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59화


(예린시점)

또 며칠이 지났다.

나는 떠났다.

내가 20년을 살아온..

나의 집, 친구들, 가족, 학교...

다 포기했다.

이미 성인이고..

이제 더 이상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예린
ㅎ

일단.. 은비언니 한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연락하고 지냈다.

왜 여태껏 이렇게 안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좋았다.

혼자 사니

사람관계로 고생 할 필요도 없었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남한테 맞춰주지 않아도 됐고,

남의 의견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정예린
혼자가.. 역시 최고야....

몇몇 사람들이 그리운 거 빼면은..

혼자 사는게 훨씬 편하였다.

사람들은.. 곧 까먹으면 되니까...

어차피 만남이 오면 이별은 온다.

차라리, 이렇게 미련이 남지않게,

행복하게, 보내줄 수 있는것이... 좋은 걸거야..


정예린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면 좋겠다..


정예린
ㅎ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정예린
만약 내가 사라지게 된다면..


정예린
누군가가 나를 찾아줄까..?


정예린
예원이도...


정예린
난 찾긴 할까....?


정예린
안 찾겠지...

예원이와 나는....

내가 관계를 끊음으로써.....

진짜 헤어졌으니까....


정예린
하....

예원이 생각을 하니 또 다시 한숨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 도망쳤는데....


정예린
우리 관계.... 회복하기 어렵겠지..

애꿎은 휴대폰을 들어 주소록에 들어갔다.

스크롤을 내려 예원이의 번호를 찾았다.

예원이와 헤어지고 난 후 삭제 했기에

당연히 예원이의 번호가 있을 리가 없었다.


정예린
....

다시 스크롤을 내렸다.

나는 한참 스크롤을 내리다

은비의 번호를 발견하게 되었다.


정예린
.... 황은비....

예원이와 유학을 함께 다녀온 친구이자

내가 혼자 있을 때 곁에 있어준 친구

황은비....


정예린
정말... 고마웠다... 은비야..

어느새 울고 있었나 보다.

휴대폰 화면 위로 내 눈물이 떨어졌다.


정예린
...

나는 서둘러 눈물을 닦아 냈다.

더 이상 울고 싶지 않았다.

내가 멋대로 끝낸 일이기에...

해결하지 못한 일이기에..

어떻게 보면 내가 이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방법을 바꿀 생각도 없었다.

나는 이대로 혼자 지낼 것이며,

예원이와는 영원히 작별할 것이다.


정예린
잘 지내... 김예원.....


정예린
나 없어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


정예린
그동안 고마웠다..

59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