와....

채원이는 아까 아침에 상황을 떠올렸다.


최예나
우리들이 다가가긴 하는데...


변백현
낯을 가리는 건지..반응이 없어...


김채원
아..진짜....

채원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채원
내가 친하게 해줄게.


최예나
너도 오늘 봤다며 ㅋㅋㅋㅋ


김채원
맞아 ㅋㅋㅋㅋㅋ 그래도 다같이 친하면 좋잖아


변백현
그래 ㅋㅋ 가서 데려와.

채원이는 체육창고로 뛰어갔다.

안에서 주먹 소리가 들렸다.

채원이는 조심히 문을 열었다.


김채원
야!

채원이는 달려가서 태형이와 지민이의 사이를 가로 막았다.


김태형
뭐야..? 넌 또!

채원이는 뒤를 돌아 지민이를 쳐다보았다.

지민이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