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제가 꼬셔보겠습니다.
#38. 길들여지다


"윤주연"

누군가 집 앞에서 주연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시발

옆에 누구야

집 앞에서 윤주를 기다린 것은 채현수였다.

..?

내가 찾아오지 말랬지;

너가 내 연락 다 무시하잖아

끝난 사이에 연락 하는 것도 웃기지;

...

...야, 난 갈게

수빈은 잠시 눈치를 보더니 윤주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 자리를 피했다.


...

...하아

주연) 내가 이래서 연애를 못해..

주연) 시발..

...

..

.




다음날


야, 최수빈

?

어제는 미안

뭐가?

그렇게 보넨거 말이야.. (머쓱)

아아,

괜찮아

그럼 다행이..

어제, 전남친이야?

...어

왜, 계속 찾아 와?

집 앞에?

...

...응,

헤어진지 벌써 1년도 다 되가는데, 왜 이러나 싶어

...하;

지가 먼저 차놓고, 웃기지?

그래?

걔는 미련 있어 보이던데

그래서 뭐

이미 끝난 마당에, 무슨

하아,

내가 이래서 친구였던 얘랑 연애 안한다고..

왜

친구였던 얘가 내 친구의 친구기도 하고 내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 어색해지는 게 싫어

지금처럼

난 안 어색한데?

...

내가 어색하다고, 이 밥팅아

ㅋㅋㅋㅋㅋ

은근 짜증나, 최수빈..

ㅎㅎ


근데, 나 궁금한 거 있어

뭔데, 또

혹시...,

그것 때문에 내 고백 거절한 거야?

순간적으로 훅 들어오는 수빈의 질문에 나는 멈칫한다.

...

결국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나.

...

그 이유가 없지는 않지

아니, 그 이유가 꽤 크지

...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나 좀 억울한데?

..뭐?

왜 시작도 안 했는데 지레 겁먹는거야

난 아직 날 어필하기도 전인데 말이야

..!!

덥썩))

야, 씹 조용히 말해..;;

여기 학교야; 미친넘아;;

왜, 또 겁먹었어?

수빈은 배시시 웃으며 나를 살살 긁어댄다.

근데 그게 또 맞는 말이라 대꾸하지 못한다는 점이 씁쓸했다.

가끔 훅 던지는 수빈에 말에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다.

이 녀석, 뭐지

...

으왁!!

그때, 뒤에서 김여주가 나타나 깜짝 놀래킨다.


!

아, 뭐야 김여주ㅋㅋ

흐흐,

내가 아직도 김여주로 보이니..~ 흐흐흐

이번엔 또 뭔 컨셉이래

옆에서 소연과 연준이 교실로 들어온다.

귀신이란다, 귀신

웬 귀신

지금 시험기간이라고 강태현이 상대 안해주니까 저럼

뭐.. 서방님한테 버려진 성질 더러운 악귀랬나.

존나 예쁜 처녀 귀신이라고 했다.

우언비어 퍼트리지 마라.

...유언비어겠죠,,

ㅋㅋㅋㅋㅋㅋ

그거나 그거나.

전혀 다르지ㅎ

...

이 새끼 은근 딜 넣네

둘이 분위기 좋길래, 방해할라고 했더니

그래서 그러냐~!

흥응!ㅠㅠ

뭐래...

둘이 아주 구냥 꽁냥꽁냥 이더만!

어딜 연애 고수 김여주의 레이더망에 벗어날 줄 알았느냐~!

하하하!

왜 저래 또

나 친구랑 연애 안 하는 거 알면서;^^

주연은 하지말라는 식으로 여주에게 눈치를 주었다.

...ㅎㅎ

여주)) 헤헤, 이제 그만 놀려야지..


그럼, 소개 시켜줄까?

뭐?

하아, 저거또 소개무새 나왔다...(징글징글)

괜찮은 애 소개 시켜줄게, 말만 해

...인맥 과시한다 또.

뭐야뭐야 사랑의 연결고리~?♡

나도 봐줄게!! (사랑얘기에 젤 적극적)

자자, 윤주연 말해봐

이 오빠가 다 데리고 와줄게

이상형 ㄲ

지가 호스트냐고..

ㅋㅋㅋㅋㅋ

...이상형?

아, 난 윤주연 이상형 알지.

뭔데

한 단어로 정리 할 수 있지

..야;

뭐야, 뭔데ㅋㅋㅋ

찐따남.

?

?

?

아, 오해하잖아; 미친년아

아놔 찐짜남 이러네 너드남이겠지ㅋㅋㅋ

아, 그런가

헤헤

여자들이 생각하는 그 너드남..?

어렵네..

환상속 존재 아니냐고ㅋㅋ

...뭐, 어때

내 마음이야. 시발 (급발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오케, 일단 반영해볼게

진짜 한다고?

응, 난 했던 말 지켜

당장 내일이라고 ㄲ?

허...

..야, 나도

나도 소개 받을래

엥, 너도?

...어--

뭐야, 내가 그때 해준다고 했을 때는 안 받겠다더니

그새 맘 바뀐거냐ㅋㅋ

어.

그래, 알겠어

자리 만들어줄게

재밌겠네, 2대2 소개팅

주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수빈의 눈치를 살폈다.

...

...우리 시험기간에 이런 얘기하는 게 맞냐

뭐, 어때 여기 공부하는 얘 있어?

...없지 ㅎ

ㅋㅋㅋㅋㅋㅋㅋ

...

..

.




...

" 그래서, 얘는 어때 "

아니야, 너무 이쁘게 생겼어

아, 그래?

그럼...

...

...카페에서 만난다는 게 이런 용건이었어?

윤주연이랑 빡소 이상형은

김여주가 잘 아니까

...애들아, 우리 시험이야... (지끈)

..헤헤

조용히 할게, 자기는 옆에서 마저 공부 해용~♡

..알겠어

언제 이렇게 길들어졌냐..ㅋㅋ

^^



야야, 이 형은 어때


고3이긴 한데, 윤주연이 말하는 너드남 느낌이지 않음?

오...,

근데 안경쓴 거 밖에 없나


아니? 벗은 것도 있지

...

...이거다.

아 김여주 취향에 맞추지말라고ㅋㅋ

아니 나 말고도 윤주연이 좋아할 상이야!!

특히 이 안경.

윤주연은 좀 찐따스러운 잘생김을 좋아해

찐따스러운 잘생김은 뭐야....

조용한데, 낯 가리는데, 공부 잘하게 생겼는데, 여사친 없고, 안경 잘 어울리고

근데 잘생겨야 돼

? 약간 최수빈이네

그러네

근데 주연이는 동갑 안 좋아해

그럼 이 형이 딱인데?

우리 보다 1살 더 많잖아

그런가

안돼

고3이잖아

고3인데.., 무슨..연애야..

...고3한테 무례하네요

하긴... 고3인게 걸리네

이 형이 공부하느라 바쁘긴 해

그럼 다음!!



오우씨, 이거 누구야

여주는 연준의 팔로잉을 둘러보다 존잘남을 찾아냈다.

아 아는 동생


얘 괜찮은데?

이번엔 누구 이상형이야?

딱 보아하니 빡소의 남자다.

이런 스타일 좋아해?

연준)) 의외네, 최수빈 같은 스타일 좋아할 것 같은데



응, 장담해


빡소는 이런 날티 여우상 좋아해

오케, 접수.


야야


이사람도 괜찮은데?

봐봐


헐, 딱 이 느낌이야!

윤쭈가 좋아할 부드러운 남자~

둘이 취향 진짜 갈리네

그러게ㅋㅋㅋ

...동갑이야?

아, 동갑이네 생각해보니.

그럼 안되겠ㅈ

됐어, 동갑이면 어때

실질적으로 고3은 바쁘다고 제외 그럼 동갑, 연하인데

윤쭈가 연하를 만나겠냐

그렇긴 하지


그리고 일단 이 등짝을 포기한다는 건 손해야.


흐흐

?

지금 네 이상형 뽑냐고..ㅋㅋ

그니까..

...

...하하

그냥 윤쭈도 좋아할 것 같으니까..~!

알겠어, 그럼 둘한테 연락해볼게

와, 왜 내가 다 설레냐

원래 사랑의 큐피트 역할이 제일 재밌는거야.

흐흐

ㅋㅋㅋㅋㅋㅋㅋ

허..ㅋㅋㅋ

...

..

.




...

번외+)


으하, 피곤하다

얼른 들어가서 자

헤헤, 잠 안 올것 같아

왜

설레서

소개팅 너가 하냐...

아 그건 아니지만ㅋㅋ

우리 얘들 연애하는 모습 보고 죽어야지

...할머니냐고

ㅋㅋㅋㅋㅋ히히

...

질투나네

응?

오늘 그렇게 남자 사진 앞에서 헤벌레해가지고.

엣

엣.

내가 언..

^^?

...그랬지 참

미안

...

...됐어

나 삐졌으니까, 알아서 해

...ㅇ.엇..어?

오늘 안 데려다줄래, 혼자 가

자, 잠깐 태현아..!

진짜?

어?

진짜 이러기야!?

응, 이러기야

잘 가

태현은 여주를 뒤로 한채 몸을 돌린다.

...

...야아,, (꽈악)

여주는 그런 태현의 뒷 자락을 꽈악 붙잡는다.


미안해.. , 안 그럴게에..

내가 잘못했어.. , 응?

화 풀어... ,

뭘 잘 못했는데

다른 남자 본 거요..

그리고?

다른 남자 등짝 칭찬한거요..

...그리고?

...ㅇ..어.., 그..그리고...

...중요한 거 뺏트렸어

...엣,

...ㅁ..뭐..뭐지?

...ㅁ..뭘..까아..?

여주는 찔끔찔끔 태현의 눈치를 보며 입술을 삐죽삐죽 거린다.


나 혼자 둔 거

얘들이랑 재밌었어?

나 옆에서 공부 시켜놓고 혼자 친구들이랑 재밌었냐고-

태현은 여주의 이마를 콩 때린다.

악.

아 뭐야 진짜 화난 줄 알았잖아아..!

화났지, 그럼.

여친이 다른 남정네들이랑 더 재밌어 보이는데 어느 남친이 안 불안해?

...뭐래,, (화악)

나는 너 밖에 없거드은...(꼬물꼬물)

여주는 쑥스러운 듯 손끝으로 태현의 옷 끝을 꼬물꼬물 만지작거린다.

(피식)

암, 그래야지

태현은 잘했다는듯 여주의 머리를 쓰담았다.

...

...///

뭐지, 기분은 좋은데

포지션이 바뀐 이 길들여진 기분은..?


가자, 이제

데려다줄게

태현은 다시 여주의 손을 잡아 여주의 집으로 향했다.

...(화끈)

아아,

아아, 강태현 이거 유죄라고오..~!!!

...

..

.




...

다음화에 계속>>>>


사실 길들여진 건 여주가 아니었을까

라는 상상을 감히 해봅니다.


흫ㅎ..흫흐


아, 그리고 여러분


일단 제가 기쁜 소식을 가져왔어요

아, 아니 내겐 기쁜 건 아닐려나..

암튼

본론만 말하자면

합작하고 있는 글이있거든요


< 청춘의 미학 > 이라고 미증유님 유영님이랑 함께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요 8월에는 좀 바빠질 예정이라 나중에 합류할 것 같아요


히히...


히히... 그렇다구요...


하.....


하............


하.....................


하................................

...


두분 다 글 뒤집어지게 잘 쓰는 분들이니까 재미는 보장할게요

하하하!!!!

...





다들 손팅하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