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선에서 왔어요, 도련님

31 | 설여주의 사회생활

그리하여 식사를 하게 됐는데···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솜씨 발휘 좀 한 수민이 여주를 탁자 앞에 앉힌다.

설여주

ㅇ...어...

이수민

불편한 거 있음 뭐든 말하고-

이수민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다 말해-

설여주

정말…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이수민

그럼~.

정국은 여주를 마주 본 채 앉았고, 그런 정국의 옆에 앉은 수민이 여주에게 수저를 쥐여준다.

이수민

많이 먹어- 이름이… 여주랬나?

설여주

아…! 네!

이수민

많이 먹어, 여주야-.

이수민

아차, 말 놓는 게 불편하지는 않ㄴ…

설여주

전혀 아닙니다-!!

양손에 숟가락 젓가락 하나씩 든 여주가 고개를 좌우로 젓자, 엄마 미소 지으며 수민도 수저를 들지.

이수민

어서 먹어-. 수저만 들고 있으면 어떡해.

설여주

아… 그것이...

설여주

저 또한 이 많은 음식들을 다 먹어보고 싶지만...

수민을 향해 손을 뻗는 여주.

설여주

웃어른께서 먼저 수저를 드시는 것이 원칙이오라….

이수민

어머…ㅎ 그렇구나.

이수민

그럼 내가 먼저...

가볍게 소고기뭇국 한 숟갈 뜬 수민이, 이제 먹어도 된다는 듯 여주를 향해 웃는다.

설여주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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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 먹을게요-.

상다리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각양각색의 음식들 사이에서 여주는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는 중.

아마,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그런 여주를 유심히 바라보던 정국이가, 여주 밥그릇 위에 육전 하나 놓아주고.

설여주

헙….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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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얼른 먹어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내가 여태 해준 밥이랑은 차원이 다를걸요-ㅎ

도련님도 수준급이신걸요...라고 소심하게 중얼거린 여주는 앞에 놓아진 육전을 한입 가득 베어 문다.

이수민

복스럽게도 잘 먹네-ㅎ

이수민

여기 있는 거 여주 다 먹어요-.

설여주

정말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이수민

그럼-.

정말 그래도 되냐는 듯, 정국에게 한 번 더 눈빛으로 물어본 여주. 정국이 웃으며 끄덕이자 그제서야 나머지 조각을 입에 넣어삼킨다.

설여주

너무 맛있습니다….

설여주

어쩜 이리 손재주가 좋으십니까, 두 분은…!

이수민

정국이가 손재주가 좋은 편인가-?

갸웃, 고개를 갸우뚱하며 정국을 향해 웃은 수민이 물 한잔 마신다.

설여주

…말을 마세요! 도련님이 해주시는 식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설여주

물론…, 사모님보다는 아니지만요ㅎ

이수민

어머ㅎ 말이라도 듣기 좋네-.

금세 얼굴에 웃음꽃 활짝 핀 수민이 어쩔 줄 몰라 하면, 두 여자를 보고선 피식 웃는 정국.

이수민

여주야, 그리고 그냥 편하게 불러요-.

설여주

네…?

이수민

편하게 이모...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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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엄마-. 아직 여주 씨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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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직까지 나랑 말도 못 놓고 있는데, 엄마라고 편하겠어-.ㅎ

이수민

…아 참,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네.

이수민

그냥 시간이 지나는 대로 호칭은 바꾸는 걸로 하고,

이수민

지금 당장은 여주가 부르고 싶은 걸로 불러-ㅎ

설여주

넵…!

냠냠, 계속해서 숟가락 위에 반찬을 얹어주는 정국이로 인해 쉴 새 없이 씹고 삼키고를 반복하고 있는 여주. 이 와중에 대답은 잘한다.

···

설여주

…….

조금 전부터 계속해서 수민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중인 여주.

밥을 먹고 있던 수민은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자꾸만 어색한 웃음을 보이는 중.

이수민

하하…ㅎ 내 얼굴에 뭐 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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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무것도 안 묻었는데?

이수민

아니, 여주가 계속 쳐다보길래.

설여주

아…!

설여주

아 참…. 그... 실은...

설여주

사모님께서 너무 아리따우신 탓에 제가 그만….

푸웁-, 먹고 있던 음식물을 여주 면전에다 대고 뿜을 뻔한 걸 간신히 참아낸 정국이다.

이수민

어머…ㅎ

설여주

정말이지…. 처음 뵈었을 때 저와 친구인 줄 알았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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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와….

부끄러워서 손사래 치고 있는 수민인 반면에, 상체 등받이에 기대며 박수 짝. 짝. 치는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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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 씨...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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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회생활에 꽤 소질이 있네요.

퍽, 정국의 한 쪽 어깨 다소 과격(?) 하게 친 수민이 정국을 입막음 시키고….

정국의 말의 뜻을 몰랐던 여주가 토끼 눈이 되어 눈동자만 왔다 갔다 움직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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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엄마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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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엄마뻘인 여자가 친구인 줄 알았다는데 이건 누가 봐도 사회생활 2회ㅊ… 아악!!!

이수민

시끄러...^^ 엄마는 기분 좋으니까-ㅎ

정국의 팔을 있는 힘껏 꼬집자, 고함 지르며 의자에서 일어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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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아프잖아아-!

이수민

누가 아플만한 짓을 하래.

이수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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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는 그저… 여주 씨의 안 좋은 버릇을 고쳐주고 싶었을 뿐…

이수민

이번에는 어디가 아프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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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세상 시크하게 남은 물까지 다 마신 수민이 입꼬리만 올리며 정국을 향해 웃음 짓자, 됐다면서 빈 그릇을 들고 부엌으로 가버리는 정국.

여전히 상황 파악 안 된 여주가 어… 멍하니 있자, 수민은 별 일 아니라며 정국을 대신해 반찬을 얹어준다.

설여주

감사합니다아...ㅎ

[본계에서도 안한 생존 신고를 여기서 먼저 하네요:) 여러분 저 살아있습니다. 개학해서 죽을 뻔(?)도 했었지만 간신히 살았어요. 여러분도 다들 개학해서 힘드시지 않나요 ㅠ]- 망개망개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