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그 꿈이
아미 길드의 길드장


김여주
"... 그래서, 찾아온 용건이 뭡니까?"

김여주
"방탄 길드장."


전정국
"이능력, 환술이라며?"

김여주
"그렇습니다만?"


전정국
"네 도움이 필요해. 우리 방탄 길드에 협조를 해줘야겠어."

김여주
명백히 윗사람이 쓰는 명령조. 일부러 지어낸 말투가 아닌, 태어날 때부터 써왔던 말투임이 분명하다. 태어났을 때부터 고귀한 존재로 추앙받으며 살아왔겠지.

김여주
"... 싫다면?"


전정국
"하?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무려 방탄 길드야."

김여주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건 방탄길드장, 그쪽 아닙니까?"

김여주
"그래요, 물론 '그' 유명한 방탄 길드죠. 근데 그 유명한 길드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데."

김여주
일부러 도움이란 단어를 강조했더니 전정국의 표정이 굳는다.

김여주
"어때요, 이제 누가 아랜지 파악이 되나요?"

김여주
나는 이 상황을 강조하듯이 다시 말했다. 또박또박, 한글자 한 글자에 힘을 주어.

김여주
"그래서,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방탄 길드장."

**


전정국
만만치 않은 여자.


전정국
"그래, 네 도움이 필요하다. 보아하니 아미 길드, 길드원 하나 없이 길드장만 딸랑 있는 길드라며?"

김여주
"그렇죠."


전정국
"당분간은 방탄 길드에서 활동하는 게 어때? 돈은 두둑히 주지."

김여주
"조건이 뭐죠? 무엇 때문에 제 능력이 필요합니까?"


전정국
"공간을 조종하는 마물이 나타났어. B-07구역이라 민간인들의 피해는 없지만 처리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긴다."


전정국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 길드엔 물리적인 공격밖에 못 하는지라."

김여주
"그렇군요."

김여주
잠시 고민에 빠졌다.

김여주
"... 마냥 그것 따문은 아닌 것 같은데."

김여주
전정국의 표정 변화는 아주 미미했지만 캐치할 수 있었다. 놀랐다. 그것도 아주.

김여주
"다 알고 있어요. RE위원회 뜻인건 이미 아는거고... 돈은 많이 주던가요?"


전정국
"어떻게 알았지?"

김여주
"모르는게 이상하죠. 아, 일반인들은 모를수도 있으려나."

김여주
"하나하나 꼽자면...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 아, 이건 그냥 사람 문제인가."

김여주
"둘째,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 저 뚫어지겠네요. 프로라면서, 살기도 못 숨깁니까?"

"그리고 셋째, 독을 탄 차까지. 제가 모르게 은근슬쩍 독까지 타셨더라고요? 용감도 하셔라. 감히, 아미 길드에서."


전정국
"정말 궁금하군. 어떻게 알았지?"

김여주
"이능력 하나가지고는 제대로 살아남지 못합니다."


전정국
"더는 못 알려준다는 뜻이군."

김여주
"당연하죠. 지금 이 시간부터 당신과 저는 정적과 다름없습니다."


전정국
"미안하군. 자네를 시험하려 했던 거였어. 나쁜 의도는 없었네."

김여주
"위원회에서 의뢰를 한 건 맞으면서, 웃기지 마십시오."

김여주
자기가 나를 시험하다니, 웃긴 이야기가 따로 없다.


전정국
"위원회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대신... 방탄 길드에 들어오지 않겠나?"

김여주
"위원회 노인네들이 알면 미치고 팔짝 뛰겠군요."


전정국
"방탄 길드의 세력은 그 정도로 무너지지 않는다."

김여주
"알죠. 하지만 그 외에도 문제는 많습니다."

김여주
"전 이 길드를 이아나가야 합니다."


전정국
"길드로 들어오라는 말은 안 해. 같이 일하자는 가지. 아니면, 나의 최측근이 되지 않겠나?"

김여주
"할 것 같습니까?"


전정국
"아니."

김여주
"하?"


전정국
"하지만, 너같은 인간들을 보면 내게 복종시키고 싶어지거든."


전정국
"꼭 앙칼진 아이고양이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