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장난이었어, 우리는."_ [맞바람스토리]
#9-버려진 꽃


-일주일 후


쨔악-!!


박지민
하...?

지민은 고개는 맥없이 돌아갔다.


박지민
당신 미쳤습니까?(헛웃음)


박지민
지금 뭐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출근하고 온 남편을 후두려패는겁니까?

이여주
......또 이상한 고집...

이여주
왜 당신은...항상 이런식으로 밖에 나한테 다가오는건데?

이여주
아프면 아프다고..너무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이여주
왜 건강검진한 결과를 숨겨서 이렇게 내가 비밀리에 의사랑 얘기를 해야겠어요...?

이여주
안그래도 몸도 약하면서 잠도 2시간도 못자고 일했다면서요

이여주
근데 왜 매일같이 병문안오고..

이여주
왜 매일같이 카드한도는 채워놓고!...

이여주
.......이게..나한테 할 수있는 당신의 최선이었어요..?



이여주
뭐라고 대답좀해봐요!!...



박지민
그만해요..ㅎ


박지민
당신이 어디서 무슨이야기를 주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박지민
당신이 생각하는만큼 심각한것도 아니고, 힘들지도 아프지도 않으니까.


박지민
아니, 어쩌면


박지민
당신이 나한테 줬던 상처보다 이 아픔이 덜해서 일수도 있겠네요..


이여주
미안해요




이여주
병원에서 당신이 쓰러진날 알아봤어야하는데..

이여주
괜히 내 자존심만 세웠어요..

이여주
당신이 회사에서도 실신을 밥먹듯이하고 약을 몇십알씩 쳐먹어도 나란 여자는 그런남편잡고 욕이나 해대며 병실에서 돈지랄이나 했다는게!...

이여주
그게 미안해요...



쨔악-!

이여주
.....!


박지민
하..아니?


박지민
당신이 나한테 미안해 할 건 그게 아니야..(울컥)


박지민
내가 어디서 몇번을 쓰러져도 당신은 전정국 그 새끼를 찾았고, 설령 그 사실을 모른다하더라도 나와 그 새끼의 첫만남에서 당신이 전정국만을 보고있었다는거.


박지민
내가 회사에서 시달리고 후달리고 있어도!!...당신은 한가하게 전정국이랑 데이트까지 했다는거..


박지민
당신은 그걸 나한테 미안해 해야해요..(주륵-)

이여주
.........(뚝, 뚝)

그래

우리사이는 이게 맞는거야..

서로가 처음부터 서로에게 버림받았고, 그걸 너무 빠르게 알아버린거지..

이렇게까지 서로가 쓰레기이진 않았는데, 그저 순수한 꽃송이였을 때가 있었는데..

이미 너무 많은것을 잃었고 너무 많은 사실들이 우리의 사이에 끼여버렸어.

돌아가기엔 너무많이 걸어와버렸다.



박지민
.....

우리는 그저 서로에게 버려진 꽃에 불과해.




이여주
......신이 있다면..

이여주
나는 신에게 당신과의 시간들을 돌려달라고 얘기할거에요..

이여주
딱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내가 당신을 더 사랑해보겠다고 맹세할거에요..

이여주
다시는 이런 길을 걸어가지않게 해보겠다고 맹세할거에요..

이여주
우리가 이렇게 추락하지않도록...그렇게 해보겠다고 맹세할거에요

이여주
(주륵-)....근데..나도 되돌릴수가없어졌어..

이여주
하루하루 머리를 쥐어뜯으며 순간들을 후회하는데..결국 뒤돌아서보면 또 후회할 말과 행동을 해요....

이여주
그게..제어가 안되...


박지민
....


박지민
당신의 그 말이 진심이라면


박지민
우리사이가 유지는 되겠네요..더 추락하지않고.


박지민
..우리는 이미 되돌릴수가 없어요. 서로에게 존재자체가 상처인 상태까지 이르렀다구요.


박지민
...그런 나한테 관계의 호전을 바라지는 말아요 부디,


박지민
당신만큼도 이 사실을 새겨줬으면..

이여주
.........


박지민
나도 미안해요..


"당신을 사랑했어서..(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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