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곁을 맴도는 이유

말로만 듣던 전학생, 걔!

눈을 뜨자 창문과 커튼 틈으로 아침햇살이 느껴졌다.

윤여주

우으음...

분명 책상에서 자고 있었는데

윤여우

엄마가 옮겨주셨나보다.

윤여주

하...

윤여주

학교 가기 싫다...

거실로 나오자 나갈 준비를 하고 계시는 엄마가 보였다.

어머니

윤여주 어제 보니까 책상에서 자고 있더라

어머니

자세 나빠져~ 다음부터 졸리면 공부 그만하고 침대에서 자라.

어머니

내가 너 옮기느라 아주 팔다리 끊어질뻔했다. 얘.

윤여주

하하...

어머니

얼른 아침먹고 학교가라~

윤여주

아 네..

윤여주

다녀오겠습니다..!

대충 준비를 하고 집 밖에 나오자마자 현실을 느꼈다.

아 또 새로운 하루다.

윤여주

흐음...

오늘은 제발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교실에 들어가자 우리 반의 세한 분위기가 확 느껴졌다.

윤여주

뭐지... (중얼)

어제만해도 첫날임에 불구하고 시끄럽던 아이들이 오늘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책상에 앉아있다.

교실을 둘러보며 무슨일인지 2초 동안 곰곰히 생각하고 뭔가 일이 생겼구나!를 느낀 순간

교탁에서 선생님이 자로 책상을 쾅쾅 두드렸다.

선생님

야 너 빨리 자리에 앉아!!!

윤여주

!!!!!!!

윤여주

ㄴ네...

선생님은 나를 보시고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셨다.

지각을 한 것도 아닌데...ㅜㅜ

선생님

짜쒹들이...

선생님

고2나 돼 가지고...

선생님

어제 개학을 했는데..! 어? 쌈박질을 해???!!!

선생님

김태형 말로는 우리반 애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던데...

윤여주

' 김태형..??! '

김철수

아니 쌤 근데 걔가 먼저 제 담배 주머니에서 훔쳤다니까요?

선생님

뭐? 담배??

선생님

담배피는게 자랑이야???? 수업도 빼먹고...너 따라나와 새꺄!

김철수

예!! 아니 전 어제 7교시째고 피씨방 갔다가 친구들이랑 가는 길에 남고패거리가 길막해서 비키라그랬는데 그 색기들이 먼저 패드립해서 짜증났지만 꾹 참았는데 김텽 그 새끼가 제 주머니에 손 넣더니 담배꺼내가씯고요!!!(다급하고 억울하다)

김철수

아 쌤~~!~!~!

선생님

그리고 어제 일에 관련된 애들 다 따라나와!!!

김철수

아이 ㅆㅂ!!!!!

쾅!

김철수는 화가 났는지 뒷문을 쾅 열고 나갔다.

잠시후 내 앞에 앉은 여자애 둘이 하는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해서 옅들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어제 우리반 남자애들이 피씨방에서 나와 골목을 지나는데 남고 학생들이 길을 막았고

비켜달라고 했지만 걔네는 비켜주기는 커녕 비웃으며 패드립을 했다고 한다.

우리반 남자애들은 애써 참았지만, 김태형이 김철수의 주머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빼가는 바람에 김철수가 폭발했다고 한다.

아무튼 그냥 유치하면서 무서운 아이들과 싸워 혼난 것 이다.

윤여주

...

나는 뒷문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남고...

윤여주

어제... (중얼)

박지민 image

박지민

'그보다 친구야,

박지민 image

박지민

너 500원 있어?'

어제 그 애들도 남고애들이였는데...

그럼 혹시??

내가 지나간 뒤 벌어진 일 인가?

그럼 김태형이 거기에 왔었다는 거네...

윤여주

하아...

윤여주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네...(중얼중얼)

띠로리로리→<쉬는시간 종>

몇분 후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윤여우 무리가 나에게 다가왔다.

윤여우

야. 윤여주

윤여주

...

윤여우

나 아침 못 먹었는데

윤여우

매점가서 빵 좀 사와

윤여주

에휴...

그래

나는 얘네가 더 무섭고 싫다.

매점에서 빵을 사고 교실로 돌아가던 길에

모퉁이를 돌다 갑자기 튀어나온 누군가의 가슴팍 앞에 멈췄다.

윤여주

..!!!

???

어머, 괜찮아?

누구지... 하고 고개를 들었다.

윤여주

!!!!!🙊

나를 내려다 보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나는 놀라 멈춰버렸다.

???

미안해...

???

너가 나오는 줄 몰랐어

윤여주

어... 네...

???

...난 3학년 김석진이야.

???

2학년이지? 얼른 교실로 들어가. 종 치겠다.

윤여주

네...

김석진 image

김석진

들어가. 미안해~

석진..이라는 선배는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시곤 계단을 올라갔다.

윤여주

와...

윤여주

잘생겼다...(중얼중얼)

나는 선배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멍하고 쳐다보다

선생님이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보셔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충 얼버무린 뒤 재빨리 교실에 들어갔다.

윤여주

초코소라빵...여기

윤여우

땡쓰~

김오른팔

야야 윤여주

김오른팔

너 김태형이라고 아냐?

윤여주

..어?

박왼팔

얘가 알겠냐?!!!

김오른팔

아아...알... 지... 않을까...?

김오른팔

아무튼 걔 전학온대

김오른팔

안 걸리게 조심해

윤여주

어.. 알려줘서 고마워

김오른팔

뭐래; 그냥 말해본거거든?!!!

윤여주

아 응.....

수업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어두운 표정을 하신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말씀하셨다.

선생님

아오... 진찌ㅏ

선생님

야 너네는 제발 사고치지 말아라

선생님

쌤 골치아파 죽겄다.

반애들

네~

선생님은 잠시 머리를 긁적긁적거리시더니 책을 펴 수업을 시작하셨다.

지루한 오전수업들이 모두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윤여우

야 윤여주

윤여우

우리 급식 받아죠

윤여주

아... 응

김오른팔

우린 매점갔다 갈겡~^^

박왼팔

윤여주 나는 안 먹는다.. 속 9이 안좋다아

나는 급식실로 가는 줄에 섰다.

'쉬바 그래서 내가'

'크흐흐흨ㅋㅋㅋ'

'니 성격이 구린 듯ㅇㅇ아...'

나는 기다리는 동안 입을 꾹 다문채 내 가까이에서 들리는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같이 들었다.

윤여주

...

윤여주

'오늘은 2학년 어떤 애가 다른 애랑 싸웠나보다.'

한참 기다리는데 뒤에서 누군가 화를 내더니 내 등을 팍하고 때렸다.

윤여주

...!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윤여주

'쟤는...'

김철수

아이 ㅆㅂ!!!

아침에 난리를 부렸던 김철수와

그 남자애 친구인지 남정네 여러명이 서있었다.

애들

...

서있던 주변 애들은 모두 얼음이 되어 나를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애들

ㅇ야... 사과해. 철수야.. .

김철수

내가 왜

김요한 image

김요한

야아아... 너가 잘못때린거자나

김철수의 친구들은 나를 모르니까 사과하라고 부추견ㅅ지만 김철수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를 새치기했다.

그러면서 또 들린 말은

김철수

쟤 우리반 찐따임

김철수

드러워서 사과 안 해

그에 친구들은 나와 김철수의 눈치를 번갈아보더니 미안하다며 대신 사과를 했다.

김요한 image

김요한

야 미안 쟤가 지금 쫌 예민해

애들

맞아...

애들

원래 저런 애긴 한데... 저런 애는 아니니까

애들

어 음... 미안하다..!

사과를 하고 애들은 나에게 양해를 구한 뒤

급식실에 들어갔다.

나도 그 애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급식실에 들어갔다?

급식실은 먼저 먹고있던 3학년 선배들과 2학년들로 북적북적했다.

나는 양손에 하나씩 식판을 들고 급식을 받았다

양손에 들어서그런지 파들거리는 팔 상태로 자리가 남아있나 둘러보던 중

김석진 image

김석진

...

밥을 먹고있던 김석진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

석진선배는 내 양손에 든 식판들을 보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여주

..?!!

설마했지만 역시나 선배는 내가 든 식판 두개를 양손에 들어주더니 어디 앉을거야? 물어보셨다.

윤여주

어...안 그래주셔도 되는데...

김석진 image

김석진

무겁잖아.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디 앉을거야?

윤여주

어 저는...

윤여주

저기요..!

나는 재빨리 4칸 이상 빈 자리를 찾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그 자리로 가셨다.

윤여주

...

나는 선배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자리에 식판을 놓아주신 선배가 물어보셨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이걸 다 너가 먹는거야?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 손을 휘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했다.

윤여주

아..아니요!

김석진 image

김석진

그럼 왜 두 판이나 받아..?

윤여주

엄... 그게...

뭐라고 대답할지 머리를 굴리던 중

윤여우와 김오른팔이 내게 왔다.

김오른팔

야 윤여주!!!

윤여우

아씨 오늘은 왜 이리 구석에 왔ㄴ..

윤여우

헉....

김석진 image

김석진

.......?

둘은 석진선배를 보자 놀란 듯 보였다.

윤여주

...맛있게 먹어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 불편해서 먼저 인사를 하고 세명을 지나쳤다.

윤여주

윤여주

선배님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

김석진 image

김석진

♠★#→♠^♧/→#

시끄러운 급식실 탓에 정확히 들리진 않았지만

선배의 입모양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너 도 수 고 했 어'

옥상에 올라오면서, 올라온 지금

나는 혼잡한 급식실에서 나와 옥상에 올라왔다.

계속 석진선배의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간지러웠다.

윤여주

... 완전 잘생겼어

윤여주, 석진선배가 좋아지는 거야..?

나에게 물었지만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윤여주

...몰라몰라

나는 주저앉아 난간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윤여주

후우...

윤여주

고작 선배가 도와준 것 하나 가지고 너무 김칫국 마시는거 아니냐구.....

나는 고개를 들어 턱을 난간 두번째 칸에 걸쳤다.

그리고 밑에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보다가

윤여주

...!

석진선배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재빨리 일어서 난간 맨 위칸을 붙잡고

몸을 살짝 기울여 선배를 구경했다.

윤여주

우와아...

윤여주

진짜 잘생겼다... (중얼중얼)

그렇게 넋 놓고 선배를 보던 중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댕겼다.

윤여주

아아아아아악!!!

나도 모르게 나온 비명에 놀라버렸다.

밑에서 지나가던 석진선배와 선배들은 비명소리가 들린 듯 거의 동시에 위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너무 놀라 혹시나 선배가 나를 볼까 잡고있던 난간을 힘껏 밀며 뒤로 넘어졌다.

우당탕탕!!!

윤여주

하아...

내 모습을 들키지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그때

내 귀쪽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호소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놀라 얼음이 되었다.

???

야...

???

그만 일어나지그래?

윤여주

...

나는 화들짝 몸을 일으켰다.

정자세로 앉은 나는 겁을 잔뜩 먹어 동공지진하며 어떡하지어떡하지 생각했다.

???

아으...

???

???

나 봐바

윤여주

...!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았다.

천천히 도는 내 시야에는

교복소매와 왼손, 교복 곳곳에 살짝씩 묻은 피, 그리고

그의 이름이 적힌 명찰이 보였다.

'김태형'

나는 놀라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

김태형이다.

정말 김태형이야

윤여주

...

말로만 들은 전학생 김태형...

거의 4년만에 제대로 보는 김태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