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그 동안 힘들었지?
그 동안 힘들었지?



황민현
..미안해. 헤어지자.

아린
..왜..?


황민현
..그냥. 헤어지자고.

아린
잘 사귀고 있었으면서.. 이런 식으로..


황민현
...

아린
그래. 놓아줄게. 잘 가.

...

여태까지 다 잘 사귀고 있었고 잘 맞춰왔는데.

완벽 할 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놓아버렸다.

친구1
야. 민현이랑 헤어지라니까?

친구2
시x.. 진짜 물로 보이냐?

친구2
더 맞고싶지 않으면 빨리 헤어지세요~ 아린씨~

친구3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쳐 말하던가...

아린
...알았어.. 헤어질게..

친구1
잘 선택했어. 그럼 지금 빨리 가서 쳐 말하고 와.

소영
너는 아직도 그런거 악착같이 버티고 있어?

아린
..어짜피 망한 인생인데.. 뭐...

소영
그냥, 놓고 포기 해 버려..!

소영
어짜피 황민현.. 인기만 많아가지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너만 고생 할 걸?

아린
..몰라.. 모르겠어..

소영
솔직히. 너도 건강 좀 챙겨야지..

소영
계속 그렇게 맞고 살 순 없잖아..!

소영
맞기만 해서 몸에 든 멍이 몇개야.. 피멍도 들고..

아린
...

소영
보기만 하는것도 괴롭다.

아린
..어...

그렇게 해서 놔 줬잖아. 상심하지 말자..

서로에게 좋은 방향이고 좋은 일 일텐데.

그냥 선택 하나 잘 한거라고 생각하자.

그런데 왜..

눈에서 눈물이 흐를까.

미련만 가득하고...

어째서인지 쉽게 진정 할 수가 없네..

창피하게, 왜 이런걸로 우는거야.

이아린. 정신 차리자.

어짜피 계속 맞고 살거. 이게 더 좋은 선택이잖아.

맨날 맞고 사는 날 보면 민현이도 분명..

좋게 생각하지 않았을거고.

좋은 인연 만난다는거 하나. 정말 어렵다.

인생이 망쳐지기도 하고 고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어쩔때엔, 서로 좋게 맞추고 있는 연인들도 본 적이 있고..

이런거 왜 따져. 잊고 살면 되는거야.

세게 나가자.

아린
으아, 힘들다.

아린
내 팔자야..

똑 - 똑 -

아린
에.. 누구세요?

우편배달원
우편배달부입니다. 우편 전해드리러 왔어요.

아린
왠 우편..?

내게 보내져 온 한 개의 우편을 얼떨결에 받아왔다.

아린
나한테 우편을 보내 줄 사람이 없는데...

우편 봉투를 조심스레 뜯어보았다.

내용은..

" 내일 오후 3시 30분 xx학교 놀이터로. "

아린
.. 작성자는 주소만 드러나있고..

아린
우리 집 주소를 안다는건 날 안다는 사람인건가..

그러고보니 작성자, 주소가 익숙한 주소인데..

일단은 내일 놀이터로 나가봐야겠다.

03:32 PM
아린
헥..헥...

아린
2분 늦게 도착했다...

..여기는.. 그 때 민현이랑 헤어졌던 장소구나.

아린
또 그 때 생각나서 눈물이 나올려고 그러네..

아린
..나 원래 이런거에 잘 울지 않는데.


황민현
이제 온 거야?

아린
...?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 사람은 황민현이었다.

마치 날 기다렸다는 것 처럼 말을 했고..


황민현
왜? 놀랐어?

아린
여긴 무슨 일 이야..


황민현
내가 너 불렀어. 여기로 나오라고.

아린
..왜? 우리 헤어진 사이잖아..

아린
만나기도 싫어할 것 같은데...


황민현
..아니야.


황민현
네가 생각하는거랑 내가 생각하는거랑 달라.

아린
뭐가 달라.


황민현
들어 봐. 듣지도 않고서 평가 해 버리면 난 어쩌라고.

의기소침 해 진 나는 그저 듣기만 할 뿐이었다.

그 말이 나오기 전 까진.


황민현
..미련이 남아돌더라.


황민현
쉽게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고, 쉴 틈 없이 생각나고.


황민현
너 같이 잘 해줬던 사람도 없었고..


황민현
너 처럼 내 마음을 훔쳐 갈 정도로 예쁜 사람도 못 봤으니까.

아린
...


황민현
..그 동안 힘들었지?


황민현
미안해. 널 버려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아니,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참고있었다.

헤어졌던 후로 계속 생각났고 잊혀지지도 않았고.

네가 내 앞에서 환하게 웃어줬던 것 까지도 생각이 자주 났었으니까.


황민현
.. 그 때가 그리워.


황민현
힘든걸 알았는데도. 계속 맞아도 지켜주질 못해서.


황민현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서..

내가 우는걸 지켜보고 있었던 민현이가 다가와서 안아주며 등을 토닥거렸다.


황민현
울어도 돼. 힘들었으니까.

..편해.

여태까지 있었던 일 중에서 제일 시원하게 끝이 난 일 같았으니까..

앞으로 걱정 많이 안 해도 되니까..

다시 되 물어온 질문.


황민현
그 동안 힘들었지?


황민현
사랑해. 그리고 미안했어.

고마워. 다시 돌아 와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