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

#11

어제의 기억 때문이였을까

여주는 승철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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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김여주

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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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 왜 이렇게 굳었어

김여주

내가 뭘 또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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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어색해?

김여주

응..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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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성공이네

김여주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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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우리 사귀기에는 너무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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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한테 긴장감을 놓고 싶었어

김여주

…학교나 가자

여주는 대답을 그대로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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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왜 아무 답도 안 해?

김여주

대답하기 어려운 말들만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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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럼 그냥 듣고만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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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한테 표현 못 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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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이제부터 다 할거야

김여주

백날 해봐라, 우리 사이가 뭐가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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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해보라고 했다

김여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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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넌 항상 니가 한 말 기억 못하더라

김여주

무의식적으로 나와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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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무의식에서도 너한테 나는 그냥 친구로만 자리 잡혀있는 거야?

김여주

당연하지, 우리가 몇 년 친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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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렇지…?

어색함이 둘을 감싸고

여주와 승철은 계속 그런 분위기로

학교를 걸어갔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여주는 승철을 피했다

이유는 없었다

이유가 있다면 모든게 부담스러웠던 탓이겠지

김여주

나 오늘은 혼자 앉을게

여주의 말 한마디에

승철은 괜시리 찔려 갑자기 다가간 것을 되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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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부담스러워서 그래?

여주는 곰곰히 생각하면서

부담스러운 것을 숨겼다

승철이 후회하며 자책할까 두려워서였다

김여주

아니야 -, 그냥 생각할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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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무슨 생각?

김여주

이런저런 생각..

더 물어보면 자신이 상처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든 승철은

여주의 말을 애써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강의실 안은 학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수업이 시작해서야 급히 들어온 승관은

웬일로 옆자리가 비어있는 여주의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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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오늘은 왜 쟤랑 안 앉았어?

김여주

그냥 생각할게 있어서…

여주는 승철의 눈치를 보며

승관에게 다른 자리로 가달라고 눈치를 줬다

하지만 승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주의 옆을 차지했다

그 모습을 본 승철은 살짝 화가 난 듯

신경질스럽게 앞으로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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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다들 다음 강의 때 봐요 -

수업이 다 끝나자 하나 둘씩 자리가 비어지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에 승철의 자리 또한 비어있었다

여주를 두고 혼자 가버린 것이였다

승철의 행동에 여주는 의아했지만

막상 없으니 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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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최승철 지금 먼저 간거야?

김여주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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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둘이 싸웠어?

김여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김여주

내가 먼저 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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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왜?

김여주

갑자기 다가오는게 부담스러웠어

김여주

그래서 막상 피했는데…

여주의 말을 듣던 승관이 여주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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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빨리 가봐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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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최승철한테 가보라고 -

승관이 진지하면서도 다정하게 말했다

승관의 말을 듣고 여주도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승철을 찾아나섰다

승철에게 전화를 해서 공원으로 나오라고 한 뒤

여주는 벤치에 앉아 승철을 기다렸다

조금 삐지긴 해도

여주가 부르니 바로 나온 승철이

여주를 보고 웃음기 없이 여주의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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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왜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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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피할 땐 언제고..

김여주

화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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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응, 너 생각 많아서 나 피하는 거 거짓말이잖아

확실하지 않은 말로

승철은 여주를 괜히 찔러보았다

김여주

…그래, 맞아

그리고 확신에 찬 여주의 답을 듣고는

정말 자신을 피했다는 생각에

많이 놀라고 마음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였지만

승철은 애써 감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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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근데 왜 불렀어

김여주

너랑 이렇게 멀어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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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넌 진짜 뭐야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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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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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피했다가 다가오는 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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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헷갈리게 하기로 한거야?

김여주

왜 말을 그렇게 해…

김여주

한번 피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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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한테는 작은 한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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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근데 널 좋아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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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니가 날 피했다는 생각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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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더 불안하고 초조해져

김여주

그럼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김여주

친구로만 생각했던 애가

김여주

갑자기 처음부터 좋아했다면서 다가오는데

김여주

난 뭐 그걸 다 받아들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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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런 말이 아니잖아

김여주

그럼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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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넌 진짜 하나도 모르지

김여주

내가 뭘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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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다른 애들이랑 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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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애들이 느리면 난 먼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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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근데 니 걸음에 맞춰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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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집에서는 너랑 밥 먹는 속도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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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밖에서는 너 돈 쓰게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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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보다 훨씬 빨리 먹고 계산하려고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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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부승관한테 질투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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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내가 니 옆집으로 이사온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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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내가 너 좋아해서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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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 아무것도 눈치 못 챘지

여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학로에서 밥을 먹을 때

빨리 먹는다고 할 때 승철의 귀가 빨게졌던 것

그게 다 부끄러워서 그런 거였다는 걸 생각하고 나니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던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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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근데 난 이렇게 헷갈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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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직도 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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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리고 계속 좋아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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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부승관하고 끝까지 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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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니가 나한테 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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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마음 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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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난 그렇게 할거야

김여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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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대답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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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지금 니가 나 안 좋아하는 거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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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이젠 이렇게 화내지 않을게

김여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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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미안해 사과하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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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리고 곤란하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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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집에 가자, 너 들어가는 거 보고 나도 들어갈거야

김여주

그래..

승철은 여주의 손을 잡고 여주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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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딱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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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손 잡아도 돼?

승철의 말을 다 듣고나니

여주는 거절할 수 없었다

김여주

…그래

승철과 여주는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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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왜 보내줘?

여주를 보낸 승관에게 순영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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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아까의 김여주 표정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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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안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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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무슨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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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친구를 잃을까봐 불안한 표정

승관이 씁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