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황제
🥀 처음이자 마지막인 피의 황제



김민규
폐하 무슨 짓을...


전원우
넌 그저 황명을 들은 것이다.


전원우
네게 죄 따위는 없다.


전원우
그러니 당장 황궁 밖으로 도망가라.


전원우
곧 제국민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김민규
왜 그러셨습니까.


김민규
어째서...


전원우
난, 홍지수랑 모든 것을 끝낼 생각이었어.


전원우
은혜를 갚을 때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민규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전원우
당장 황궁을 나가거라.


전원우
난 이곳에서 내 자리를 지킬 것이니.


김민규
저도 제 자리를 지키게 해주십쇼.


전원우
...안 된다고 말하였지 않느냐!!


전원우
난 제국을 피로 물들게 한 죄로


전원우
제국민들에게 죗값을 치루어야 한다.


전원우
그러니,

"제국민들은 더 이상 폭군을 원하지 않는다!"

"당장 문을 열고 황제는 목을 내놓아라!!"


김민규
...폐하.


전원우
...


손에 든 칼을 내려놓고 황궁 밖으로 나가려는 원우.

하지만, 민규가 그의 앞을 막았고



김민규
황명을 어기겠습니다.


김민규
어떻게든 제 자리를 지키고,


김민규
폐하를 지키겠습니다.


전원우
하, 어쩔 수 없구나.


전원우
그래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폭군이 되어주겠다.


전원우
기사단장 김민규 경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전원우
나를 지키도록 하라.


곧이어 알현실까지 뚫고 들어온 제국민들.

칼을 손에 쥐고, 오만하게 황좌에 앉아있는 원우와

그 앞을 지키는 민규와 마주하게 된 그들은

살얼음판에 서있는 것 마냥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원우
신권을 더럽힌 자를 죽인 것이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전원우
내 모든 것을 방해하는 자들에게 남는 것이라곤


죽은 홍지수를 칼로 툭툭 건드는 원우,

그리고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면서


전원우
죽음 뿐이라는 것을ㅎ


전원우
내 명을 잊지 않았겠지요.


김민규
...물론입니다 폐하.


전원우
날 죽이고 싶다면, 내 자랑스런 충신을 이겨야 할 것입니다.


1 대 다수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원우는 끝까지 폭군인 척을 하기 위해 교만 그 자체로 그 상황을 바라보았고,

근처에 다가오는 제국민들이 있다면 거침없이 발로 차버렸다.

그럼에도 원우는 그들을 해치지 못했다는 것을,

제국민들은 알지 못했겠지.


쾅-!


최승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군입니다.


최승철
제국을 평화롭게 지킬 황제가 아니라면


최승철
우리에게 황제따위는 필요없다는 것을,


전원우
아, 이렇게 놓아버린 말이 나를 해치러 왔군요.


승철이 빠르게 민규를 쓰러뜨렸다.


김민규
윽...!


최승철
경께서는 더는 황명을 들으실 필요 없습니다.


최승철
잠깐 자고 있으면 당신을 옥죄는 황명 따윈 없을 겁니다.


최승철
그리고, 폐하.


전원우
...


최승철
이미 난 은혜를 갚을 만큼 갚았습니다.


최승철
그리고 이제는 실행해야겠습니다.


전원우
하하, 부탁 하나만 하고 싶네.


전원우
다른 제국민들은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군.


최승철
...


최승철
알겠습니다.


전원우
제국민들은 물러나 구경이나 하시지요.


전원우
아델린 공작과 나의 싸움을 말입니다.


칼을 들고 일어난 원우,

승철은 긴장하며 원우를 바라보았다.



전원우
이것 또한 내기겠죠.


전원우
내기의 값은 목숨입니다.


최승철
바라던 바입니다.


...


최승철
폐하께서 보내셨다고?


김민규
예, 금방 돌아가야 하니 빠르게 확인해주십쇼.


최승철
그래.


이렇게 염치 없이 그대에게 글을 씁니다. 오늘이 지나면 난 이 자리에 없을 것입니다. 난 오늘 황궁에서 홍지수를 처형하고 제국민들에게 목을 내줄 것입니다.

내 다음을 이어줄 황자들은 도망 보냈습니다. 그리고 권 공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권 공자도 보냈지요. 이제서야 밝힐 수 있군요, 권 공자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길에서 마주치더라도 아는 척을 하진 말아주시지요, 그의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니.

서론이 길었지요, 아델린 공작인 당신께 부탁합니다. 부디 내 마지막을 당신이 끝내주었으면 합니다.

제국민들 앞에서 당당히 나를 베고 황제의 자리를 이어주십쇼.



최승철
...


최승철
폐하께는 서신을 잘 읽었다고만 전해주게.


김민규
...예 알겠습니다.


...

제국민들 앞에서 격한 싸움이 일어났다.

다시금 울리는 칼소리와

그들의 거친 숨소리

제국민들의 숨죽인 호흡 소리.



전원우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전원우
'모든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전원우
'처음부터 잘 선택했더라면...'


전원우
'지금 이 칼이 내 목숨을 앗아가지 않았겠지.'


푸욱-


최승철
..ㅎ, 허억... 헉...


전원우
...ㅋ읍,


최승철
...미안합니다.


전원우
아닙니다.., ㅊ, 충분히 멋진 모습이십니다.


전원우
부디.. 내가 찾지 못한 제국의 ㅍ평화를


전원우
ㄷ..당신이 찾아주길...


털썩-

원우가 쓰러지자, 제국민들의 환호성이 황궁 안을 가득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