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3.난 울고싶지 않아


꼬마가 또 다시 내 품속에서 잠들었다.

꼬마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져주는데

우리집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고연주
벌써 학교 끝났나.


고연주
홍지수한테 혼나겠다..

현관문이 완전히 열리고

교복을 입은 남학생 세명이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우리집에 들어오자마자 시끄럽게 떠들려고했지만 내가 그 전에 제지를 해서 다행이 꼬마는 아직 깨지 않았다.


윤정한
오늘 왜 학교 안왔어.


홍지수
그러게.


홍지수
딸랑 카톡 하나만 보내놓으면 끝이냐.


최승철
응응.


최승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순서대로 윤정한, 홍지수, 최승철이다.

모두 고등학생 2학년이고 8년된 내 절친이다.

학교가 끝나자 마자 바로 온 듯 하다.


고연주
최승철, 넌 오늘 청소당번 아니냐..


최승철
맞아...


최승철
그냥 벌점 받고 말래.


최승철
너 없이 혼자 어떻게 다하냐.


고연주
쉿!


고연주
조용히 해.


고연주
아가 자잖아.


홍지수
아가..?


홍지수
얜 누구야?


윤정한
사촌.. 뭐 이런건가.


최승철
아니야.


최승철
고연주 사촌 없음.


고연주
맞아, 나 사촌동생은 없어.


윤정한
그럼 누구..?

우리 넷의 말소리에 내 품에서 자고있던 꼬마가 깨버렸다.

꼬마는 최승철, 윤정한, 홍지수를 보고

무서운지 몸을 떨며 내 품속으로 더욱 더 파고들었다.

나는 어서 옆에있던 담요를 꼬마에게 덮어주었다.


고연주
안무서워 해도 돼..


부승관
누, 누구에요..?


고연주
누나 친구들.


최승철
... 사람을 무서워하나..?


윤정한
근데 고연주한텐 전혀 안그런데.


홍지수
남자를 무서워 해?


고연주
야, 너네 일단 가라.


고연주
미안..!!

내가 걱정되서 학교가 끝나자 마자 온 세명을 집 밖으로 내보냈다.

애들이 나가도 꼬마는 날 안고 몸을 떨고있었다.

몇번을 토닥여주고 머리도 쓰담아주니 진정이 된것 같았다.


고연주
괜찮아?


부승관
네.. 죄송해요.


고연주
누난 괜찮아.


고연주
근데 아까 그 형들 무서웠어,.?


부승관
조금...


고연주
아... 어쩌지..


부승관
왜요..?


고연주
저 형들, 일주일에 다섯번 이상은 우리집 오거든.


부승관
네..??


고연주
근데


고연주
이제 못오게 할게.

우리 꼬마가 무서워 하는데 들여보낼순 없었다.

내 말에 꼬마는 안심이 된 듯 내 품을 빠져나왔다.


고연주
이제 좀 중요한 얘기 할건데.


고연주
들어줄수 있지?


부승관
네..

집과 공부와 학교.. 등등을 물어볼려 했다.

내가 중요한 얘기를 한다고 하니 꼬마가 각을잡아 앉았다.

살풋 웃어주며 긴장하지 말라 했더니 다시 흐물흐물하게 소파에 기대었다.


고연주
꼬마는 집에 가기 싫은거야?


부승관
네.. 버려졌으니까.


고연주
음...


부승관
저 여기서 살면 안돼요..?


부승관
누나랑 같이..


고연주
그럴까?


고연주
그럼 집 문제는 해결 됐고..


고연주
꼬마, 초등학교 공부 알아?


부승관
알아요.


부승관
밖에 버려져 있던 교과서로 공부했어요.


고연주
응..?


부승관
부모님이 일나가시고 집에 안계실때


부승관
그거 가지고 공부했어요..


부승관
공부를 좋아해서..


고연주
아, 다행이다.


고연주
꼬마야,


부승관
네?


고연주
내년부터 중학교 다닐래?


부승관
네?

내 말에 꼬마는 고민을 하다가 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웃으며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꼬마는 기분이 좋은지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고연주
누나, 내일은 학교 가야되는데.


고연주
혼자 잘 있을 수... 있지..?


부승관
당연하죠.


부승관
매일 혼자 있었어요.


부승관
저 밥도 할 수 있어요!

매일 혼자 있었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꼬마가 안쓰러워 더 부드럽게 머리를 만져주었다.


집엔 있는게 별로 없어 꼬마를 데리고 근처 마트로 나왔다.

꼬마는 무서운지 내 팔에 팔짱을 꽉 끼고 걸었다.

아직 13살인 꼬마는 키가 작아 귀여워 보였다.


고연주
과일, 뭐 먹고싶은거 없어?


부승관
저, 귤이요!


부승관
그리고 사과...


고연주
소심하게 말하지 말고


고연주
먹고싶은거 싹 다 말해.


고연주
누나 돈 많아.

제제작년부터 안쓰고 모아, 내 통장에는 한...

약 32억 정도가 있을것이다.

조금 써서 32억인거다.

돈이 많다는 나의 말에 꼬마는 신이 난 듯 이것저것 쇼핑카트에 담기 시작했다.

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앞으로 이렇게 꼬마와 같이


웃었으면 좋겠다.


난 울고싶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