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28 남은 자리


[이번 화는 정국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겨우 도착한 병원은 매우 어수선했다.


민윤기
"야, 석진형이 왜 여기에 있는거야."


전정국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박지민
"저, 저기 혹시 김석진이라는 사람 여기 있나요?"

병원 관계자
"환자 생년월일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박지민
"92년 12월 4일이요."

병원 관계자
"지금 응급환자로 실려와서 수술중입니다."


김태형
"ㅅ, 수술이요?!"

김여주
"ㅇ, 아니 오빠가 왜..!"

병원 관계자
"말을 들어보면 자살...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민윤기
"


김태형
"이 형 미친 거 아니야 진짜?!"


전정국
"다 나 때문이야..."


박지민
"자책하지마."


박지민
"일단 수술이 끝나고 보자."

김여주
"

.

...


김석진
"


전정국
"..미안해 다들"


박지민
"

가만히 앉아있던 지민이는 벌떡일어나 문을 벌컥 열어 나갔고, 방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김태형
"ㅈ, 쟤 어디가?!"


민윤기
"그냥 둬, 할 일이 있나보지."

김여주
"...오빠"


전정국
"...여주야 미안해"

김여주
"...ㄱ, 괜찮...아"

괜찮다고는 했지만 여주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병실 내의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바닥 같았다.


김석진
"ㅇ, 으윽"


민윤기
"ㅎ, 형!"

김여주
"오빠!!"


김석진
"으, 여긴..."


김태형
" 형 바보에요? 왜 그랬어요 대체 왜!!!"


김석진
"...하하,"


전정국
"ㅈ, 지금 웃음이 나와요?"


김석진
"죽어서 볼 줄 알았던 애들을 살아서보니까 웃기지."


전정국
"형..."

김여주
"오빠, 왜 그랬어."


김석진
"


김석진
"미안해 여주야, 난 할 말이 없다."

김여주
"오빠..."


민윤기
"


민윤기
"박지민 데리고 올게."


전정국
"형 어디있는 줄 알ㄱ.."


김석진
"걔를 왜 데리고 와!"


민윤기
"형은 그런 말 할 자격없어."


민윤기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민윤기
"심했잖아."

김여주
"ㅈ, 지민이를 미워...해?"


전정국
"어, 어째서요."


김석진
"


민윤기
"뭐, 알아서들 해."


민윤기
"다녀온다."

나간 지민이를 뒤늦게 따라가는 윤기형을 보고 나 역시 가만히 있을 순 없었지만 혹시나 또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두려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


김태형
"형 말 좀 해봐요, 밉다는 건 또 뭔데요!"


김석진
"니들 같으면, 친동생을 데리고 달아난 애를 좋아하겠어?"


김태형
"형, 그 그치만..!!"


김석진
"적어도 이렇게라도 하면 오해는 안 풀릴 줄 알았는데..."


전정국
"형 정말 사악하네요."


전정국
"마치, 또 다시 나랑 형의 색이 바뀐 것처럼요."


김석진
"색? 애초부터 그런 게 있었을까?"


김석진
"참 순수한 친구들이야 여전히"

김여주
"오빠 갑자기 왜이래!"


김석진
"가만히 있어 넌."

김여주
"싫어."


김석진
"너 진짜..!!"

콰앙-


전정국
"ㅂ, 박지민?"


박지민
"참 재밌어요."


김석진
"...뭐가?"


박지민
"여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박지민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 형과"


박지민
"그 일을 시작한 형과 여주의 부모님이요."


김석진
"응?"

김여주
"우리 엄마 아빠가 왜?"


박지민
"이 노트부터 보실까?"


전정국
"허?"


김태형
"그건 형 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에 대한 기록노트 아니야?"


김석진
"너 그거 어디서 구해왔어!"


박지민
"서재요, 굳게 닫혀있길래 전부터 궁금했는데."


김석진
"박지민 너 진짜..!"


박지민
"지금이라도 사과해요."


박지민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는 게 죄면"


박지민
"차라리 다 까발리고 감옥갈테니까."


김석진
"...이제와서 미안?"


박지민
"큭, 알겠어요 형 뜻이 그렇다면"


박지민
"부모님의 피를 정말 그대로 받으셨군요."


김석진
".."


민윤기
"아 이해 못 하는 애들도 있잖아."


박지민
"아~"


김태형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김여주
"나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전정국
"왜 뭐길래 그러는거야 지민아."


박지민
"정말 웃겨, 미친 연구원 김석진."


김석진
"하-"


김석진
"그래 어디 한 번 그 소설들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