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첫날부터 또라이한테 찍혔어요.
01



김태형
여주야, 제발! 웅?


최연준
니 진짜 왜 그러냐.


김태형
푸하하!


김태형
장난이야, 장난!


김태형
여주야!


김태형
오해하지 말아줘.


김태형
씁, 근데.


김태형
여주야.

김여주
어...?


김태형
혹시 탱구원룸 살아?

김여주
어어...


최연준
니 여주 스토커냐?


최연준
뭐 다 알고 있어, 무섭게.


김태형
그런 게 아니구


김태형
어제 우리 옆집에 누가 이사 와서 혹시나 했지.


최연준
헐, 여주 어떡해.


최연준
하필 김태형 옆집에.


김태형
태횽이가 뭐 어때서!


김태형
옆집이면 오히려 좋아해야지.


김태형
맞지, 여주야?

얘 지금 감정 다 숨기고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나는 얘가 나한테 악감정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어금니를 꽉 꽈 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여주
와하! 맞아!

김여주
나 지금 너무 행복해.


김태형
거봐!


최연준
여주야...?

김여주
하하하!

김여주
암 소 해피!

이런 애가 제일 무서운 법이지, 하라는 대로 하자.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었고,


김태형
여주야! 밥 맛있었어?

김여주
아, 응. 완전!


김태형
다행이다!


최연준
오늘 개맛없었는데.


김태형
그건 연준이 너 생각이구.


김태형
맞다, 선생님께서 여주 너 챙겨달라 했었잖아.

김여주
그치그치.


김태형
그래서 그런데 내가 젤루 좋아하눈 옥상에 같이 갈래?

김여주
그럴까? 하하.


최연준
나도 갈래.


김태형
연준이 너두 같이 가구 싶지만


김태형
사서쌤께서 널 부르시더라구...


최연준
엥, 레알?


김태형
레알루다가.


김태형
그럼 안녕!


그렇게 여주와 태형이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함께 옥상에 올라왔다.

김여주
하하하하.

김여주
와, 옥상이다.


김태형
어때? 시원하고 좋지?

김여주
응! 엄청!

태형은 미소를 지으며 옥상 문을 잠그고 주머니에서 노담과 라이터를 꺼냈다.

김여주
하하...?


김태형
너 보니까 이게 너무 보고 싶더라고.

김여주
그랬구나!

김여주
근데 넌 학생이잖니?


김태형
여주야, 왜 그래!


김태형
진짜 킹받아!


김태형
라이터나 켜주렴.

김여주
하하, 싫어.


김태형
허허.

태형은 여주의 손에 라이터를 쥐여주고 손가락으로 불을 켜게 하였다.

김여주
야!


김태형
고마워, 여주야.

여주의 손에 있는 불이 켜진 라이터에 노담을 갖다 대고 입에 무는 태형.

여주는 태형이 물고 있던 노담을 뺏어 바닥에 던지고 밟아버렸다.


김태형
아, 시발.


김태형
뭐하냐?

김여주
태형아, 이건 좀 아니지.

김여주
담배가 몸에 얼마나 해로운데.

갑자기 달라진 태형의 눈빛에 살짝 쫄았지만 여주는 할 말을 다 하였다.


김태형
아... 그렇구나.


김태형
노담 다신 안 필게!


김태형
라고 할 줄 알았냐?


김태형
이거 내가 어떻게 구한 건데!


김태형
시발, 진짜.

태형은 여주에게 점점 다가가 여주를 난간까지 이르게 하였다.


김태형
너는 진짜 예나 지금이나


김태형
사람 기분 개엿같게 만드는 건 여전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