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황제
🥀 숨바꼭질



전원우
황궁 안에서 숨어지내면 들킬 일은 없겠지만,


전원우
네가 숨어다닐 녀석이 아닌 것도 잘 알고,


권순영
어차피 원하는 건 지수 형의 모든 계획이 아닌가?


권순영
훼방을 놓는다고 했었지.


전원우
그렇지.


권순영
그럼 성하께 이리 청해보는 건 어때?


...


윤정한
안 됩니다.


전원우
역시 어려운 것이겠죠.


윤정한
그 자가 더는 신전에 개입하게 두어선 안 됩니다.


윤정한
어떻게든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전원우
하.. 이것 참 어렵군요.


전원우
갑자기 이것저것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원우
제 피를 빌려준 덕에 각하께서는 고향이 시스투스인 피의 종족으로 의심을 사고 있고,


전원우
찬이는 순영이가 제 손에 죽은 줄로 알아 그 길로 황실을 나갔습니다.


전원우
그러니 홍지수만큼은


윤정한
...


똑, 똑-



전원우
이 시간에 찾아올 자가 있습니까?


윤정한
글쎄요.


윤정한
오늘 올 손님은 없는데...


윤정한
잠깐 실ㄹ


전원우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윤정한
ㅍ, 폐하.


문 앞으로 다가선 원우.

칼 손잡이를 굳게 잡고,

짧은 숨을 내뱉으면서 문을 연다.


벌컥-!



전원우
...추기경 예하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홍지수
그... 그렇다면 폐하께선...


홍지수
아, 죄송합니다.


홍지수
예를 갖추지 않았군요...


전원우
...됐습니다.


윤정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윤정한
당분간 찾아오지 말라고 명하였는데.


윤정한
급한 일입니까.


홍지수
...권 공자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여쭈어 보러왔는데..


윤정한
...


홍지수
제 앞에 계시군요.


홍지수
그 말이 소문인지 사실인지 말씀해주실 분이요.


전원우
...따로 얘기하지요.


홍지수
요즘은 신전에 가지 않아서 시간이 많습니다.


홍지수
지금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떠십니까.


전원우
...


윤정한
뭐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윤정한
괜찮으시다면 내일 이어합시다.


전원우
알겠습니다.


전원우
가도록 하죠.


홍지수
...그럼.


탁-

지수와 원우가 나가자,

그 자리에서 곰곰히 생각하는 정한.



윤정한
분명 아무 말도 없이 노크를 했었다지.


윤정한
...뒤에 숨기는 것도 보였고,


윤정한
오늘 폐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 신전의 주인이 바뀔 뻔하였구나.


...


전원우
여긴 또 오랜만이네.


전원우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


홍지수
거긴 왜 있었던 거야?


전원우
교황과 황제의 만남이 그렇게도 신기한가?


전원우
가끔 황권의 힘으로도 다스리지 못하는 제국민들의 민심을


전원우
신권을 빌려 다스리고자 할 때가 있어.


전원우
오늘이 그런 날이었고,


홍지수
그래.. 아델린의 공자를 죽였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떠돌고 있어.


홍지수
인간들은 좋아하고 있지만, 넌 우리의 적의를 샀지.


홍지수
왜 그랬어?


홍지수
...아니 왜 죽였어?


전원우
...


전원우
필요가 없어져서.


홍지수
...뭐?


전원우
날 돕지 않고, 위협하고 방해하는 모든 것들은


전원우
내 손으로 죽이기로 다짐했어.


홍지수
...


홍지수
네가 원하는 그림이야?


홍지수
우리를 없애버리고, 피의 종족에게 등을 돌리고


홍지수
인간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그림이


홍지수
정말 네가 원하는 거야?


전원우
그저 내가 피의 종족으로 살았기 때문에,


전원우
내 주위에는 피의 종족이 더 많을 뿐이야.


전원우
곁에 있는 인간들 전부,


전원우
같은 길을 걷다가 만난 이들이고..


홍지수
우리도 그런 존재야?


전원우
...


홍지수
너에게 방해가 되어서 죽일 정도로


홍지수
가벼운 사이였나 우리가..


전원우
그만 하자.


전원우
어차피 떠난 이는 돌아오지 않아.


홍지수
네가 보냈잖아.


홍지수
네 그 잔혹한 손으로


전원우
..ㅎ재미있다 형.


홍지수
뭐?


홍지수
너 지금 이 상황에 웃음이..


전원우
우릴 이용해 인간들을 모조리 없애려고 한 형이


전원우
나한테 이런 말 하면 안 되지.


홍지수
..!


홍지수
전원우 너...


홍지수
언제부터...


전원우
이젠 모르는 척하는 것도 질렸어.


전원우
다 알고 있었어.


전원우
모두가 날 황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전원우
일이 너무 쉽게 풀린 건 다 내 덕이었지.


홍지수
...


전원우
대공가도, 그 주술이 걸린 물약도.


전원우
그래 처음부터 교황은 내 손에 잡혀있었고,


전원우
그 덕분에 유서 조작도 하기 편했지.


홍지수
너... 정말 미쳤구나.


전원우
너랑 나랑 다를 건 없어.


전원우
하지만 딱 하나 다른 것이 있지.


전원우
난 이용에 성공했다는 것,


전원우
넌 실패했다는 것.


전원우
마지막 찬이는 잘 붙잡을 수 있을까.


홍지수
...찬이,


홍지수
찬이 어디 있어.


전원우
난 몰라.


전원우
황자 자리를 내버리고 간 녀석을


전원우
내가 찾을 이유가 있나?


전원우
내가 이대로 죽으면 한솔이에게 모든 것을 주면 돼.


전원우
참 편하기도 하지.


홍지수
...


덜컥-!

급하게 문을 열고 뛰쳐 나가는 지수.

그를 보며 원우는 웃었다.



전원우
자, 이제 말해야지.


전원우
나한테 더 숨긴 건 없어?


전원우
이찬.



이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