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2.인연이네



김여주
뭐였지...그 사람...

집에 와서도 그 사람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찬 나는

이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었고

소나기가 그침과 동시에 사라진 그 사람을 떠올렸다


김여주
...잘생겼었는데

그 사람에게 의문을 가지면서도 잘생긴 얼굴이 생각나 얼굴이 달아올랐고

내 볼을 때리며 정신을 차렸다


김여주
으으...김여주 그만 생각해!!

다음날, 어제 그 길로 일상처럼 산책을 하던 여주는

이번에도 비가 온다는 소식을 못 듣고 우산을 못 챙겼고

어제와 같이 비를 맞게 되었다


김여주
...아


김여주
오늘도 비 오네...


최연준
그러게


김여주
...어


최연준
안녕, 우리 인연이네?


김여주
어제 왜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어요?


최연준
내가 말했잖아, 나 밝은거 싫어한다고


김여주
아니 그래도...


최연준
그래도 오늘 다시 만났으니까 된거지, 안그래?


김여주
...

왜인지 모르게 설득되는 그의 말을 수긍하고는

아무 말 없이 한 우산 아래에서 터벅터벅 걸었다


김여주
...저기요


최연준
응?


김여주
그런데 그쪽은 정체가 뭐에요?


최연준
...나?


김여주
계속 생각해보니 이상해서요


김여주
비가 올 때만 나타나서 우산 씌워주고


김여주
비가 그치니까 갑자기 훅 사라져버리고


김여주
뭐, 비의 요정같은거라도 돼요?


최연준
내가 요정같아?


김여주
...별로요


김여주
그냥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행동이 사람은 아닌거 같아요


최연준
...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그 때

점점 해가 나오며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그 사람은 또 사라져 버렸다


김여주
...


김여주
또...그냥 가버렸어...


김여주
그래도...다음에도 만날 수 있겠지?

나도 모르게 비가 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으며

그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최연준
"안녕, 우리 인연이네?"


김여주
인연...


김여주
인연이면 언젠가는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