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ㅎ [휴재]
1. 불안정


01:17 PM
봄 빛이 들어오는 3월의 어느 토요일

카페 창가에 긴 검은 머리의 여고생이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고 있다

찰랑–

김여주
예~

김여주
이쪽

나예린
응?

나예린
쮸~~

나예린
오랜만이네

김여주
그러게

김여주
내가 갑자기 훅 가고 못 봤지?

갑자기 바뀐 예린의 눈빛과 표정

서운함이 가득 씌인 얼굴로

한순간에 여주는 죄인으로 비춰졌다

나예린
연락 한번 안 하고요

나예린
놀러왔는데도 안 찾아오고요

김여주
미안미안...

장난식의 사과가 끝나니

예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예린
암튼 우리 학교 온다고?

김여주
응

김여주
혹시 뭐 조심해야 될 거 있나?

나예린
딱히?

나예린
학교인데 조심할게 뭐가 있어

나예린
아, 있다 있어

나예린
딱 2개

김여주
뭔데 쌤?

나예린
역시~

나예린
다른 쌤은 몰라도 '수학'쌤

나예린
그놈... 이형길...

김여주
형길?

김여주
불운이네 하필 형길

나예린
그니까...

나예린
글고 우리 반은 아닌데

나예린
4반에 권순영이라는 애

나예린
걔는 건들이지도 말고 엮이지도 마

김여주
왜? 뭐 또라이야?

김여주
상관 없는데?

나예린
아니 또라이는 걔 형이야

나예린
이미 졸업했는데

나예린
작년,올해 3학년들 인싸란 인싸는

나예린
싹 다 그 라인이야

김여주
발 넓네

김여주
내년까지 발 뻗어있어?

나예린
음...

나예린
2학년엔 없을.....걸?

나예린
너정도는 아니야

김여주
뭐래;;

서로의 안부 인사,추억 그리고 과거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둘 사이에 오고 갔다


꽤나 넓은 거실에 누워

TV를 보는 한 사람

혼자 산다기엔 너무도 넓은 집

고요한 집에 소리가 울려퍼진다


최승철
야!!


최승철
나와 봐!


권순영
왜!

승철이 소리치자

문 밖으로 고개만 내민 순영

짜증이 잔득 돋친 말투다


권순영
뭔데 또


권순영
그냥 가만히 TV 보면 안 돼?


최승철
엉


최승철
안돼

할 수 없이 터덜거리며

방에서 나오는 순영


최승철
나왔냐?


권순영
예예


최승철
라면 쫌 끓여라


권순영
ㅎ


권순영
누구 와?


최승철
어


최승철
들어온데


권순영
누구


권순영
집 나간 사람이 한둘이여야지


최승철
원우


권순영
5개 끓여?


최승철
알아해라

짧은 소통이 끝난 뒤

승철은 방으로 들어왔다


가구라곤 침대와 탁상, 작은 옷장

방에 비해 적은 가구때문인가

커다래 보이는 방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


최승철
아...

자연스레 침대에 엎어져

폰을 만지작 거리던 중

띠리리리–

전화가 왔다


전원우
형~


최승철
엉


최승철
어디냐


전원우
5분 뒤에 도착


최승철
너 잘 산다며


최승철
뭔 짓을 또 걸려서


최승철
돌아오냐


최승철
나간지 겨우 4개월이구만


전원우
뭘라 나 그냥 옆에 있었는데


전원우
경찰서 갔다


전원우
집에 가래


최승철
아....


최승철
거기 애들은?


전원우
정한이 형이 뼈 빠지게


전원우
캐어하는 중


최승철
ㅎ


전원우
순영이는?


최승철
그냥 요즘엔 조용하네


최승철
너 전학도 오냐?


전원우
어


전원우
내가 7반인가?


전원우
그럴껄?


최승철
음...


최승철
순영이는 4반이다


전원우
같은 반 아니네


최승철
같은 반 하겠냐?


최승철
니네가 작년에 뭘 했는데


전원우
작년에도 다른 반이였는데?


최승철
사고는 같이 쳤으니까 그렇치


전원우
그럼 형은!

두 사람의 목소리가 커질때쯤

주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권순영
라면 다 됐어~~~~!!

띠- 띠- 띠-

띠리리릭

때마침 현관문이 열리고


전원우
오 딱 맞춤


권순영
오랜만


전원우
어


최승철
아휴


최승철
먹자

승철이의 한숨에

짐을 내리던 원우도

앞접시 꺼내던 순영이도

말 없이 먹기 시작했다


한참 달그락 거리는 젓가락 소리만

들리던 참에

승철이에게 전화가 왔다


최승철
여보세요?


윤정한
어


윤정한
원우 갔냐?


윤정한
도착했어?


최승철
와서 라면 먹고 있어


윤정한
그래


윤정한
그 7월인가


윤정한
8월인가


윤정한
지수네도 다 넘어온다는데


윤정한
들었냐?


최승철
아까 들었어


최승철
그래서 어서 자리 잡아야 하나


최승철
보고 있었지


윤정한
그래.


윤정한
원우 잘 부탁한다


최승철
어

간단한 통화가 끝난뒤

또 다른 폰으로 전화가 온다


권순영
어


권순영
뭐야 얘가 나한테 왜 전화해ㅋㅋ


전원우
뭔데?


최승철
원우 신고식 해


전원우
응?


최승철
설거지


전원우
아니


전원우
왜 내가

쾅


권순영
너가 해 난 전화나 받을런다


전원우
아니

방에 들어간 승철과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 웃는 순영을

뒤로 원우는 열심히 설거지를 한다....


통화를 위해 방으로 들어온 순영

입가엔 미소가 띄어져 있다


권순영
너가 나한테 전화까지 하냐


김진혁
아니


김진혁
별거 아니야


권순영
별거 아니긴

미소가 띄어진 순영의 얼굴은

점점 굳더니

어느새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무뚝뚝한 모습만 남았다


김진혁
그게 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김진혁
승관이가 하도 뭐라 해서


권순영
뭔데


김진혁
그 7반에 전학생 있거든


권순영
난 또 그거 원우야


김진혁
아니 전원우 말고


김진혁
여자애


김진혁
존나 예쁜애라고 해서


김진혁
찾아봤는데


김진혁
걔 장난아니던데?


권순영
왜 그정도로 예쁘냐?


김진혁
아니


김진혁
걔 완전 살인마라는데?


권순영
ㅎ


권순영
몇살인데


김진혁
너랑 동갑 18살


권순영
굻은건?


김진혁
노노


김진혁
없음


권순영
부모 직업은?


김진혁
뭘라 안 떠


김진혁
슈아 형이 뚫어서 얻은 정보가


김진혁
러시아에서 전학 온거


김진혁
그게 다


권순영
슈아형이 뚫어서 그정도면


권순영
뭔가 있네


김진혁
내가 사이트에 올릴까?


권순영
뭘 올려


권순영
뭔일 나면 승철이형한테


권순영
말하면 됨


김진혁
뭐...


김진혁
그래라


권순영
끊어


방금 전 전화로

머리가 복잡해진 순영이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는데...


그 시각

예린과의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여주

밖에 나갔다 온 피로를

씻으며 풀던 차

( 띵—

김여주
?

김여주
뭐야

김여주
이 시간에 연락 올 곳 없는데

김여주
터피야–

김여주
방금 온 메세지 읽어

_ 발신자.... 나탈리

_ 정보 위험 단계 3

김여주
어?

김여주
털렸어?

김여주
4단계면 안 털릴 줄 알았는데

김여주
터피 메세지 지워

_ 지우는 중.....

_ 완료


다음화 예고

이형길
여주,원우

이형길
이 둘이 우리 7반에 전학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