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여주

나:".....야 태형아.우리 3학년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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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뭘 당연한 걸 묻냐 그럼 2년동안 2학년 할거야?"

아니 그런건 아니고....3학년이 되고의 교실을 둘러봤다.여자애들과 나를 아니꼽게 바라보는 박수영.그리고 한결같이 내 옆에서 말동무 해주는 태형이.

여주

나:"2학년때랑 너무 달라진 게 없어서 난 내가 모르는 새에 학년 내려간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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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허.이 인간이 여기 있는데 달라진 게 없어?"

태형이 옆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윤기의 등짝을 팡팡 쳐대며 말했다.

여주

나:"아 맞다 이인간이 있었지....왜 다 같은 반인거야.."

뭐...졸업했던 이 인간(?)이 3학년 교실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

3학년의 첫날은 생각보다 긴장되지도 않았고,설레지도 않았다.

싫었다면 싫었지,공부만이 살 길인 고3이 된다는 거에 설렘이 느껴질리가 없었으니까.곁에 없으면 외로울 것 같았던 김태형도,더이상 엮이지 않았으면 했던 박수영도,작년과 같이 같은반으로 묶였으니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맛보았다.

박수영은 여전히 내가 정채연을 죽였다고 굳게 믿고있었다.(전에 김태형이 협박을 하고나선 좀 기가 죽긴 했지만.)덕분에 이번년도에도 여자애들과 사이좋게 지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뭐 어차피 1년 지내고 안볼 사이니 별 상관 없었다.그런데-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민윤기.유급함.뭐 이 두마디면 될것 같네.끝."

왜 이 인간이 대체 3학년 교실에 있는건데.

여주

나:"....야 김태형,오빠 졸업하지 않았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태형:"아 그게....아 왜 수습은 내가 하냐고..!!형이 유급한다고 떼쓰길래 알아서 하라 했더니 어제 자기 유급했다고 자랑하더라.너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말 못했어."

윤기오빠는 자기소개를 간단히 끝내고 선생님이 정해준 자리로 가다가 나와 태형의 자리쪽으로 걸어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야."

학생1

학생1:".....저요..?"

응,너요.나랑 바꿔.단 몇마디임에도 내 뒷자리에 앉아있던 남자애는 겁을 먹고 원래 윤기의 자리로 옮겨갔다.

선생님

선생님:"민윤기 너 뭐하는 짓이야?자리 원래대로 안바꿔?"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아."

여주

나:".....아..?"

오빠는 당연하다는 듯 하던 행동에 지적을 당하자 무덤덤하게 내 손목을 잡아 날 일으켰다.동시에 반애들의 시선이 날 향했다.뭐야 또 어쩌려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제가 얘 오빠라서요.여자애들이 괴롭힌다는데 도와줄 사람이 가족 말고 누가있겠어요."

당당하게도 말하는 윤기오빠에 다들 벙쪄있었다.선생님은 오빠의 뻔뻔함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나와 오빠는 자리에 앉았고 동시에 태형이 오빠의 등짝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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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학기초때부터 지랄이란 지랄은 다 떨어요,아주.그냥 세상에 광고하지 그래?둘이 남매라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귀찮아 그딴거.닥치고 저새끼들 입이나 좀 싸물려."

오빠는 박수영 무리를 '저새끼들'이라 칭하며 태형에게 말했다.오늘 이오빠가 한바탕 뛰어놀았으니 내 소문에 박차를 가하겠구만.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그래도 좀 믿음직하지 않냐,"

이제 내가 다 지켜줄 수 있잖아.이 소란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해맑게도 말한다.

여주

나:".....하아.."

앞으로도 조용할 날이 없을 듯한 미래에 한숨을 쉬었다.

***

....암튼 그렇게 되서 이리 된것인데.

여주

나:"아니 나는 분명 집중했거든?근데 뭔 소린지 모르겠어!!아니 애초에 한국어로 설명하긴 하는거야?2학년에서 1만 더한 거 뿐인데 왜이렇게 어려운건데 띱알!!"

김태형 image

김태형

태형:"너 원래 2학년것도 못했잖아."

여주

나:".......인정."

맞는 말이긴 한데,뒤질래 진짜?양손으로 멱살을 잡고 눈에 살기를 담으며 노려보니 태형이 장난기 많은 아이처럼 실실 웃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어차피 여주는 내가 마왕 물려줄거라 공부 안해도 되는데."

.....예?뭐랍쇼?턱을 괴며 무심하게 말하는 오빠에 잡고있던 김태형의 멱살을 놓치고 말았다.

여주

나:"내가 왜 마왕을 해?"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내가 해주고 싶으니까."

마왕이란 직업이 이렇게 쉽게 넘겨줘도 되는거야?이해가 안가는 눈빛으로 김태형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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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아.마왕 자리 물려받는다고 하면 공부 더 빡세게 해야되.이 인간처럼 띵가띵가 놀면 마계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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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윤기:"아 왜.내가 마왕이니까 마계가 이꼴로 잘 돌아가고 있잖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태형:"형은 어렸을때 후계자교육 들어서 머리가 좋잖아,내가 괜히 공부 안시킨 줄 알아?안해도 나랏일 잘하니까 냅뒀잖아."

여주

나:"오빠 성적은 어떤데?"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당연히 올백이지."

와 오빠 진짜 싫어.이 세상에서 꺼져버려.오빠 그냥 나 놀리려고 유급한거지.

처음들어보는 동생의 욕에 오빠 윤기는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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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어.....좀 심각한데?"

아무리 천재 오빠를 둔 여동생이라도,그 명석한 두뇌를 물려받지는 않았나 보다.우리 아빤 천재였다는데(윤기가 말해줌)그럼 난 엄마 닮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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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수업시간에 잔 건 아니지?"

여주

나:"잤는데 그정도면 오히려 천재 아니예요?아니 아무튼,그렇게 호들갑떨 정도로 심한 점수예요,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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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고3 평균이 30,40점 사이를 간당간당하는데 심한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여주

나:"넌 닥쳐,뒤에서 1등 김태형."

젠장 성적표를 진작에 불태워버렸어야 했나.지민 삼촌의 손에 들려있는 저 성적표를 노려보며 잔소릴 듣고있는 제 신세를 한탄했다.삼촌 반응은 대충 짐작했다만 아저씨의 해맑은 표정에 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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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넌 뭔데 아무렇지도 않냐,자식 성적표에 이런 점수가 써져있는데도 웃음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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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어차피 아가 졸업만 하면 내가 바로 마계로 데려갈건데 굳이 공부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

솔직히 사칙연산만 잘해도 사는데 지장 없잖아?글자만 잘 읽으면 됬지 뭘 더 바래.

아저씬 뭔가 되게 프리했지만 애초에 내게 기대하지도 않은 거 같아 삼촌과 다른 의미로 기분이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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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아저씨들,얘 머리에 뭘 더 기대해요.이정도라도 거의 기적이지,기적.악 잠깐 왜때려 전여주!!!!"

여주

나:"죽어,죽으라고.썅!!!"

욕을 하든 감싸주든 둘 중에 하나만 해 제발.옆에 있던 소파 쿠션으로 김태형의 머릴 무자비하게 때렸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안되겠다,전선생 출동."

여주

나:"그게 뭐예요..?"

네,전선생 출동합니다.아저씨는 어느새 동그란 안경을 끼고 있었다.설마 그 전선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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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이래뵈도 400년 전엔 교사였거든.뭐 요즘애들 공부수준과 차이는 있겠지만 이 점수에서 두배정도는 올려줄 순 있어."

여주

나:"....아저씨...사랑해요..."

마치 뒤에서 후광이 나올것처럼 인자한 미소를 짓는 아저씨에 고마움이 벅차올라 아저씨를 끌어안았다.좀 감동이었다.그 뒤에 말을 듣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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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저씨:"나도 사랑해 아가.그런데 아가..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내 교육방식 때문에 나 싫어하면 안돼..?난 이게 드립인 줄 알았지.그래,장난인 줄 알고 그냥 웃어넘겼지.이 멍청한 전여주.아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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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자 봐봐.이게 문제 설명만 길어서 그렇지 본론만 알면..... ... ..."

아저씨의 설명은 왠만한 학교 선생님보다도 좋았다.요점만 잘 설명해주었고 내가 모르는 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그런데 왜 늘 수업내용은 들어도 이리 졸린지.

여주

나:"아저씨....한번만 더 설명해주시면 안돼요...?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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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졸려?후...그래.한번만 더 설명해줄게.대신 이따가 혼자서 푸는 거 문제 30개 더 추가할거야."

여주

나:"...몇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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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30개.지금 이게 몇번째 설명중인지 알아?이정도면 자면서도 외우겠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연인은 개뿔 웬수라고도 착각할 만큼 냉정하게 변한 아저씨다.그놈의 교육방식이 스파르타였을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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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 수학 그거 다풀면 다음은 과학이니까 준비해둬."

너무 스파르타여서 죽을것만 같다.아저씨가 자기 싫어하지 말라는 게 뭔뜻인지 알것만 같았다.

확실히 이런 것만 계속 들으면 있던 정도 떨어질거 같긴 하다.아 물론 내가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래 양심상 절대 아니라고는 못하겠다.그래도 사랑해요 아저씨.

***

같은 시각.태형은 인간계에서의 제 집같은 장소인 폐가에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사람 한명 오가지 않고 조용하고도 한산한 이 폐가는 인간계에선 기록되지 않은 존재인 윤기와 태형 자신에겐 최고의 주거지였다.흔적을 남겨도 손해볼 것도 없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무엇을 해도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 올바른 예로 정채연을 들 수 있다.

정채연 그녀가 자살한 가장 큰 이유인 악몽의 고통을 바로 이 폐가에서 윤기가 그녀에게 선사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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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여주는 공부하고 있고..윤기형은 마계에서 일하고 있을라나."

지이잉-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던 태형이 진동하기 시작하는 휴대폰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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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배주현?"

아파서 학교도 안온 애가 나한테 무슨 할말이 있다고.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태형은 곧바로 주현의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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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여보세요?배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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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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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야 배주현..뭐야 안들려?"

배주현?야 배주현!!!!!아무말도 안들리는 전화에 어리둥절하고 있다가 주현과의 통화는 갑자기 뚝하고 끊겼다.그러고는 문자가 하나가 왔다.

[나 좀 도와줘 태형아.]배주현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프다고 학교을 안왔던 애가 보냈다고는,좀 많이 이상한 문자였다.

***

공부는 힘들었지만,어느정도 적응한 후에는 나름 배우고 있는 나도 빡세게 변해져서는 문제를 더 달라고 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그러다 보니 일사천리로 공부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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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이쯤에서 쉴까?"

지금까지 그말만을 기다렸습니다.연필을 전장에서 칼을 내려놓듯 책상에 내려놓았다.왠지 평생 쓸 머리를 오늘 다 쓴 것 같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냉정했던 아저씨의 얼굴도 평소처럼 유해졌다.그래 이게 우리 아저씨지.쉬는 시간이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축 처진 몸을 끌고 아저씨의 품에 다이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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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많이 힘들었어?"

여주

니:"....아뇨 뭐..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하핳.."

저렇게 토끼같이 큰 눈으로 걱정가득한 눈빛을 쏘아대면 어떤 여자가 힘들다고 말하겠냐고.괜찮다는 내 대답에도 끝까지 걱정을 하는 아저씨에 화재를 돌렸다.

여주

나:"에잇 그럼 뽀뽀 한번만 해줘요.그거 받으면 안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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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너무 속이 뻔한거 아니야?"

우리 아가는 나보다 더 밝혀서 문제야..저 말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괜찮겠지?내가 적극적이니까 얼마나 좋아 진도 쭉쭉 나가고.(응?)

여주

나:"그래서 안해줄거예요?"

괜찮아요 내가 하면 되니까. 망설이고 있는 아저씨의 머릴 잡고 입술을 맞대며 찐하게 눌렀다가 뗐다.

여주

나:"아 살 것 같다."

얼굴도 귀도 빨개져서는 놀라 크게 떠진 눈이 너무 귀여웠다.천년 넘게 산 사람 맞아?너무 귀여운데.

여주

나:"전선생님 얼굴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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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책펴.다시 시작할거야.그리고-"

지금부터 난 선생이고 아가는 학생이야.이러면 혼나 알았지?얼굴이 딸기처럼 빨개진 아저씨의 귀야운 반항이었다.

***

지민은 오랜만에 저승에 왔다.살아있는 인간인 지민이 죽은 자들만 간다는 저승에 갈 이유는 없지만 불로불사의 인간은 좀 특별한 케이스였기에 지민은 저승뿐만이 아닌 천계와 마계로 가는 것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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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호석:"여어,오랜만이네.딱히 저승에서 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야."

호석과 남준이 지민을 발견하고는 인사를 했다.늘 교복만 입고 있던 것만 봐와서 그런지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둘을 보니 익숙치 않았다.새삼 이 둘이 저승사자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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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마왕에 염라에 저승사자에....쯧.이러다 도깨비도 만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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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남준:"도깨비?뭐 2천년 넘게 살다보면 별의별거 다 만나보지 않나?그래도 세월이라는 게 있는데.도깨비 만나면 가슴팍에 검이라도 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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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아무튼.날 여기까지 부른 이유가 뭐야.별거 아니면 진짜 가슴팍에 검 꽂아버린다."

아니 사람을 불렀으면 가는 길이라도 알려주던가 저승게이트 찾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짜증 가득한 지민이 호석이 주는 수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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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명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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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호석:"역시 오래 산 사람은 보는 눈부터 달라.바로 알아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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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그래서.이게 뭐 어쨌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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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남준:"염라대왕은 매년 명부를 새로 만들어.올해 안에 죽는 사람들 전부 다 이름을 이 수첩에 적는거지.그리고 때가 되면 죽은 인간의 영혼을 수거해가는 게 우리 저승사자의 일이고."

그런데 여길 봐.남준이 가리킨 곳은 수첩의 한 페이지 정 가운데였다.수많은 이름들이 적힌 가운데에는 빨간 줄이 쳐져있는 이름이 돋보였다.

배주현.까맣게 써져있는 이름에 가로로 빨간 줄이 쳐져있었다.지민은 어쩌라고라는 듯한 눈빛으로 둘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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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호석:"배주현.7월에 죽을 운명이었어.그런데 어제 보니까 명부에 빨간 줄이 쳐져있는거야.그래서 시체를 찾으러 갔는데 시체는 개뿔 그림자도 안보이고 영혼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이런일은 저승 역사상 이래 처음이라.그래서 널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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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이 배주현과 내 관계는?아무것도 없으면 니들 저승만의 문제인거니까 난 바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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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남준:"관계야 아주 밀접하지.너와 같은 불로불사의 존재야.뭐라도 아는 게 있을까 해서 널 부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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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애석하게도 그 애가 나랑 같은 존재인지도 몰랐고,아는 건 개뿔 전정국 재판만으로도 머리 아파죽겠는데 내가 그런걸 알고있을거 같냐?

지민의 대답에 둘은 예상보다 꽤 쉽게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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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호석:"불로불사인데도 죽기는 죽는구나.처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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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내가 전에 말했잖아.말만 불로불사지 수명 다하면 죽는다고.인간이랑 똑같애.자살하면 죽는거고 차에 치여도 죽어.그저 오래사는 것뿐이지."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네는 모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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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용건은 이게 다인가?나 이제 집가도 돼?전정국이 여주한테 무슨짓을 할 지 몰라서 좀 걱정되는데.(오히려 그 반대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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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남준:"아 하나 더 있어.그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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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이런 미친."

***

여주

나:"으으으..!!!끝났다아!!"

여주는 마지막 문제를 다 풀고 기지개를 쭉 피며 외쳤다.정국이 그녀가 푼 문제집을 가져와 눈으로 빠르게 채점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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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응 다맞았네.수고했어 아가."

아저씨는 씨익 웃으며 내 머릴 쓰다듬었다.잘가라 스파르타.넌 이제 영원히 나랑 빠이빠이야.다시 돌아온 아저씨의 다정다정모드에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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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야 전정국-!!!!!!!!"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지민 삼촌에 난 움찔거리며 놀랐다.아저씬 아까 발소릴 들었는지 별로 놀라는 눈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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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뭐야 갑자기.아가 놀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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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저승사자 이종석 있잖아,저번에 니가 몸에 구멍뚫어줬던 놈."

응?여기서 종석쌤이 왜나와.나와 아저씨는 삼촌의 말을 들으며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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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어 걔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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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걔가 소멸당했대!!!아니 그니까...죽었대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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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하?"

여주

나:"........네?"

이때는 몰랐지,

이 사실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 될줄은.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