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곁을 맴도는 이유
최악의 설정, 비련의 여주인공 윤여주


윤여주
후우...

시끌벅적한 쉬는시간

반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하하호호 떠들고 있다.

물론 나만 빼고 말이다.

???
야 윤여주

???
야

???
ㅋ 쟤 내 말 씹는거야?

???
야아

콰악!

윤여주
아야...!

???
아야~?

김오른팔
ㅋㅋㅋㅋㅋ개웃긴다

박왼팔
너가 여주구나~

누군가 엎드려있던 내 머리채를 잡아 올리는 바람에

나는 강제로 일으켜졌다.

윤여주
...놔

???
어우 성질 급한 것 봐

???
야 너 지금 새로운 학년 올라왔다고 내가 만만해?

???
와 섭섭하다 윤여주

윤여주
...

내 머리채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저 여자애의 이름은 윤여우

성이 윤이고, 이름이 여우다.

얘랑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2인 지금까지 쭉 같은 반이다.

거짓말 같다고?

으음 진짜다.

아 솔직히 말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만 빼고, 나머지는 진짜로 같은 반이였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4학년 부터 무리가 형성되었는데, 그때 여우와 나는 같은 무리에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에도, 6학년 때에도 콩 한 쪽도 나눠먹을 정도로 친했는데

중학교에 처음 들어와서 여우는 점점 나와 친구들과 멀어졌다.

여우는 매일 새로운 친구들과 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우와 나 사이에 오해가 생겼고,

나는 큰 일로 번질까봐 두려워져 내가 먼저 꼬리를 내리고 사과했다.

난 모두 해결된 줄 알았다.

그러나 여우는 나에 관한 이상한 소문을 퍼뜨렸고,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처음엔 내 곁에서 친구들이 함께 있어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떨어져나갔다.

윤여우
야

윤여우
빵이나 사와

윤여우는 나에게 천원짜리 3장을 던졌다.

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주웠고,

매점으로 향했다.

윤여주
...

윤여주
후우...

윤여주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작년에도 나 혼자 매점에 갔는데 2학년이 된 지금도 혼자네...(중얼중얼)

윤여주
...그래도 1년 잘 버텼다. (중얼중얼)

윤여주
초코소라빵 하나랑 초코에몽, 새우깡 하나 주세요.

내 마이 안주머니 속 꾸깃한 오천원을 건네며 말했다.


나여신
핫바랑 피크닉 하나 주세요.

옆에서 카드를 건네고 있근 이 여자애는 우리학교에서 유명한 나여신

여신의 아버지는 대기업 회장자리를 물려받을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신은 그 아버지의 하나뿐인 외동딸이고...



나여신
..?

여신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슬프게도 나는 여신이와도 사이가 안 좋다.

내 아버지와 여신아버지는 같이 공동사업을 하셨다.

그러나...

내 아버지가 도박에 빠지셔 사업자금을 거의 다 날려버렸고, 그로인해 두 분은 연을 끊으볐다고한다.

지금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고 난 우리 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다.

아버지는 소식을 못 들어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다.

아줌마
학생!!!

윤여주
네?

아줌마
나왔다고 몇 번을 말혀~

아줌마
얼른 가져가고

아줌마
다음!!!


나여신
풉...

지켜보던 몇몇 학생들로부터 수군거리는 소리와 저마다 다른 비웃음이 들렸지만

나는 맞설 깡이 없으니까... (주르륵)

윤여우
땡큐~

윤여주
하아...

반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김오른팔
핰 그니까ㅋㅋㅋㅋ

박왼팔
개웃김 진짜ㅋㅋㅋㅋ

퍽!

박왼팔
어머... 쏴리

윤여우
ㅋㅋㅋㅋ왜 그렇게 띠꺼워 왼팔아

김오른팔
윤여주 우는 거 아니냐ㅋㅋㅋㅋ

박왼팔
에이 설마~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더 한것도 버텼으니까 이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매일 나는 분식집으로 향한다.

가서 엄마의 장사를 돕고, 정리를 돕고 둘이 같이 집에 간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조금 늦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평소 가던 길과는 다르게 삥 돌아서 가는 길로 가봤근데 글쎄...!






저 멀리서 남고딩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모두 사복을 입고 있어 지나가던 행인들은 고딩인줄 모르겠지만, 요근처 학교학생들은 모두 알 것 이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친구 없는 나 조차도 아는 애들이다.

윤여주
여기로 오면 안되는 거였어... 하아...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어쩔 수 없이 지나가기로 결심했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윤여주
흡......

숨은 참되 너네가 여기서 담배를 피워도 나는 저어언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표정을 유지하자...!

윤여주
........

다른 곳을 보며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걷는댜그 노력했지만

그들의 눈에는 거슬렸나보다.


박지민
야

윤여주
!!!!!....어..



박지민
왜 그렇게 놀래

윤여주
어... 아니야


박지민
그보다 친구야,


박지민
너 500원 있어?

윤여주
어?.........


박지민
내가 지금 사탕 하나 먹고싶은데, 돈이 없어서...



박지민
거스름돈 줄게

???
미띤놈아 왜 애 삥 뜯어ㅋㅋㅋㅋ

나는 아무말 없이 마이 안주머니에서 손을 휘적휘덕거리다 크기가 다른 동전 하나를 꺼내 남자애에게 줬다.

'끝난건가..? 이제 가도 되는 걸까?'하는 마음에 눈동자를 빠르게 돌려 주위를 보니

멀리서 뭉쳐있던 남고딩들이 어느새 내 주위를 뺑 감싸고 있었다.

윤여주
어어... 저기...



전정국
..?

윤여주
나 지나가게 좀... 비켜줘...

???
야 거스름돈 받아야짘ㅋㅋㅋㅋ

???
맞아 어 딜 도 망 가?

???
미친놈아ㅋㅋㅋㅋㅋㅋ



전정국
야 애 울겠다. 놀리지 좀 마라

윤여주
...(시무룩)

그러면서 너는 왜 안 비키는데?

몇 분이 지났을까...

곧 내 500원을 빌려간 남자애가 손에 담배곽 비닐을 뜯으며 나타났다.


박지민
?안 갔네

???
우리가 붙잡아놨지ㅋㅋㅋ

???
저 새끼 사탕은 무슨ㅋㅋㅋ


박지민
야 사탕값이 올라서 거스름돈 못 받았다.


박지민
다음에 이자까지 해서 돌려줄게.


박지민
어디학교야?

윤여주
...별..난고



전정국
요 앞 학교네



박지민
오? 별난고면 태형이 갈 학교아니냐?

???
ㅇㅇ맞음



최승철
별난고 망했다. 이제ㅋㅋㅋ

윤여주
...김태형? (중얼)


박지민
어? 너 태형이 알아?

???
야 이런애가 걜 알겠냐?

김태형이 우리 학교에 전학을 온다고..?


박지민
야 아무튼 김태형 걔 완전 양아치날라리또라이조폭이니까 엮이지 마


박지민
이거 비밀인데 내가 너 예쁘니까 특별히 알려주는 거다.


박지민
대신 이걸로 이자는 빼고 500원만... 콜?

윤여주
엇 ㅇ



박지민
오케이 콜~


전정국
양아치네...


박지민
자 친구야 이제 가던 길 가~

남자애는 내 어깨를 잡아끌어 무리속에서 빼고는

그대로 내 등을 앞으로 밀었다.

윤여주
어... 여기 왔던 길인데(중얼중얼)

내 등 너머로 그들의 대화가 들렸다.

???
지민아 쟤 마음에 드냐?ㅋㅋㅋ

???
쟤가 예쁘대ㅋㅋㅋㅋㅋ

???
둘이 사겨 걍ㅋ


박지민
야 구라지~


박지민
쟤도 알 걸? 개뻥이였단거

윤여주
...

무서워서 그냥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윤여주
하....

윤여주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

어김없이 오늘도 빵셔틀...

지나가다 500원 뜯기고,

분식집에서도 나타나 공짜로 얻어먹는 윤여우네 무리들

윤여주
내 인생 모든게 리셋된다면 좋겠다...

윤여주
아니 차라리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겠어...

윤여주
한성깔하고 막 놀아보고싶고,

화도 내보고싶어.

윤여주
돈 걱정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고

윤여주
노는 그런 애로 바뀌고싶어...


'김 태 형'

윤여주
..!

'양아치날라리또라이조폭'

예전에 한번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던 길에 편의점 앞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때 입에는 담배가 물려있었고, 주변에는 무서울 정도로 화장을 한 여자애 한 명과


그 당시에도 여전히 유명하던 나여신이 있었다.

셋은 떠들다가 서로 장난도 치고 툭툭 치기도 했다.

김태형이 언제 저렇게 변한걸까...

윤여주
내가 알던 김태형은... 순진하고 코흘리는 애였는데...

어머니
여주야! 엄마 도와줘!!!

윤여주
...금방 갈게요!

그랬던 그 애를 이런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된다니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다.

여주인공 : 18세 윤여주 | 조용하고 조곤조곤함. 약간 찌질한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