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과외하기
11 : 싸가지 과외하기




박지훈
_ "국어쌤한테 사과했어. 그냥 수행 깎이고 넘어가기로 했어."

김여주
_ "잘 했어. 수행 1점 깎였으면 시험 더 잘 보면 되지.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자!"


박지훈
_ "네가 뒤통수 갈길까 봐 사과한 거야."

김여주
_ "ㅋㅋㅋㅋ 고맙다."

신기했다. 싸가지로는 어디가서 안 지는 박지훈이 먼저 굽히다니. 어제 과외가 끝날 때쯤 큰 결심을 한 표정이길래 학교 뒤집을 줄 알고 좀 무서웠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김여주
"학교 문제도 잘 끝났으니까.. 난 빨리 출제유형 좀 알아봐야겠다."

사실 나에겐 더 중요한 게 있지. 이 해프닝을 겪는 사이에도 시간은 흘러 박지훈의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날아가버린 수행평가 1점을 만회하려면 남들보다 시험을 더 잘 보는 수 밖에 없었다.

김여주
"진짜 걱정시키는 건 선수야, 선수. 맨날 얘 생각만 하게 되네."




박우진
"진짜 대박."



배진영
"진짜진짜 대박.."



옹성우
"네가 국어한테 사과했다고!?"


박지훈
"왜 유난이야. 생활기록부는 지켜야지."


옹성우
"그래도 너 진짜 성격 많이 죽었다."


배진영
"옛날같았으면 교무실 그냥 엎었지."


박지훈
"똥묻은 배진영이 겨묻은 박지훈 나무라네."


배진영
"지랄하지, 또."


옹성우
"근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사과했대? 교무실 나올 때까지만 해도 국어 죽이려고 그러더니."


박지훈
"생활기록부 지켜야 된다니까 그러네. 그리고 국어 과외가 걱정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안 좋기도 하고."


박우진
"야, 솔직히 국어 과외가 목적이지? 김여주였나."


박지훈
"야, 네가 걔를 어떻게 알아..?"


박우진
"네 핸드폰봤음. 좀 귀엽게 생겼더라."


박지훈
"개새끼야, 진짜."


옹성우
"야, 나도 볼래."


박지훈
"꺼져라. 갑자기 왜 이래."


배진영
"와, 자기 미래 여친이라고 감싸는 것 좀 봐."


박지훈
"..진짜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 생기기만 해봐라, 새끼들아."


박우진
"어, 방금 인정한 거지?"


옹성우
"했네, 했어."


배진영
"개꿀. 한 10년 놀림감이죠? 얼굴 빨개지네, 이 새끼."

..진짜 무슨 말을 못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