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주오
에피소드 4



머리빗공주님 추천 BGM 임혜선님의 꼭 돌아오리

효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는지 마취 없이 총알을 빼냈음에도 효는 살았지만 삼일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건이 급하게 효가있는 지하실에 방문했다


건
(급하게 지하문를 열고 들어오며) 아니 선생님! 상해에 계셔야 할 분이 여긴 어쩐일이세요??


백범 김구
우리 효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 가만히 있을 수 있어야지......


건
아니;;; 그래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 일단 무사히 만나서 다행입니다....


백범 김구
효는 아직 일어나지 못한 건가??


감
마취없이 급하게 수술을 진행했고 출혈이 많아 몸이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선생님


건
잠깐..... 음은 그렇다 치고 양! 당신은 왜 여기에......


양
건..... 미안해요..... 효의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떠날 수 없었어요;;;


백범 김구
양이는 어렸을 때부터 효에 대한 걱정이 남달랐지 하하하하핫!


양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일정이 밀려서.....


백범 김구
나도 지금 여기에 와 있으니 퉁 치자꾸나 하하하하핫!

양의 말에 김구선생님의 큰 웃음소리로 지하방이 울렸고 건은 소리가 밖으로 나갈까 노심초사했다

그 때 효가 눈을 떴다


효
(스르륵 눈을 뜨며 ) ...............ㄱ 온......은?

효는 상처에 통증이 엄청 날텐데도 눈을 뜨자마자 곤의 안부를 물었다 꿈이 었길 바랬는데 자길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곤이 잡혀간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음
누나.......흑...... 눈 떠 주어서 고마워요......흑.......

음은 효가 눈을 뜬것에 안심이 되어 눈물을 흘렸다


효
.............. 음이가........ 우는거....... 오랜.....만이네........


건
효.... 아픈데 미안해요 선생님께서 효를 보러 오셨어요...


효
?! 선.....생님.....

효가 아픈 배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키려 하자 양과 음이 효를 붙잡아주었고 선생님께서 누워있으라 해 다시 침대에 누웠다


백범 김구
그래..... 다행이야 일어난 것을 보았으니 되었다.... 양아 이제 우린 떠나야 할 시간이구나


양
(효의 손을 꼬옥 잡으며) 밥 잘먹어야 빨리 나아..... 나 이번엔 멀리가서 오래 못 볼거야..... 돌아왔을 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알았지?


건
양...... 방금 규칙을 어긴거 알죠??

청년회의 규칙..... 자신의 동향을 동료들이 모르게 해야한다는 규칭을 어긴 양을 보며 건이 날카롭게 이야기했다


양
중요한건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건
하..... 지금은 한시가 급하니 다녀와서 다시 이야기 하죠..... 선생님 어서 떠나셔야 합니다 이곳에 더 계시는건 위험합니다


백범 김구
그래.... 효야.... 당분간은 아무 생각 말고 건강회복에 신경쓰거라 알았지?


효
..... 네..... 선생님....... 다시 만날 때 까지 건강하세요......


백범 김구
그래.... 꼭 살아서 다시 보자꾸나

김구선생님은 효를 보며 온화한 미소를 남긴 채 지하 방을 떠났다 방에는 효와 음만이 남았다


효
음아...... 곤의 소식 들은거 없니??

곤, 효, 음 세사람은 한팀으로 움직였다 곤과 효는 복면을 쓰고 직접 잠입을 했고 음은 건물 밖에서 스나이퍼로 외부에서 지원 사격했다

또 음은 주변에 자신을 들어내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며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효가 잠들어 있는동안 음도 곤의 소식을 찾아보았지만 곤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는 이야기 외엔 아직 들려오는 소식이 없었다


음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고만 들었어요....


효
....... 무탈히 나오지는 못하겠구나......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고 악랄한 고문이 자행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효는 곤이 살아서만 나오길 바랬지만 한켠으로 곤의 죽음을 준비했다


집안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버지
겸아! 동생이 나왔나보다?!


분이 어머니
(방문을 열고 나오며)대감마님~ 아주 어여쁜 아기씨입니다

집안이 경사난것처럼 떠들썩했고 아버지품에 안겨 겸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부인~ 고생많았소~


어머니
겸아..... 네 여동생이란다

어머니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든 아기의 모습을 보며 겸이도 겨우 3살의 나이지만 동생이 그저 신기했다


겸이는 조용히 손을 내밀어 아기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
허허~ 요녀석도 제 동생인걸 아나보오 허허허허

겸이의 행동에 부모님도 흐뭇하게 웃었고 아가도 베시시 웃었다


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 어둡고 습한 방에 곤이 있었다

얼마나 매질을 당했는지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정신이 든듯 꿈에서 눈을 떴다

어렸을적 꿈에 잠시라도 행복했었다

일본순사
일어났어? (일어났나?)

일본순사
다시 시작할까요? (다시 시작해 볼까?)

일본순사
동료는 어디에 있나?(동료는 어딨어?)


곤
모르오....... 나.... 혼자......

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몽둥이가 날아들었다

퍽 퍽 퍽 퍽



곤
으............

일본순사
자백하고 싶을 때까지 매달아둬!!!

일본순사들은 곤의 양팔을 묶어 밧줄을 천장에 걸었고 밧줄을 잡아당기자 곤의 몸이 들어올려졌다

맞아서 흘린 피도 있지만 효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낸 상처에서도 계속 피가 스며나왔고 곤의 발 밑에는 곤에게서 떨어진 피로 바닥에 흥건했다

일본순사
(상처가 있는 복부를 때리며) 이래도 말 안할래??

퍽 퍽 퍽 퍽


곤
윽.......으윽.......... 혼자......... 였소.........



연이
오빠!!! 빨리~~~~ 오늘 장에 풍물패가 오는데 늦게가면 자리 없단 말이야~~

연이에 재촉에 서둘러 방에서 나오는 겸


겸이
간다 가~


어머니
연아;;; 서두르지 말고 오래비 말 잘들어야 한다~ 겸아 연이 잘 챙겨다오~


겸이
네 어머니 제가 잘 챙길테니 걱정마세요

연이와 시장 구경도 하고 풍물패 공연도 보며 연이가 즐거워 하는 모습에 겸이는 행복했다


연이
오빠!!! 오늘 풍등도 날린대!!

연이와 함께 풍등을 하나씩 사와 각자의 소원을 풍등에 적었다


연이
소원은 비밀이니까 안보여 줄꺼야~ 그러니까 오빠도 뒤돌아서써~

등을 돌리고 소원을 적는 연이가 마냥 귀여워 겸이는 웃음이 났고 겸이는 소원을 다 적고 연이쪽을 힐끗보니 '멋진 신랑만나게 해주세요' '다음 생에는 오빠의 누나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등이 적혀있었다


겸이
풉.....


연이
(놀라 뒤를 돌아보며) 어?!!! 왜웃어??? 내꺼 봤어??? 어?!! 봤지?!!!


겸이
아니아니~~ 못봤어~ 서로 안보기로 했잖아~

겸이의 말에 연이는 긴가민가 하며 소원 적는것을 마무리 했다


겸이
자! 이제 풍등을 날려볼까??


연이
오빠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연이의 말에 겸이는 놀란눈을 했고 연이는 베시시 웃어보였고 두 사람의 풍등이 밤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겸이의 풍등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길.....

대한의 독립

그리고....

연이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라고 적혀있었다


곤은 순사들에 의해 질질끌려 독방으로 옮겨졌다

갖은 고문으로 손가락하나 들 힘 없었고 온몸 여기저기서 상처가 나을세 없이 계속 피가 베어나왔으며 감옥 차디찬 바닥에 내던져졌다

곤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곤은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부모님의 묘소에도 못가봤는데........

아버지..... 어머니..... 송구합니다........

우리 연이....... 결혼하는거 봐야하는데...... 부모님도 안계셔서 내가 같이 있어주어야 하는데........

연아....... 내 동생 연아......

너와 첫 만남부터 나는 네가 좋았다.....


작고 작은 네 손이 내 손을 꽉 잡았을 때부터 내 너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했다......

너는 내 동생이자 하나 뿐인 보물이었다.....

너무 작고 소중해 예쁜것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겸이의 눈 앞에 연이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곤
(힘겹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힘 없는 목소리로) 연.....아......


겸이 다시 눈을 뜬 곳은 집 마당이었다


어머니
겸아~ 겸아~~


겸이
아버지?! 제가....어찌......


아버지
겸이가 많이 피곤했나보구나


어머니
(겸이의 볼을 어루만지며) 내 아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구나

어머니 아버지의 미소에 겸이는 눈물이 났고 어린아이처럼 부모님 품에 뛰어 들었다


겸이
흑...... 흐흑......... 네....... 아버지 어머니.....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흑.......


아버지
겸아....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이제는 다 잊고 행복하게 지내자꾸나


네 아버지!

어린 겸이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어머니! 어머니! 약과 만들어 주세요~ 저번에 연이가 다 먹어버려 먹지 못했어요.....


어머니
저런..... 연이가 빼앗아 먹어도 상관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야 겠구나

겸이는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리며 행복한 얼굴을 하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곤은 23살의 나이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차디찬 바닥에서 그 날을 맞이했다


효는 걸을 수 있을만큼 건강을 회복했고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효의 옆에 항상 있던 곤이 없어 허전함을 느꼈지만 가까운곳에서 음이 효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 거지 여자아이가 골목 한 귀퉁이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효의 눈에 띄었다

효는 근처에서 먹을 것을 사 아이에게 다가가 음식을 내밀었다


효
배가고픈듯 해.... 이거라도 먹으렴

아이가 말은 못하고 효의 손을 잡고 효를 잠시 바라보더니 골목 안쪽으로 효를 잡아끌었다


효
어??

따라오라는 듯한 아이의 행동에 효는 아이를 따라 골목 깊숙히 인기척이 없는 곳까지 들어갔다

아이의 키 높이 정도 되는 움막이 보였고 문으로 보이는 것을 들추자 사람의 발이 보였다

발을 따라 시선을 얼굴쪽으로 옮기는데 여인인듯 보였고 몸에는 많은 상처가 보였다

분이었다

몇달전 간호사가 되겠다며 떠났던 분이가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난 모습에 효는 놀라 뒤로 넘어졌다

거지 여자아이가 후다닥 분이의 곁으로 가 물수건으로 분이를 닦아주었고 비쩍마른 남자아이가 분이의 몸을 주무르고 있었다

효는 나지막히 음을 불렀다

음이 어디선가 나타났고 효는 건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분이가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는 이야기를 전하자 음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사라졌다


효
(꼬마에게 수건을 받으며) 이제 내가 할께..... 고마워..... 내 오랜 친구를 도와줘서.....

아이들은 눈치를 보다가 배가 고팠는지 효가 준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다

얼마후..... 건이 보낸 사람들이 도착했고 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다


감이 분이를 살폈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감
나 말고 치료해줄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 일본쪽에서 여자들을 거짓모집하거나 강제로 동원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안좋은 일을 당한것 같아......


분이
연....아...... 애기씨...... 살려....주세요.....


효
분아! 나 여기있어! 괜찮아.... 괜찮아....


분이
(헛것을 본 듯) 아.....아아..... 오..... 오지마세요!!! 시..시러요!!!! 안돼요오!!!!

분이는 구석으로 가 몸을 잔뜩 움크리고 사시나무 떨듯 떨어댔다

효는 조용히 분이에게 다가가 분이를 안아주었고 효의 눈에 눈물이 떨어졌다

분이는 따뜻함을 느꼈고 떨림이 멈췄다


분이
아기....씨??? 정말 아기씨 맞아요??? 이거 꿈 아니죠??


효
나야..... 나 연이 맞아....... 분아 이제 괜찮아......


분이
흑....... 연아!! 정말 연이구나!!! 매일밤 너를 만나는 꿈을 꾸었어 흐흑...... 정말 죽고 싶었다 혀를 콱 깨물어 버리고 싶었어!!!! 흐아아아아앙

목 놓아 우는 분이를 효는 더 꽉 안아주었고 감은 자리를 피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