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와 열애설이 터졌다

16. 저녁 데이트 (1)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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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민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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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앗,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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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잘 찾아 오셨네요!

민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를 맞이해주었다.

민규의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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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근데 여기 닫았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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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 혹시 몰라서 저녁 타임만 잠시 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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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가게를요..?

나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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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민규가 미소를 지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곧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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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역시 230억 자산가네요 ㅎㅎ

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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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으앗-...

민규가 머쓱하다는 듯이 뒷목을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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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 그럼 어떤 거 드실래요..?

민규도 약간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소개팅을 보러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 때 과팅에 갔을 때도 이만큼 떨리진 않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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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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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무슨 파스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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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저 웬만한 건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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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여기 까르보나라 되게 잘 하는데, 그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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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까르보나라 좋죠!

결정장애를 리드하는 남자라니..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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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럼 그거로 시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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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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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민규오ㅃ-...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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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민규씨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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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저는 봉골레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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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앗 그럼 주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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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음료는 뭐 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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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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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

민규가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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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 혹시..

민규가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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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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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맥주.. 마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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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맥주요..?

세상에, 술이라니.

이건 직진한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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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맥주 좋죠!

그럼 난 그 직진을 받아들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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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좋아요..!

민규의 경직된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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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그럼 이제 주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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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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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저희 주문할게요..!

종업원

네, 뭐로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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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까르보나라 하나랑, 봉골레 하나, 그리고 맥주 두 잔 주세요.

종업원

네, 알겠습니다!

종업원은 메뉴판을 갖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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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콘서트에서만 실물을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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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신기해요..

나는 민규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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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우와, 콘서트도 왔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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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팬사인회는 온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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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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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제가 운이 없나봐요..

내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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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지금도 본인이 운이 없다고 생각해요?

민규가 능글맞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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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아니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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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그 누구보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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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캠핑장에서 마주쳤을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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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저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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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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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캠핑장에서 우연히 여주씨를 만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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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심장을 부여잡고 기절할 뻔했다.

최애한테 플러팅을 당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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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사실 캠핑장에서 봤을 때부터 여주씨를 담아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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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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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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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여주씨를 봤는데 너무 제 취향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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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언젠간 만날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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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팬싸에서라도...

민규가 수줍게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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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만약 팬싸에서 만나면 번호라도 몰래 줘야지- 하고 생각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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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런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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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만난 이유가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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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그래도 그건 지금 해결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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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응,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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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래서 그때 여주씨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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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놓치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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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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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자, 잠시만요..!

내가 다급하게 민규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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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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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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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심장에 무리가 올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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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조, 조금만 천천히...

정말로 드립으로만 치던 ‘심쿵사’를 하기 직전이었다.

내가 가슴을 부여잡고 덜덜 떨며 말하자,

민규는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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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역시 제 팬이라 그런지, 더 귀여우신 것 같네요..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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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헛......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종업원

실례하겠습니다-

종업원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종업원이 파스타와 맥주를 테이블에 놔주었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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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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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감ㅅ...

나는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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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무튼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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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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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밥 먹기 전에 한 마디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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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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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여주씨를 팬으로써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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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사람으로써 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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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 사실 연락처 교환한 후부터 그렇게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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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사람 대 사람으로.. 지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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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덜덜 떨려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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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팬 대 가수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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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사람 대 사람이요.

민규가 결론에 못을 박았다.

그 말인즉슨,

나는 오늘부터 민규의 팬이 아니라-..

민규의 썸녀가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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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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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고마워요!

민규가 내 대답을 듣자마자 화사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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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참, 그리고 한 마디만 더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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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네

난 이미 민규의 플러팅 폭격에 어질어질한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무슨 말을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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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저 이제부터 여주씨한테 반말.. 써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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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헉, 네 당연하죠...!!!

내가 잔뜩 흥분한 채로 덥썩 대답했다.

그리고는 머쓱해서 스스로 텐션을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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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럼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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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너도 이제 날 오빠라고 불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