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하고싶어요 시즌 3 합작

19. 사실 하나도 안 괜찮아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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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잠시만, 내일이 출근하는 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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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시간 빠르네. 아, 드디어 이대휘 막 괴롭힐 수 있겠다.

집에서는 항상 대휘 앞에서 쭈글이가 되었던 웅이는 오직 평일만 기다리고 있었다. 대휘는 뭔 소리냐고 난리를 쳤고. 박연희를 볼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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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으휴, 내가 왜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진심 퇴사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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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왜, 그래도 너 일 잘 하잖아. 박연희처럼 잘 하더만...

내가 더 잘 하면 걔 자를 수 있는 건가? 눈이 번쩍 빛나자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는 눈빛을 보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박연희 못지 않게 칭찬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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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흐잉, 회사는 학교보다 더 가기 싫어. 형 얼굴도 더 못 보고 계속 컴퓨터만 쳐다보구.

화가 난 바람에 발을 찼더니 그만 책상 모서리에 발을 찧고 말았다. 오우, 쉣. 그것도 작은 소리가 난게 아니라 큰 소리였다. 잠깐 핸드폰을 보고있던 웅이도 놀라서 눈물을 찔끔 흘리고 있는 대휘를 얼른 달려가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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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아악..! 이 미친!! 아흐으...망할 회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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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대, 대휘야 아무리 화났다고 해도 책상을...책상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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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뭐라는 거야 진짜!! 아, 씨..!

장난으로 책상 모서리를 쓰다듬었다. 이 형이 지금 죽으려고...말은 대휘를 놀리며 책상을 걱정하지만 반대로 행동은 오구오구, 하며 꼭 안아주고 있었다. 작게 귀여워 죽겠다며 속삭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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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어디보자, 아까 세게 부딪혔던데 멍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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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으응...아파 죽겠다고...

그러니까 나 회사...말을 다 하기도 전에 웅이가 다시 책상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는 가라는 웅이를 누가 말리겠어. 손으로 웅이의 허벅지를 찰삭 때리고 입을 툭 내밀었다. 나 삐졌어, 삐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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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아야야...너는 진짜 작은데 손은 완전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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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한 번만 더 그 책상 걱정하면 책상 버릴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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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아, 알겠어 안 할게. 우리 대휘 많이 아팠어요~?

진짜 전 웅 나빠. 괜히 웅이를 닮은 햄스터 인형을 꼬집고, 때렸다. 웅이는 화나기는 커녕 귀여워서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6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지독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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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아, 형 제발. 나 오늘만 쉬면 안 돼? 응? 내가 소원 들어줄게. 딱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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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응, 안 돼. 빨리 옷 입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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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아 대휘 오늘 나가면 병 걸려요...딱 하루는 괜찮잖아!

웅이에게 매달려 어린 아이처럼 때를 썼다. 수달 잠옷을 입고 엉엉 우는 걸 봐서는 회사에 절대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머리를 집고 울고 있는 대휘에게 입을 옷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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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안 가! 회사 너무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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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어허, 나 화내기 전에 얼른 준비 해. 형 화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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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너무해. 나도 삐졌어!!

방울방울 눈물이 눈에 맺혔다. 23살이나 되어도 아직도 성격은 여전했다. 대휘에게 많이 당한 웅이는 이제 절대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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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빨리 나와서 밥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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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밥 안 먹어!! 유빈이 형이랑 먹을 거야!

저, 저 고집쟁이를 어쩌면 좋을까. 회사에서 마주치면 째려 볼 대휘를 생각하면 앞길이 캄캄했다. 이럴 때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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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이런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참, 아들 한 명 키우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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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으허엉...진짜 나쁘지 않아? 으우...맨날 나만...

두 볼 가득 밥을 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말 했다. 그래도 예의는 있어서 입은 가리고 말하고. 웅이와의 사소한 다툼 말고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지 힘들었던 일들을 다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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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흐끄윽..! 나 완전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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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어, 어..? 대휘야 울진 말고..! 어디 보자, 힘든 거 다 말해 봐. 뭐 때문에 그래?

웅이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았던 일들도 유빈이 앞에서는 술술 나왔다. 할 말이 더 많았지만 일 할 시간이 다 되어 나중에 술 마시면서 얘기하기로 했고. 두 눈이 퉁퉁부운 걸 보이기 싫어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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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뭐야, 대휘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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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뭐, 뭐? 나 안 울거든? 내가 왜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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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고개 좀 들어 봐. 아까 때문에 그래?

아 좀, 아니라고!! 당황하는 웅이를 두고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중간 쯤 가서 후회하겠지. 분명 5층인데 계단이 드럽게 많아..! 헉헉 대며 겨우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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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어우,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 걸. 여기는 왜 이렇게 계단이 많은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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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이제 눈물 다 그쳤어? 갑자기 울어서 걱정 했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대휘 편인 유빈이는 오자마자 걱정부터 하며 괜찮았냐며 물었다. 대휘는 그걸 보고 전 웅아, 보고 배워라라고 생각했고. 가끔 웅이보다 이런 친구들이 더 좋을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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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우웅, 이제 힘 내서 일 할거야. 나 다 괜찮아졌어!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오히려 우울하기만 했다. 속으로는 다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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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괜찮은 거 맞지? 아까 전만 해도 말 하면서 울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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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감정기복 심해서 그랭. 자, 이제 일하자!

그 말을 들은 유빈이는 정말 대휘가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꾹 깨무는 입술과 푹 내려가는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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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희

...이제 시작하면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