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83화



윤정한
너 여주한테 뭐 잘못했어?


권순영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윤정한
그럼 왜 피하는 건데?


권순영
..그게


권순영
그때 우리 막 경기 끝내고 갔었던 거잖아..


윤정한
그렇지,


윤정한
그렇지, 근데 그게 왜?


권순영
아니 그때 나 기억 안 나?


윤정한
경기 다 캐리하고 멋있게 퇴장한 거?


권순영
아니.. 그거 말고


권순영
그때 나 막 땀 흘리고 그랬었잖아..


윤정한
야 땀은 애들 다 흘렸거든


권순영
넌 안 흘렸던데?


윤정한
..난 워낙 땀이 잘 안 나는 체질이고


권순영
부럽다,


권순영
부럽다, 난 그 반댄데


권순영
난 워낙 땀을 많이 흘려서 문젠데


권순영
아니 지금 이 이야기를 하던게 아니잖아


권순영
아무튼..


권순영
땀도 많이 흘리고 그래서 땀냄새도 날텐데..


권순영
여주한테 안기면 여주가..


윤정한
야 별 걱정을 다 하네


윤정한
김여주 너 좋아하잖아


윤정한
맞아 아니야


권순영
..맞지


윤정한
그럼 괜찮아


윤정한
여주는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오히려 경기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먼저 안아줄 애거든


윤정한
너가 먼저 안 안겨도 걔가 먼저 안아줄걸


권순영
그런가..?


윤정한
너 솔직하게,


윤정한
너 솔직하게, 아직 여주에 대해서 모르는 거 많지


권순영
응..


윤정한
내일 학교 끝나고 약속 잡지 마


윤정한
그때 다 알려줄게



김민규
얘네 왜 이렇게 안 와..


이석민
빨리 좀 오지..


부승관
..여주야

여주는 아무 말도 안하고 쭈그려앉아서 오직 바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전 순영이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건지 여주의 표정은 딱히 좋아보이지 않았다


부승관
여주야..?


김여주
응..?


부승관
괜찮아..?


김여주
응..


이석민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이지훈
김여주,


이지훈
김여주, 뭐 좀 먹을래?


김여주
어..?


김여주
어..? 아냐 괜찮아..



부승관
..아니 전혀 안 괜찮아 보여


김민규
야 나랑 편의점 다녀오자 ((속닥속닥


부승관
그래..


부승관
그래.. 그러는게 좋겠다


부승관
우리 편의점 좀 다녀올게


부승관
여주 좀 잘 달래주고 있어 ((속닥속닥


이석민
알았어..

승관이랑 민규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는 편의점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부승관
..너는 왜 따라왔냐?


이지훈
그냥,


이지훈
그냥, 할 거 없어서


김민규
할 거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김민규
너 뭐 얻어먹으러 왔지


이지훈
들켰네


부승관
거기서 여주 기분이나 풀어주지


이지훈
아, 근데


이지훈
너네 여주가 뭐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부승관
어..


부승관
어.. 그러게


김민규
아, 나 하나는 알 거 같아


김민규
여주가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 이런 거 많이 먹더라고


부승관
그럼 그거 사가자



부승관
다 골랐지?


김민규
아마


부승관
얼른 가자,


부승관
얼른 가자, 여주 기다리겠다



이석민
' ..어떡하지 이 분위기 '


김여주
석민아..


김여주
내가 뭐 잘못한 걸까..


김여주
아니면 무슨 실수를 했나..


김여주
아니면..


김여주
이제 내가 싫어진 건가..?


이석민
에이 그럴리가..!!


이석민
순영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김여주
그래도..


김여주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잖아..

어떡하지..

이제서야 깨닳았는데..

이미 내 모든 건 너로 다 물들어 버려서..

지울 수 없을만큼 너무 많이 물들어 버려서..

그만큼 널 너무 많이 좋아해서

뒤늦게 깨닳은 내가 너무 미워.


김여주
만약 진짜 그런 거라면..

" 나 어떡해..? "


김여주
아직 순영이가 너무 좋은데..

코 끝이 찡해지더니 가슴이 너무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결국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김여주
석민아.. 나 어떡해 진짜..

내가 눈물을 보이자 석민이는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진정하고는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석민
괜찮아,


이석민
괜찮아, 권순영은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윤정한
뭐야, 애들은 다 어디가고 쟤네 둘만 있데


권순영
..쟤네 뭐 해?


윤정한
? 왜?


권순영
시발, 야 나 먼저 간다


윤정한
어..?

순영이는 정한이를 뒤로하고는 석민이와 여주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이석민
이제 그만 ㄸ..


권순영
야 이석민,


권순영
야 이석민, 뭐하냐?


김여주
순영이..?


이석민
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고..


이석민
난 진짜 그냥 달래주는 거 밖에 한 거 없는ㄷ..


권순영
비켜,


권순영
비켜, 아 아니다

순영이는 울고있는 여주의 손을 잡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윤정한
뭐야 뭔 일이야..?


윤정한
여주는 또 왜 울고 있고


이석민
아니 정한아..

석민이는 순영이와 정한이가 가고난 후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다 빠짐없이 설명해 주었다


이석민
아니 진짜 난 달래준 거 밖에 없는데.. ((억울


이석민
억울하네 진짜..



부승관
우리 왔어!!

저 멀리서 승관이와 민규가 가득차있는 비닐봉지를 한 손에 들고는 뛰어오고 있었고

그 뒤에는 콜라를 마시며 여유롭게 걸어오고 있는 지훈이가 보였다


부승관
여주는?


김민규
여주 기분 풀어주려고 맛있는 거 완전 많이 사왔는데


윤정한
여주 잠깐 권순영이랑 이야기 하러


김민규
심각한 일 터졌어..?


윤정한
그건 아니고


• • •



이석민
완전 어이없지..!!


김민규
ㅋㅋㅋ 아 그래서 이석민 얼굴이 완전 똥씹은 얼굴이였구나


이석민
똥씹은 얼굴이라니..!!!!


이지훈
맞는데 뭘,


순영이는 여주의 손을 잡고는 우리가 있던 자리와는 좀 떨어진 곳으로 왔다

그래도 학교 안이긴 하지만,

나는 순영이의 얼굴을 보니 아까 석민이와 놔눴던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떠올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권순영
여주야,


권순영
여주야, 왜 울었어

순영이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이야기했다

다정한 저 말투, 따뜻한 손길 모든게 다 너무 좋았다

근데..

근데.. 순영이가 날 싫어하는 거면..


김여주
순영아..


권순영
응?


김여주
순영이는 내가 싫어..?


권순영
어..?

상상하지도 못했던 말이 내 입에서 나와서인지 순영이는 매우 당황한 눈치였다


김여주
..그랬구나


김여주
순영이는 이제 내가 싫어졌구나..


권순영
..여주야


김여주
미안해, 싫어하는데 괜히 앞에서 울기나 하고..


권순영
김여주,


권순영
김여주, 나 봐


김여주
아니야..


김여주
아니야.. 미안해 내가


권순영
여주야 제발,


권순영
여주야 제발, 나 좀 봐줘

순영이의 간절한 부탁에 나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들어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의 눈동자는 나로 가득차 있었고 그 눈동자에 비친 나의 눈동자 또한 그로 가득차 있었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권순영
내가 너를 왜 싫어해

꼬옥_


권순영
이렇게 좋아하는데


김여주
나 싫어하는 거 아니였어..?


권순영
전혀 아닌데,


권순영
하루종일 좋아한다고 매일 말해도 모자랄판에


김여주
다행이다..


김여주
진짜 너무 다행이다..


권순영
왜 그렇게 생각했어?


김여주
아니 아까 순영이가 막..


• • •



김여주
그래서 그랬지..


권순영
그건..


김여주
그때는 왜 그런 거야?


권순영
그..


권순영
그.. 나중에 알려줄게..!


권순영
이제 얼른 애들한테 가자..!


권순영
애들 기다리겠다..

순영이는 먼저 뒤를 돌아서는 아까 우리가 있던 자리로 앞장서서 되돌아갔다

지금 순영이는 모르겠지,

자기 지금 표정이 어떤지,

자기 지금 표정이 어떤지, 귀랑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는지

그리고,

그리고,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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