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저랑 사귈래요?
4. 민윤지는 누구야?


부아아앙 차 배기음을 내며 달리는 차가 지나갔다.


민윤지 / 27살
어후 난 저런 차들 너무 싫어.


김여주 / 19살
시끄럽게 다니는 차 말이에요??


민윤지 / 27살
응 다행히 태형이는 저런 차를 안 좋아해서 다행이지.


김여주 / 19살
저희 오빠는 저런 차들보다 장난감 차들을 좋아하긴 하죠.


민윤지 / 27살
맞아ㅎㅎ 근데 안추워? 왜이렇게 얇게 입었어.


김여주 / 19살
잘보여야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민윤지 / 27살
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김여주 / 19살
넵, 우리 집 앞으로 이사온 오빠에요.


민윤지 / 27살
이사?? 오호.. 이사철인가? 다들 이사가네.


김여주 / 19살
언니 주변 사람도 이사갔어요??


민윤지 / 27살
응. 나도 이사가고 싶다.


김여주 / 19살
저도요.


민윤지 / 27살
우리 같이 살까?


김여주 / 19살
김태형오빠랑요??


민윤지 / 27살
응?ㅋㅋㅋㅋ 미안.


김여주 / 19살
커플들 사이에 끼기는 싫어요.

그때 차 한 대가 여주 앞에 섰다. 윤기는 여주와 대화하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


민윤기 / 27살
여주야, 타.


김여주 / 19살
윤기 오빠.


민윤지 / 27살
윤기..?? 설마 민윤기??


민윤기 / 27살
네 옆에 서있는 여자는 혹시 민윤지야??


김여주 / 19살
어? 둘이 아는 사이에요??


민윤지 / 27살
아냐.. 나 태형이 만나기로 해서 먼저 갈게.


김여주 / 19살
네.. 언니. 나중에 연락해요.

윤지는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민윤기 / 27살
... 여주야. 잠시만 차에 타고 있을래??


김여주 / 19살
알겠어요.

윤기의 표정이 슬픈것 같으면서도 무표정이라 표정을 읽기엔 어려웠다.


민윤기 / 27살
윤지야, 잠시만.


민윤지 / 27살
나 할 말 없어.


민윤기 / 27살
내가 있어.


민윤지 / 27살
말하기 싫다고.


민윤기 / 27살
내가.. 내가 미안해.


민윤지 / 27살
민윤기, 이건 너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해. 나라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 노예처럼 살아야해.


민윤기 / 27살
그치만...


민윤지 / 27살
미안, 나 남친 만나기로 해서.


민윤기 / 27살
잠시.. 전화번호라도 찍어줘. 너 전화번호 바꿨더라.


민윤지 / 27살
알겠어.


김여주 / 19살
오빠.. 무슨 일 있어요?


민윤기 / 27살
근데 너 윤지랑 어떻게 알아??


김여주 / 19살
윤지 언니요?? 그 언니 우리 오빠랑 사겨요.


민윤기 / 27살
뭐??


김여주 / 19살
설마 그 언니 좋아해요??


민윤기 / 27살
응?? 아니, 좋아하지 않아.


김여주 / 19살
아 다행이다. 오빠 오늘 요리 가르쳐주는거 잊지 않으셨져??


민윤기 / 27살
그럼, 오늘 먹고 싶은거나 만들고 싶은거 있어??


김여주 / 19살
음.. 떡볶이? 아니다, 된장찌개?


민윤기 / 27살
된장찌개??


김여주 / 19살
네, 제가 된장찌개를 한 번도 맛있게 만든적이 없어요.


민윤기 / 27살
그럼 된장찌개 만들 재료사서 집가자.


김여주 / 19살
그래용ㅎㅎ


민윤기 / 27살
이거 반지 사탕이야??


김여주 / 19살
넵ㅎㅎㅎ


민윤기 / 27살
다른 재료들도 거의 다 샀으니깐 집에 갈까?


김여주 / 19살
그래요.


민윤기 / 27살
일단 야채부터 손질해줘.


김여주 / 19살
알겠습니다.

윤기가 야채를 깨끗히 씻으면 여주가 야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민윤기 / 27살
손 조심하고.


김여주 / 19살
넵, 제가요 테이블도 잘 만들어어억.


민윤기 / 27살
조심해라니깐.

채소들이 자아를 가지고 있는지 여기저기로 튀기 시작했다.


김여주 / 19살
악 가지마...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이리저리로 튀는 채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윤기 / 27살
도와줄까?


김여주 / 19살
네? 흐익.

윤기는 여주의 뒤로가 여주의 손을 잡았다.


민윤기 / 27살
여기서 이렇게 하니깐 튀는거야. 그게 아니라 이걸 요렇게 잘라야지.


김여주 / 19살
아.. 너무 가깝다.

가까이서 보이는 윤기의 얼굴은 이뻤다. 빽빽한 속눈썹과 멋진 삼백안 그리고 핑크빛 입술까지. 여주는 홀린듯 윤기를 의식했다.


민윤기 / 27살
여주야? 여주야!


김여주 / 19살
아... 넵?


민윤기 / 27살
정신 차려.


김여주 / 19살
아 죄송해요ㅠㅠ


민윤기 / 27살
다른 거 할래?? 된장 풀어줘.


김여주 / 19살
된장이요??


민윤기 / 27살
어, 저기 있는 텀블러 있지?? 거기다가 된장 풀면 돼.


김여주 / 19살
네..

여주의 귀와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민윤기 / 27살
여주야 어디 아파?? 얼굴이 뜨거워..


김여주 / 19살
아아.. 괜찮아요.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김여주 / 19살
후... 아, 너무 잘생겼어..

여주는 빨개진 얼굴을 진정시키기 위해 찬물로 세수를 했다.


김여주 / 19살
정신차려.. 김여주. 나중에 고백하면 쓰러지겠다.

여주는 오늘 저녁 윤기한테 고백을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