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12. 과거



최승철
"20년이면... 당신들이 과거를 지우고 성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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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승철은 5살.

승철의 아버지
"아니, 그 새끼 진짜...!"

승철의 어머니
"또 왜 그래요?"

승철의 아버지
"그 새끼가 돈 먹고 튀었어"

승철의 어머니
"또요? 그러니까 믿지 말라고 했잖아요..."

승철의 아버지
"하... 최승철 어딨어?"

승철의 어머니
"지금 방에 있어요"

아버지란 사람은 나를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했다. 평소 사기를 많이 당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아무 죄 없던 내가 대신 맞았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나는 부모란 사람들에게 원망이란 원망은 다 받으면서 자랐다. 내가 태어나면 안됐다며 버림 받을 존재였다며 항상 죽어라 맞았으니깐.

승철의 아버지
"저 애새끼도 이제 버려야 하는데"

승철의 어머니
"그러니까요, 돈만 빼먹고. 가면 갈수록 쓸데없다니깐요? 지 방에만 쏙 박혀선"

승철의 아버지
"쓸데없는 새끼, 5살이면 할 수 있는게 있어야지. 옆집 하준이는 벌써 심부름도 한다던데, 그냥 고아원에 버릴까?"

승철의 어머니
"요 주변에 고아원 있던데, 거기다 놓고 집에 와요"

승철의 아버지
"저 새끼 꼴 보기도 싫어. 너가 가"

승철의 어머니
"내일 새벽에 갈게요"

승철의 아버지
"그래"


어린 시절의 승철
"어, 어디가요...?"

승철의 어머니
"닥쳐, 그냥 따라오기나 해"

분명 고아원에 간다고 했는데, 거기까지도 가기 귀찮은지 가로등 하나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어두운 골목길에 들어가는 승철의 어머니였다. 어느샌가 골목 안에는 승철의 울음소리가 가득 메우고 미간을 찌푸리며 골목을 빠져나오는 승철의 어머니였다.

승철의 어머니
"내가 왜 너를 위해 거기까지 가야되는지 모르겠으니깐 그냥 여기 있어"


어린 시절의 승철
"네, 네?"

승철의 어머니
"따라오지 마! 그냥 여기 처있으라고! 너가 죽든 내 상관 아니니까 그냥 여기서 죽든지 살든지 해"


어린 시절의 승철
"어, 엄마...!"

승철의 어머니
"끝까지 시끄럽네, 그냥 조용히 뒤질 것이지"

울다 지친 승철이 주저앉아 눈만 비비적 거렸다. 얼마나 울었는지 충혈된 눈이 승철의 기분을 알려주었다. 고작 5살, 한참 놀기 좋아하는 그런 어린 아이가 왜 벌써부터 이런 꼴을 당해야할까 싶다.


황민현
"...괜찮아요?"


어린 시절의 승철
"네...?"


황민현
"꽤 오래 있었던 것 같은데, 집이 어디예요?"


어린 시절의 승철
"있었는데에... 엄마가 여기서 주그라고..."


황민현
"...아- 지금 집은 안되는데..."


황민현
"고아원... 갈래요? 제 주변인 중에 고아원 하는 애가 있는데"


어린 시절의 승철
"고아원이... 어디예요...?"


황민현
"친구같은 애기들을 따듯하게 돌보아주는 곳인데, 갈래요?"


어린 시절의 승철
"괜찮아요...!"


황민현
"자 손-"


어린 시절의 승철
"소온...?"


황민현
"손하면 손을 잡는 걸 뜻해요, 자 손!"


어린 시절의 승철
"소온-"


황민현
"잘했어요"

처음 느껴보는 따듯함이었다. 차갑디 차가운 정적 속에서 받는 고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녹여지는 기분이었다. 사랑 받아야 되는 나이에 이런 버림을 당하다니, 그렇기에 더더욱 잘해주고 싶었던 민현이었다.


황민현
"여기인데... 괜찮아요? 잘 지낼 수 있겠어요?


어린 시절의 승철
"따듯...해요..."

고아원 원장
"어 무슨 일이야? 웬 아기?"


황민현
"골목길에 쓰러져 있더라고... 부모가 버린 모양이야"

고아원 원장
"아... 이 귀여운 애를 어떻게 그 차가운 골목길에...!"


황민현
"우리집은 안되는 거 알잖아, 대신 돌봐줘. 자주 찾아올게"

고아원 원장
"당연하지... 친구야, 일단 씻을까?"


어린 시절의 승철
"네, 네..."

고아원 원장
"자 들어가자..."


어린 시절의 승철
"혼자 씻는 거... 아니에요?"

고아원 원장
"혼자 씻으려고? 씻을 수 있어?"


어린 시절의 승철
"집에선 맨날 혼자 씻었는 데에...?"

고아원 원장
"어, 어... 혹시 몇살이야 친구야?"


어린 시절의 승철
"다섯 살이요오..."

고아원 원장
"옷 줄테니깐 가서 씻자, 도움 필요하면 말해. 알았지?


어린 시절의 승철
"네..."

승철이 옷을 가지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앉아있는 민현에게 다급하게 이야기 하는 고아원 원장이었다.

고아원 원장
"들었어? 다섯 살이래, 저렇게 어린 아이가 왜 벌써부터 혼자 지내는 거야?"

고아원 원장
"아직 한참 어린 아인데... 뭐 어떻게 방치 시켰놨길래..."


황민현
"너도 그것 좀 고쳐, 뭐만 하면 울고. 대신 속상해하고"

고아원 원장
"아니, 아무리 그래도..."


황민현
"넌 이제 저 아이의 엄마와도 같은 존재잖아. 저 아이를 돌보려면 너도 더 강해져야지"


황민현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주려면 그 상처를 이겨낼 수 있어야 되는거야"


어린 시절의 승철
"저... 나가도 될까요?"

고아원 원장
"어어, 친구야. 이제부터 여기서 지낼 거거든. 방 알려줄게, 일단 이름이 뭐야?"


어린 시절의 승철
"체슨철이요..."

고아원 원장
"응 승철아, 이제 여기 있는 아이들하고 잘 지내야 돼?"


어린 시절의 승철
"네에..."


권순영
"승철이형!!!"


최승철
"응?"


이석민
"여기와 봐!!!"


최승철
"응- 갈게"


이 찬
"빨리 와 형아! 진짜 재미있어!"


최승철
"뭔데?"


최한솔
"이거 엄마가 새로 사주신 게임기인데, 진짜 재미있어. 형도 해봐"


최승철
"어떻게 하는건데? 알려줘!"


문준휘
"이거 있잖아, 이걸 조종하면서..."

고아원에서 지낸지 몇년이 흘렀다. 이제는 부모에게 버림 받은 상처가 커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꼬꼬맹이가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과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살아가는 엄연한 고등학생이었다. 눈에 띄게 달라진 승철이었지만 아직까지 그대로 인건


최승철
"아저씨!!!"


이석민
"와 아저씨 왔다!"


최한솔
"찬아! 아저씨가 너 좋아하는 떡볶이 사왔어!"


이 찬
"우와!!! 진짜요? 우와!!!"


황민현
"천천히 와, 그러다 다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승철을 지켜봐 온 민현이 아직까지 고아원을 왔다갔다 하며 승철과 다른 아이들에게 또 다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최승철
"아저씨, 안 바빠요?"


황민현
"바쁜 일 다 끝내고 온 거야, 걱정 마"


문준휘
"아저씨는 안 피곤해요? 매일 여기 오는데?"


황민현
"너네들 보러 오는건데 피곤하겠어? 피곤해도 올거다 뭐"


이 찬
"아저씨 감동!"


황민현
"찬이 많이 먹고 키 크자-"


이 찬
"아저씨이!"


황민현
"떡 더 줄까?"


이 찬
"...네!"


권순영
"아 찬이 귀여워!"


최승철
"뭐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했지, 일반 가정 다를 거 없었으니까"


권순영
"그래서, 그 다음에는 무슨 일 있었는데요?"


최승철
"아 좀 기다려 봐"


최승철
"생각 중이야"


권순영
"치- 근데 형이 고아원에 다녔다구요?"


최승철
"응, 왜?"


권순영
"저도 고아원 다녔거든요, 저는 지금 그때 고아원 애들이랑 같이 살고 있고요. 3일에 한번씩은 엄마 만나러 가고 있어요."


최승철
"나랑은 다르네, 난 중간에 죽어버려서. 그 고아원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같이 지내던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권순영
"형하고 제 이야기랑 조금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최승철
"아, 맞다. 그 다음 아버지한테 연락이 왔어"


최승철
"...어"

승철의 앞으로 연락이 왔다, 모르는 사람한테서. 도대체 누군지 2시에 캐럿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는 답장에 정직하게 누구세요를 보낸 승철이 답장이 오기를 반히 기다렸다.


최승철
"...어, 이거 아저씨한테 전화 해야되나"


문준휘
"뭔데 형?"


최승철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연락 했어. 2시에 캐럿 카페에서 보재"


문준휘
"그 사람이 누구길래 형한테..."


최승철
"그래서 누구세요 라고 보냈는데, 글쎄 내 아버지라고 하더라?"


문준휘
"형,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빨리 아저씨한테 전화해!"


최승철
"응 어어-"


황민현
"혹시 모르니까 아저씨 옆에서 숨어 있을게, 경찰에 신고 해놓고 있을까?"


최승철
"아니에요, 상황 심각해지면 그때라도 하면 되지"


황민현
"...알았어, 가봐. 늦으면 안되니깐"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한껏 경계하는 표정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승철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왜 카페에 없는거지? 당황한 승철이 주변을 두리번 대자 갑자기 승철의 핸드폰에서 연락이 왔다.

승철의 아버지
'설마 내가 올 거라고 생각했나, 그때나 지금이나 멍청한 건 사실이군'


최승철
'어딨어 당신'

승철의 아버지
'일단 본론부터 말할게, 너 죽으면 내가 그 고아원에 투자 할게'


최승철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고 그래?'

승철의 아버지
'너는 인터넷도 안하고 사는거냐? 지금 인터넷에 내 이름 다 깔려있어'


최승철
'당신 없어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어'

승철의 아버지
'멍청한 놈, 너만 죽으면 그 애들은 평범한 애들처럼 살 수 있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최승철
'...거짓말'

03:24 PM
승철의 아버지
'뭐 알아서 선택해, 그 애들을 위하고 싶으면 4시 안으로 카페에서 나와 신호등 건너든지.'

승철의 아버지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죽여줄게, 그리고 나는 그 세봉 고아원에 매월 투자 하면 되는거야. 그 애들이 자기 돈 많다고 떵떵 거릴 정도로.'

승철이 주먹을 꽉 쥐었다. 터질듯 꽉 깨문 입술이 승철이 화가난 것을 증명하듯 보였다. 나만 희생하면 그 아이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아니야 최승철, 그 아이들은 내가 죽는 걸 원치 않을거야. 갑작스레 혼란스러워진 머릿속이 지끈거려왔다. 걱정된 민현이 다가가려 하자 그것을 본 승철이 고개를 끄덕여 왔다. 자기는 괜찮다는 표시였다.

04:06 PM
승철의 아버지
'끝까지 멍청한 선택을 하는구나'


최승철
"...이제 집에 가도 되겠지"

많이 피곤한지 라떼를 한입 마시며 민현에게 가는 승철이었다. 민현은 자기도 카페 좀 들리겠다며 승철의 등을 떠밀었다.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고아원으로 가는 승철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짓는 민현이었다.


권순영
"...그래서 이제 끝인 거예요?"


최승철
"아니? 이제 반 지났어"


권순영
"그래서요? 알려줘요! 이야기는 다 끝내야죠"


최승철
"그래서, 나 먼저 집에 가려고 신호등을 건너는데. 분명 파란불인데 갑자기 저 멀리서 차가 엄청 빠르게 오는거야"


최승철
"...어"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4시가 넘었고, 그 사람들은 이미 갔을텐데 지금 승철을 향해서 달려오는 검은색 벤은 딱 봐도 그 사람들의 차였다.


최승철
"...역시나"

애초에 선택 따윈 없었다. 혹시나 자기들에게 방해가 될까 처음부터 날 죽이려는 계획만 앞섰으니깐, 저렇게 빨리 오는데 피할 수는 있을런지.


황민현
"야 최승철!"


최승철
"어? 아저..."

쾅, 차에 부딪힌 승철이 굉음을 일으키며 저 멀리 튕겨져 나갔다. 크게 놀란 민현이 다급히 승철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 하더니 119에 전화했다.


황민현
"어, 네... 여기 캐럿 카페 앞 신호등인데요. 여기 교통사고... 사람 한명이 차에 치였어요. 뺑소니 같은데... 네, 빨리 좀 와주세요"


이 찬
"승철이 형아!!!"


이석민
"형... 승철이 형..."


권순영
"아직 죽은 건 아니죠...? 그렇죠? 살 수 있는 거 맞죠?"


문준휘
"아 진짜..."

의사
"사실 머리나 복부 쪽이 많이 위험 했으나 그래도 수술은 완료 했습니다. 그래도 겨우겨우 수술을 마친 거라 사망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최한솔
"네? 그럼 우리 승철이형 죽을 수도 있다는 거...죠?"

의사
"네... 어떻게 복부를 그리 세게 부딪혔는지... 사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찬
"아니잖아요... 네? 우리 형 살 수 있잖아요..."

의사
"아직 사망하시진 않았으니까 진정하시고, 깨어나시거나 무슨 일 생기시면 말씀 해주세요"


[그날 밤]

삐-

듣기 싫은 귀 아픈 삐 소리가 병동을 울렸다. 옆에서 보호자 차원으로 자고 있던 민현이 그 소리에 놀라 깼다. 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병실이었지만 삐 소리와 승철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던 기계의 화면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아, 지금 승철이는 죽은 거구나.

죽었다는 걸 깨달은 후에 감정은 정상적이지 못했다. 현재 시각이 야심한 밤이었던지라 크게 울지도 못했던 민현이 조용히 숨을 죽여 훌쩍거리며 차갑디 차가운 승철의 손을 잡았다. 이 여린 아이가, 왜 벌써부터 이리도 아픈 죽음을 맞이 해야하는지.


최승철
"아저씨- 나 안 죽었는,데..."


최승철
"나 아직 안 죽었어... 아니야 나 죽은 거 아니야... 아저씨 대답 좀 해봐-"


김종현
"...이제 가셔야 합니다"

민현에겐 들리지 않는 승철의 울음이 병실을 가득 채웠다. 주저앉아 민현을 부르며 우는 승철은 결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불구하고 민현의 이름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최승철
"아저씨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내 죽음을 너무 쉽게 인정하는 것 같았거든"


최승철
"그 아버지란 사람 때문에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데"


최승철
"그 사람이 원하는 건 내 죽음이었으니까"


최승철
"그 사람이 원하는 걸 다 이루어 준 것만 같아서, 그 사람이 웃는 게 난 너무 싫었거든"


권순영
"...슬픈 이야기네요"


최승철
"뭐 지금은 행복하니깐, 그리고 이제 그 사람에게 복수할 일만 남았지"


권순영
"어떻게 복수하게요?"


최승철
"나는 내 능력이 너무 부족해서 아무것도 못해"


권순영
"...그럼,"


최승철
"그래서 보여줘야지"


최승철
"나는 지금 당신에게 벗어나 아주 잘 살고있다고, 나는 지금 이 순간,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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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쿠
며칠동안 아주 힘들게 쓴 글만 5601자 되시는 승철이의 과거편이 드디어...! 승철이 과거 너무 슬프죠 ㅠㅠㅠ 그리고 현재 순영이와 승철이는 아직 서로가 같은 고아원 출신이라는 것만 알지. 아직 서로를 기억 못하고 있어요!


쿠우쿠
뭐 그래도 다음 편에는 서로를 기억해낼지도 모르겠네요! (((스포하기 그리고 저는 오늘 개학 ㅠㅠㅠ

190819 [월] 공백포함 사담포함 총 5781자, 장면 1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