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새드엔딩인걸
01 | 이여진


집으로 가는 중

누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여진
저기요


전정국
네?

이여진
전정국 맞으시죠?


전정국
네


전정국
근데 왜요?

이여진
맞네

이여진
따라와요


전정국
네...?

이여진
빨리 와요


-


-


그 여자를 따라가고 온 집은 따뜻한 느낌의 집이였다.

인테리어도 잘 돼있고, 깨끗했다.

이여진
차 한잔이라도 드릴까요?


전정국
아 저는 커피면 돼요

이여진
여기요

이여진
커피는 뭐를 좋아할지 몰라서 믹스로 했어요


전정국
아, 감사합니다.


전정국
그런데 무슨일로...?

이여진
아시죠

이여진
이여주


전정국
....알죠


전정국
잘 알아요.


전정국
아주 잘..

이여진
....

이여진
그럼 그 언니에 대해 알려줄수 있어요?


전정국
....


전정국
알겠어요.


전정국
여주를 처음 만난날은 9살때였어요.


전정국
여주는 그때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엄마
정국아! 천천히 가야지!

어린 정국
아야..!

엄마
정국아!

9살때 엄마랑 산책을 하다가 신나서 뛰어갔죠.

그러다 넘어졌어요.

어린 여주
손 잡아

어린 여주
아프겠다

고개를 들어보니 손을 내밀고 있는 여주를 만났어요

그때 여주가 너무 예뻐서 빤히 바라만 보다

어린 여주
안일어날거야?

여주가 말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손을 잡아 일어났어요.

여주의 손을 잡고 일어나고 뒤를 돌아보니 깜짝 놀란표정으로 뛰어오시는 엄마를 봤어요.

엄마
정국아 손...!

어린 정국
피....?

넘어졌으니 무릎, 손에는 피 범벅이였죠.

그때 여주가 주머니 속에 있는 밴드를 뜯어 손에 붙여줬어요.

어린 여주
이거 붙여

어린 여주
조금이라도 덜 아플거야

어린 정국
밴드..답답한데......

어린 여주
붙여

어린 여주
그래야 낫지

어린 여주
아픈상태로 있을거야?

어린 여주
빨리 붙여

어린 정국
응..








전정국
여기까지가 여주를 처음 만난날이에요.

이여진
...여주언니

이여진
많이 예쁘죠?


전정국
네..ㅎ


전정국
아주, 아주 많이 예뻤어요.


전정국
제가 12살때 일인데요.


전정국
그때는 여주를 참 미워했었어요.


전정국
나보다 공부를 잘해서, 잘나서


전정국
고작 질투라는 마음에 여주를 미워했었죠.


어린 여주
야야

어린 여주
우리 또 짝지네?

어린 정국
응!

어린 정국
우리는 운명인가봐!

선생님
오늘은 또 여주가 100점이네?

선생님
정국이가 아쉽에 한문제 틀려서 96점이고

어린 정국
“또 졌어...”

어린 여주
...

어린 여주
괜찮아

어린 여주
그래도 잘 봤는걸 뭐

제가 속상한 티가 많이 났는지 아니면 눈치가 빠른건지 여주는 저를 위로해줬어요.






어린 여주
안녕

어린 여주
또 같은반이네?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또 같은반이 됐어요.

어린 여주
우리 같이 앉을래?

어린 여주
또 옆자리 어때

어린 정국
응.

이여주
..왜이리 기운이 없어

어린 여주
그리고 이번에는 운명인가 봐 그런거 안해줄거야?

어린 여주
나 그거 기대하고 왔는데

어린 정국
...미안

어린 정국
나, 나 작년에 너 미워했었어

어린 여주
...

어린 여주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어린 여주
이유가 있었겠지

어린 정국
...말도 그렇게 착하게 하면 어떡해

어린 정국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어린 정국
그러니까..그렇게 착하지 말아줘

어린 여주
무슨소리야

어린 여주
너는 미안해 할 필요 없다니깐?

어린 여주
곧 체육수업인데 체육관으로 가자

어린 정국
응..

어린 정국
가자

어린 여주
종 치겠다 빨리 가자!






전 정말로 말했어요

진짜로 말했어요

저 집에 없으니까 초인종 누르지 마세요

저 집에 없어요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