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3명의 보디가드가 있다면
32_우리, 잠시만 멀어지도록 해요



권순영
여주야, 너 그거 진심 아니잖아.


권순영
이렇게 억지로 너를 막지 말라고.

정여주
.....

정여주
아니요, 진심으로 말하는 거 맞고요.

정여주
이젠 이틀 내로 저희 집에서 나가는 줄 아세요.

그리곤 나는 휙 돌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내 방으로 뛰어갔다.

됐어, 이제 여주야. 다 끝난 거야.

이제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어.

모든 아픔과 슬픔, 다 내가 책임지는 거야.

그러니깐 오빠들도 나를 찾지 말아줘.

그게 오히려 오빠들에게도, 나에게도 약이야.


이지훈
여주야, 정여주!!!


최승철
여주야, 잠시만 멈춰봐!!

아무리 소리쳐도 나는 뒤돌아보지 않을 거야.

.... 이젠 저 목소리까지 잊어버려야 돼.

쾅쾅-


권순영
문 열고 잠시만 얘기해보자고..!!


전원우
됐어, 그만해. 어차피 열어줄 생각도 없어보여.


전원우
일단 저렇게 냅둬보자.


최한솔
그런데 우리 진짜 센터로 돌아가야 돼..?


홍지수
보니깐 진짜 해고통지서 맞더라.


홍지수
아마 좀 있으면 관장님한테 연락ㅇ....

띠리링-


최승철
참 얘기만 하면 귀신 같이 알아버리네.

승철의 폰에선 전화가 울렸다.


최승철
하아... 받기 귀찮은데.


서명호
일단 우리 내려가서 받죠.

그렇게 다들 거실로 내려가고.


최승철
여보세요..?

관장
[어, 승철아. 축하한다?]

관장
[벌써부터 해고가 되버리고 말이야ㅋㅋㅋㅋ]


최승철
아니, 하... 지금 웃으실 때가 아닌 거 같은데요?

관장
[아니, 왜? 나야 당연히 웃어야지.]

관장
[지금 너네들 데려가겠다는 사람 엄청 많거든.]


최승철
아니, 왜 하필 우리팀이..?


최승철
다른 팀들도 거기 있잖아요!

관장
[야, 그래도 내 밥줄은 거의 니네 덕분으로 살거든?]

관장
[됐고, 다음 예약하신 분이 계시네.]

관장
[흐음.. 어디보자, 이번엔 너희들 해외로 가겠는데?]


최승철
해... 해외요?!


이지훈
아니, 그건 뭐 개같은 소리야?

관장
[야, 이지훈 다 들린다.]

관장
[아무튼 너희들 내일까지 짐 챙겨서 와라.]

관장
[안 오면 자격 박탈은 못하고, 교관들이 너희 끌고 갈 거다?]


최승철
아니, 저기 관장ㄴ...!!

뚜- 뚜-

승철이 말도 시작하기 전에 끊어버린 관장이다.


최승철
와, 이런 싸가ㅈ...


문준휘
관장님이 이젠 돈에 미쳤나봐.


문준휘
이젠 아예 우릴 해외로 보낸다고?


부승관
그럼... 여주는 이대로 못 보는 거고?


이석민
이런 해고 당하는 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석민
이번엔 뭔가 되게 서럽다랄까...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보디가드라는 직업을 맡은 사람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품어준 사람은 없으니깐.

그만큼 떠나가는 발걸음을 떼기 힘든 건 당연하다.

그리고 저 아픈 여주를 결코 혼자 두고 갈 순 없다.

......

우리는 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맞는 걸까.


32_우리, 잠시만 멀어지도록 해요


한편, 방 안에서는-

정여주
......

그 시끄럽던 목소리들이 사라졌다.

진짜로 가버린 건가..?

그렇다고 진짜로 날 두고 가버리다니.

정여주
아니야, 너 왜 그래 정여주!!

정여주
너가 원하던 건데 왜 서운해.

정여주
......

아무리 내가 말로 싫다고 해도

아무리 내가 말로 밉다고 해도

결국 그들이 그 말로 인해 아프라고 할 뿐이다.

나, 진심이 아닌 거짓말만 내밷고 있었어.

나는 오빠들이 아프길 원하지 않는데.

정여주
......

정여주
만약에... 만약 내가 살 방법이 있다면..

정여주
사실 나도 이렇게 죽기 싫어.

정여주
오빠들을 이렇게 보내고 죽기 싫다고.

정여주
나도 이렇게 보내기엔 마음이 아파.

이제와서 살겠다고 바둥바둥하는 거는 미친 것 같지만

도저히 이대론 가만히 있고 싶지 않았다.

정여주
정여주, 생각 해봐.. 방법이 없을까...

정여주
.... 아, 그러고 보니깐.

순간 내 기억 중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한때, 내가 퇴원하기 얼마 전.

침대에만 있기도 싫고 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정여주
하아, 지겨운 병원...

정여주
그래도 좀 있으면 퇴원하니깐, 뭐.

의사
어, 여주 아가씨..!

그때,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른 담당쌤이였다.

정여주
어, 안녕하세요..!

의사
마침 여기 계셨네요.

의사
제가 할 말이 있었는데-

정여주
네? 무슨 말씀을 하실려고..?

의사
혹시 여주 아가씨, 자신의 몸 상태를 아시나요..?

정여주
아... 네, 제가 6개월 뒤에...

의사
아, 네. 알고 계셨군요.

의사
그래서 그런데 여주 아가씨에게 제안 하나 해드리고 싶어서요.

정여주
.....?

의사
제가 아가씨를 위해 연구를 해보았는데요.

의사
찾아본 결과 완벽히는 아니여도 확률을 높여주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정여주
.... 진짜요..?

의사
네, 대신 정기적인 치료라 몇 개월은 걸릴 겁니다.

의사
대신 이걸 하신다면 살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늘어날 겁니다.

의사
어떻게, 아가씨가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정여주
아....

정여주
일단 조금만 생각해보고요.

정여주
결정되면 그때 알려드릴게요.

의사
네, 아가씨. 저희는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여주
...... 혹시 그 방법이라면.

정여주
내가 살 수 있을까..?

물론 100% 병이 없어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수가 없으니깐.

정여주
그런데 오빠들한테 어떻게 말하지...

정여주
기껏 그렇게 싸가지 없게 말해놓고...

정여주
으아악, 정여주 미쳤어!!!

정여주
하아...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상황에 뭘 어떡하겠어.

그냥 오빠들은 다시 센터로 가게 냅두자.

나는 도저히 오빠들에게 그 긴 시간을

계속해서 기다려달라고 못 말해.

정여주
그냥 나는 그대로 있다가 혼자서 가는 거야.

정여주
이런 나는 오빠들에게 짐이 될테니깐.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고-

세븐틴은 아무리 여주를 불러내어도

여주는 결코 나올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이틀째 되는 날.

다시 센터로 돌아가야되는 상황이다.


이찬
형들, 우리 이제 어떡해..?


이찬
오늘 분명 교관들이 찾아올텐데...


윤정한
하아, 진짜로 이대로 가버리는 건가..?


부승관
만약 진짜 우리 가버리면 여주 혼자 어떡해..?


최승철
별 달리 수가 없어, 여주가 안 나오는 이상.


김민규
그런데 지훈형은 어디 갔어?

똑똑-


이지훈
......


이지훈
여주야, 진짜로 안 나올 거야?


이지훈
......

아직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지훈이였다.

그런데 이대로 얘기도 안 할 생각인가.


이지훈
.... 안 나와도 되니깐, 얘기라도 해주라.


이지훈
응...?

이대로 여주 목소리도 못 듣고 가기 싫다.

어떻게든 조그만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진짜 무슨 방법이 없을까.


이지훈
.... 내가 비록 지금에서야 말해서 미안하지만


이지훈
그동안.. 좋아했습니다, 여주 아가씨.


이지훈
어차피 만날 운명조차 꿈꾸진 않았지만


이지훈
그래도 아가씨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이지훈
같이 얘기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공부했던 것도.


이지훈
덕분에 처음으로 이런 느낌도 받아보네요.


이지훈
아가씨께서 계속 저흴 안 보고 싶어하시는 걸 보니


이지훈
이젠 정말로 연을 끊으실려고 하시는 군요.


이지훈
.... 그럼 아가씨, 앞으로 잘 지내시고..



이지훈
부디 다음에 절대로 만나지 맙시다-

툭- 툭-

하나하나 감정을 억제하며 얘기하였지만

결국 마지막에서 눈물이 한 방울,

결국 마지막에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정말 오랜만에 새어나오는 따뜻한 눈물이였다.

그렇게 얘기를 끝마치고 지훈은 자리를 뜰려고 하자,

벌컥-

정여주
아니야, 그러지 말아요...


이지훈
ㅇ.. 여주야..!!

여주가 나오고서는 서러운 표정을 지은 채로

가까이 가서는 지훈의 품에 와락- 안겼다.

정여주
나 오빠들이랑 떨어지기 싫어요.

정여주
나도 진짜 안 그러고 싶었는데..

정여주
그렇다고 내가 막기에는 너무 짐이 될 것 같아서...


이지훈
......

정여주
나도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이지훈
... 너 진짜 우리들 이렇게 보낼 거ㅇ...

지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밑에서

갑지기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 설마 진짜로 교관들이.

그리고 점점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교관
야, 이지훈! 이제 갈 시간이야.


이지훈
ㅈ, 잠시만, 우릴 이렇게 끌고 갈 생각이신가요?!

교관
관장님의 명령이야, 당장 너희들 집합하랜다.

교관들은 그리곤 지훈의 팔을 잡더니

힘으로 막는 지훈을 억지로 질질 끌어갔다.

지훈은 그렇게 끌려가면서도 여주를 보는데

여주는 그저 안타깝게 보고는 뒤를 돌았다.

그게 여주를 마지막으로 보던 모습이였다.

그렇게 세븐틴은 교관들에게 끌려와

오랜만에 센터로 다시 복귀하였다.

관장
오, 드디어 왔네?

관장
뭐하다가 질질 끌어서는 끌고 오게 만들고, 쯧.


최승철
관장님!!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 안 하십니까?

관장
응, 그렇게 생각 안.해.요-

관장
나는 해고통지서를 받고 그대로 시행했을 뿐이야.

관장
그리고, 너희들이 왜 그렇게 안달났냐?

관장
매번 이런 일 겪어보지 못한 사람처럼?


권순영
관장님이 뭘 모르셔서 그러시는데,


권순영
저희가 맡은 아가씨는 정말로 소중했다고요!!

관장
.... 그래, 뭐. 너희가 그런 거면 그런 거지.

관장
아무튼 며칠 뒤에 이제 해외로 가야하니깐 준비해.


최승철
하아, 미치겠다...


김민규
나 진짜로 이렇게 될 줄 몰랐어.


김민규
어떻게 여주가 진짜로....

관장
아, 그리고 그 아가씨가 어제 통지서에 이어서

관장
편지랑 반지 하나를 보냈는데, 너희한테 전해달래.


문준휘
편지랑... 반지?

관장은 편지와 반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최한솔
한 번 편지 읽어봐요.


윤정한
내가 한 번 읽어볼게.


윤정한
음... 안녕하세요,

정여주
음... 안녕하세요, 저 여주예요.

정여주
일단 오빠들 이렇게 해고해서 정말로 미안해요.

정여주
제가 비록 그런 짓이랑 그런 말을 했지만

정여주
제가 정말로 오빠들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정여주
저, 대신에 절대로 죽지 않도록 포기 안 할 거예요.

정여주
그래서 병원에서 조금 긴.. 어쩌면 더 길어질 수 있는 치료를 받으려 해요.

정여주
그래서 저 살려고 엄청 노력할려고요.

정여주
그동안 오빠들은 그래도 보디가드니깐-

정여주
그리고 자랑스러운 세븐틴으로써-

정여주
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정여주
그게 제 첫 번째 소원이에요.

정여주
그리고 두 번째 소원이 있어요.

정여주
제가... 만약에 죽지 않는다면.

정여주
그때는 반드시 다시 오빠들 고용하러 올게요.

정여주
그러니깐 조금만, 아주 조금만 저를 잊고.

정여주
대신에 그 반지는 잃지 말고, 봄에 만나든

정여주
겨울에 만나든, 1년이 지나든, 5년이 지나든-

정여주
앞에서 만나서 그 반지, 제 손에 다시 끼워주세요.

정여주
그게 제 두 번째 소원이에요.

정여주
어때요, 참 쉽죠?ㅎㅎ

정여주
그럼 그때까지는...

정여주
우리, 잠시만 멀어지도록 해요.

그 끝말을 마지막으로 미리 짜기라도 해놓은 듯

하나 둘씩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여주가 세븐틴에게 남긴 반지는

오늘따라 유독히 반짝거렸다.



늉비
네 여러분 오늘도 등장한 작가입니당


늉비
제가 왜 여기 나왔냐!?


늉비
이 작품의 엔딩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드릴려고 합니당!


늉비
이 전 화에서 댓글로 독자분들이 새드냐고 슬퍼하시면 물어보시는데요ㅠㅠ


늉비
이 작의 엔딩은 바로바로!!


늉비
결국엔 해피엔딩입니다 여러분들ㅎㅎㅎ


늉비
제가 가끔씩 나타나면서 여러 예고를 얘길 했어요!


늉비
혹시 그걸 알아채셨다면 당신은 진정한 탐정!(?)


늉비
네 아무튼 그렇답니다~~


늉비
이제 슬슬 결말에 다와가는 느낌이 드네요!


늉비
그러니깐 끝까지 봐주세요♥


늉비
그럼 다음 화에서 봬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