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 미친개
2. 범탕모가 뭔데


인생이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건지.

이석민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옥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석민
... 하아.

주머니에 잡히는 말보루 한 갑을 꺼내 담배 하나를 집어 라이터로 불을 지졌다.

매캐한 공기와 부서질 듯 아픈 머리의 대환장 콜라보.


이석민
담배 끊어야 하는데...


김민규
저기, 형사님.


이석민
... 놀라게 좀 하지 마십쇼.


이석민
당황스러워서 눈물 날 지경입니다.


김민규
사내 새끼 우는 얼굴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석민
누군 있는 줄 아나.

이석민은 눈 앞의 김민규가 담배 연기 때문에,

눈시울을 붉히고 바득바득 말을 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석민
비흡연자면서... 나대지 마시고 집 가서 편히 쉬세요.


이석민
저도 같은 거 달고 있는 사람이 우는 꼴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김민규
누가 운다고 했나? 저도 담배 좀 주세요.


김민규
저도 피울 수 있어서요.

이석민의 손에 들린 담배를 하나 집어 이석민을 빤히 바라보던 김민규는.

이석민이 물고 있던 담배에 자기 담배를 가까이 댔다.


이석민
... 라이터 드릴까?


김민규
필요 없어요.

가까운 얼굴.

설레기는 커녕 기분만 답답해 담배에 불이 붙는 걸 확인하곤 얼굴을 멀리했다.


김민규
... 콜록, 커헉. 아, 콜록.


이석민
진짜 왜 그러는 겁니까?


김민규
왜, 뭐요. 제가 폐가 안 좋아서 그럽니다.


김민규
불만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김민규
그런 거 아니면 관심 끄세요.


이석민
아... 민규 씨.


이석민
그렇게 관심 끄쇼, 하고 끝내면 관심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석민
담배 이리 주세요.


이석민
그리고 왜 여기까지 따라온 건지,


이석민
하고 싶은 말이나 하세요. 들어드리려고 하니까.

담배도 못 피우는 애송이가... 라는 뒷말은 목 뒤로 삼켰다.


김민규
그래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김민규
여기 이름, xx동 말고 사망동으로 불리는 거 알죠?


김민규
그리고 여긴 경찰도, 형사도, 의사도 다 포기한 미친 동네에요.


김민규
전 뭐... 여기서 자라서.


김민규
떠나기도 그렇고요.


이석민
스물 여섯 먹고 할 일이 그렇게 없습니까?


김민규
아... 끼어들지 마세요. 지랄은 다음에 하시고.


김민규
그래서 여기서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김민규
범죄가 일어나는 골목의 특징.


김민규
연쇄살인의 가능성.


김민규
뭐 그런 걸 추측해서 소탕하는 역할이,


김민규
우리 범탕모...의 역할이다 이겁니다.


이석민
범... 뭐요?


김민규
범죄 조직 소탕 모임.


김민규
줄여서 범탕모.


이석민
거 참... 별 걸 다 줄이시네.


이석민
그래서 추리는 어떻게 됐습니까?


김민규
일단 누가 봐도 가담한 게 확실한 세 명은 잡아뒀습니다.


김민규
아무래도 경찰이나 이런 게 아니라서...


김민규
함부로 가둘 수도 없고.


이석민
지금 일부러 가둔 느낌인데. 다를 게 뭡니까.


김민규
양심이 다르죠.


김민규
어쨌든... 그래서 형사님이 필요합니다.


김민규
여기 서점 골목에 있는 작은 술집에서 일어난,


김민규
골목길 칵테일 사건.


김민규
그거 먼저 같이 해결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이석민
하아...

김민규는 그 한숨을 듣고 눈을 꾹 감았다.

제발. 여기도 이제 사람 살 만한 곳이 되어야 한다고요.


이석민
알겠습니다.


김민규
진, 진짜죠? 다른 말 하면 안 돼요.


김민규
감사합니다. 형사님.

진짜 감사해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김민규는.


이석민
... 저도 형사인데 할 일을 하는 겁니다.


이석민
고마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을 약간은 요동치게 할 수 있는 사람 같았다.


정성
안녕하세요, 진정성입니다!


정성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추리를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나옵니다.


정성
그와 함께, 이야기가 진행되며 사랑...도 나오고요. ㅋㅋㅋㅋ. ♡


정성
사랑하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드리며...


정성
오늘도 무조건 손팅 부탁드립니다!


정성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