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식물인간을 깨운 한마디

03

드륵-

○○○

"어..! 여기 있던 남자분 어디갔어요?"

갑자기 들어오는 간호사에게 목소리를 높여서 물어봤고 간호사는 매우 놀라 더듬거리며 말했다.

간호사

"어제 저녁에 손가락을 움직였어요. 의사도 확실히 봤구요. 그래서 큰 병원으로 옮겨졌구요."

○○○

"그럼..그 병원이 어딘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난 급히 그 병원을 알아내고 곧 미친거처럼 뛰어갔다.

○○○

"억..토 나올꺼같애..내다리.."

요양원과는 비교도 않될만큼 많은 사람들.. 난 그 사이에서 그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어머니는 날 보고선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아주머니

"정말..정말..고마워요..정말.."

아주머니

"그 아이가 차도가 있는것은 당신 덕분입니다. 근육이 돼살아나고 있데요."

아주머니

"이제 움직일수 있어요.. 정말..고맙습니다.."

난 겨우 그의 어머니를 진정시켰고 곧 그의 병실을 찾아갔다.

드륵-

○○○

"아.."

언제나 같은 그.. 난 그의 손을 잡고 이야기했다.

○○○

"정말..다행이에요. 이제 움직일수 있데요. 정말..흐윽..다행이에요."

난 웃으면서 울고있었다. 난 이때 기뻐서 울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병원은 요양원보다는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난 시간이 남는대로 찾아가 그를 만났다.

그러기를 6개월후.

그는 정말 큰 차도를 보여주였다.

뉴스와 신문사에선 10년만에 기적이라며 몇번이라도 찾아왔었다.

정말이지 이것은 큰 기적이었다. 그가 움직일수있다니..

그러자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

'이제는 곧 그를 만날수 없게 되겠구나. 그도 정상인과 살다보면 나를 만날일은 없게 될 꺼야..'

나 같은 사람은 거뜰어도 보지않겠지.

6개월전,그를 좋아한다고 말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가 그때 말을 할수 있었다면 뭐라고 말했을까.

관심 없는건 당연해.

난 그후로 그를 찾아가지 않았다. 전과 같은 허탈감이 찾아왔다

몇달 간 그를 찾아가지 않았다.

가끔 신문에서 그의 모습을 볼때면 당장이라도 보러 가고싶었다.

그가..아직까지 날 기억하고 있을까?

..그래..ㅎㅎ. 잊어버리자. 이제 끝난일이니까.

그러던 어느날,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대문앞에 낮익은 얼굴을 보았고,바로 그의 어머니었다.

아주머니

"아,안녕하세요."

그의 어머니가 먼저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며 다가왔고 난 안절부절하며 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지금까지 찾아오지 않은걸 어떻게 말해야할까.

아주머니

"오랬동안 아무 말 없이 찾아오시지 않아서 제가 직접 찾아왔습니다."

○○○

"죄..죄송해요.."

아주머니

"그간 사정이 있으셨겠죠? 저도 그 아이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씩 이라도 들려주세요."

아주머니

"어찌됐든 그 아이의 은인 이니까요."

우연일지도 모르는데.. 그의 어머니는 내덕으로 알고 감사했다.

그리고 계속돼는 그에 대한 이야기.

굉장한 차도를 보이고 있으며 재활치료를 받고있다고 한다.

○○○

"저..혹시 저를 기억하고 있나요?"

아주머니

"네. 당신이 온 첫날부터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어머니의 말에 난 얼굴이 붉어졌다.

그럼 그날 밤.. 내가 했던 모든 말.. 그 고백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거잖아..

예상하고 있었다.

아주머니

"그럼..꼭 한번 들려주세요."

그의 어머니는 인사를 하고 사라졌으며 난 텅빈 골목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음날.

난 큰 용기를 내 그를 찾아갔다.

얼마만이지?

그를 보는건..

드륵-

병실에 가보니 그의 어머니만 홀로 앉아있었고 침대는 비어있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그를 찾자 재활치료 중 이라고 한다.

아주머니

"그럼..찾아가 볼래요? 재활 치료실.."

○○○

"네..? 그래도 돼나요?"

아주머니

"몰론이죠. 그 아이도 좋아할꺼에요."

그를 찾아간 재활치료실.. 그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 였다. 난 유리창 넘어 복도에서 그를 바라보았다.

예쁜 검은색 머리를 하고 금속으로 됀 지지대에 몸을 실로 천천히 걷는 그가 보였다.

얼굴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입고있는 옷은 땀으로 젖었지만 그는 걷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갓난아기가 걷는 것처럼 그는 위태위태 하게 걸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훔쳤고 난 그대로 돌아갈려고 하였다.

그가 건강한걸 봤으니..

내가 더 이상 걱정할껀 없었다.

몸을 돌려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순간..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

외국 사람이 부르듯 서툰 발음이었다.

외국 사람이 부르듯 서투게 불르고 있는 소리였다.

무의식적으로 돌아봤다.

그였다.

그가 날 보고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몇번이나 부르면서 부르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서툰 걸음..

그런 걸음으로 몇번이나 넘어질 뻔하면서 걸어왔다.

그러면서 계속 내 이름을 불렀고 난 더 이상 움직일수 없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를 부르듯 결국 내 이름을 부르다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다리를 원망하며 그는 계속 다가왔다.

주변 환자와 의사들은 그를 위해 길을 내주었고 모두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점점 나에게로 옮겨졌다.

○○○

'이제..이제..다왔어요.. 조금만 힘을 내요.'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소리쳤고 그는 곧 나에게 쓰러지듯 안겼다.

곧이어 들리는 함성소리와 박수소리.. 난 그를 앉고 천천히 앉았다.

그는 계속 울먹거리면서 익숙하지 않는 발음으로 말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에..왜..찾아..오지..안..았어..요.."

원망하듯 말하는 그.. 대답할수 없었다.

○○○

'당신이 날 싫어할까봐..당신이 떠나는게 두려워서..'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

"미안..해..요.."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말..지금..까지..다..당..신을..찾아 가려고 열심히..했어요.."

난 순간 벅차오르고 울컥하여 움직일수 없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그때..말..ㄱ..기아..억..하고 있..있어요."

내 귀에는 그의 목소리만 들렸고 난 그를 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나도..좋아..좋아해요.. 이..이말..하..고..싶었..어요.."

그말을 다음으로 그는 내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울기 시작했다. 그때 난 내자신이 한심했다.

내가 왜 이렇게 쓸때없는 걱정을 했을까.

난 울먹이는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

"고마워요. 그리고..정말..좋아해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이 나온것이다.

그는 내 말을 듣다가 눈물이 가득 번져있는 얼굴을 들고 바라보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그럴때는..사라..사랑한다..는..말을..써도 좋..조..을ㅇ꺼에...요.."

난 그말을 끝으로 그를 세게 끌어안고 말했다.

○○○

"정..말..사랑..해요. 태형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