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사랑을 모를 때
18.기사



유여주
망했네

_부재중 전화300통,DM60통,카톡600+

_박우진 전화40통


전웅
유여주 오늘 못나가겠네.기사 다 떴어.


유여주
언제왔냐.


전웅
방금.


전웅
우진이한테 전화왔었어,오늘 비와서 촬영 없으니까 내일 보쟤.


전웅
그래서 니 폰 알림 꺼놨고.


유여주
어떡하냐..


전웅
우진이한테나 전화 해봐.

-🎶

_안해도 되겠네.


유여주
-여보세요.


박우진
-우리 오늘 만나자.데리러갈게.


유여주
-아 귀찮아.


박우진
-넌 상황이 이모양인데 귀찮은게 있니..


박우진
-너희집 앞이니까 대충 내려와.

-뚝

_지 할말만 하고 끊어버리는건 여전하다.


유여주
나 갔다올게.


전웅
오냐,늦지말고


유여주
어이-


유여주
어디가는데 이와중에 차 끌고 시내까지 나와,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박우진
우리 컨셉 잊지 마,사귀는거야.


박우진
기자회견 갈거야.


유여주
뭐?나 화장도 안했는데


박우진
원래 안하잖아.


유여주
틴트는 바르지..


유여주
너 잘생겨ㅅ..나 안예뻐보인단말야.


박우진
이쁜데.


유여주
어?


박우진
이쁘다고.너 처음에 인터뷰 나갔을 때도 이쁘다고 기사 떴었잖아,기죽지마.


박우진
그러니까 주절주절 그만 떠들고 딱 붙어,비 다 맞잖아.


박우진
아무리 대충 나오라고 했다고 이 장마에 우산을 안챙기냐.


유여주
...저기야?

_우진의 소속사 앞은 수십명,아니 백명은 되어보이는 기자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박우진
맞는 것 같지 아무래도.

+
저기 박우진이랑 유여주 아니야??!!??

_기자들이 우릴 보고 미친듯이 달려온다.

_수많은 질문과 플래시에 머리가 핑 돈다.


유여주
아..

_업무환경은 집 뿐인지라 대인기피증같은 질환도 남모르게 생긴 듯하다.


박우진
너 괜찮아?

_이대로 힘들겠다 싶어 그냥 냅다 말을 꽂아버렸다.


유여주
열애설 인정할게요!!

_이름도 모를 골목에 도착해서야 우진의 손을 놓았다.


유여주
하아..하아..

_숨을 고르고 있을 때 쯤

-쪽

_우진이 두 볼을 잡고 입맞춤했다.


유여주
야!!!!!


박우진
왜요 작가님,


박우진
열애설 인정하셨잖아요.

_미치겠다.


유여주
아니 니가 사귀는'척'만 하자고-


박우진
나 싫어?

_지난밤이 생각나 괜히 화를 냈다.


유여주
아니,좀 넌 그런것좀 안하면 안돼?


유여주
맨날 그렇게 사람마음 쪼물닥 쪼물닥 거리다가 시궁창에 버릴거면서.


유여주
정 주지 말라고.

_정색한 기색에도 우진은 놀라긴 커녕 되물었다.


박우진
그럼 나 좋아?


유여주
아이씨!!!!

_더 화를 내기도 지쳐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박우진
이야~기자들 빠르네.


박우진
/작가 유여주는 빗길 기자들의 앞에서"열애설을 인정합니다!"라며 소리치고 아이돌 우진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박우진
어떻게 5분도 안되서 기사가 뜨냐ㅋㅋㅋ


유여주
아 웃지 마..

_우진이 장난을 치는 와중에 문득,


유여주
친구가 이런거구나.

_한번도 친구가 있던적이 없었다.

_웅은 가족같은 느낌이었고 지훈은 항상 나보다 성숙했다.


박우진
무슨소리야,


박우진
우리 애인인데?


유여주
아 진짜 너 그만 안해??

_우진의 장난에 화가 나 우진을 등지고 비가 그친 거리를 혼자 걸어갔다.


박우진
야 삐졌어?

_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우진을 뒤로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선 여유롭게 걷는다.


박우진
카페..는 왜? 이 사단이 났는데?


유여주
보여줄거면 제대로 보여줘야지.이거 은근 오기생기네.


박우진
실검에 우리 말고 하나 더 있더라.


박우진
'여우'


유여주
뭐?


박우진
어디 시골에 소 7마리가 죽어있었대. 2년정도 됐는데 아무리 파도 진상이 안나오는거야.


박우진
그래서 하는수 없이 무당10명을 불러서 물어봤대.


박우진
근데 하나같이 '여우'짓이라고 한거지.


유여주
...


박우진
내 인연..어쩌면 이 '여우'일지도 몰라.


유여주
..저런거 좀..징그럽지 않아?


유여주
인간들 사이에 숨어서 인간들 괴롭히는거.그래놓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숨어살겠지.


박우진
음...


박우진
그ㄹ-

_우진이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곳저것에서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

+
작가님 팬이예요..

+
우진오빠 저 싸인좀..

+
사진 찍어도 돼요?

+
둘이 진짜 사겨요?

+
언니 실제로 보니까 더 이뻐요!

_귀여운 요청사항을 모두 들어주고 다시 잔을 들었을 때


박지훈
유여주.박우진.


박우진
박지훈?


유여주
왜.


박지훈
이번에 기사 뜬거 너지?

_단번에 알 수 있었다.

_'기사'

_열애설 얘기가 아니다.


박지훈
진짜 대박이더라.


박지훈
대단해ㅋㅋㅋ

_지훈은 웃으며 내 어깨룰 두 번 정도 두드리고 다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일행과 수다를 떨었다.


박우진
쟤 왜저래?


박우진
그동안 연락하고 지냈어?


유여주
정확히 말하면 어쩔 수 없었지만.


유여주
넌 일부러 찾아오는거냐?그런거면 그만해.


박지훈
왜?


유여주
은근 스트레스다.


유여주
우진이랑은 이제 알아서 해볼게.


박지훈
어쩔 수 없을거야.나도,너도.


유여주
하...


유여주
박지훈 저걸 확 죽일수도 없고..


박우진
무슨 일 있었어?


유여주
있었지..있었어..

_매일 힌트랍시고 이상한 말만 늘어놓고 가버리는 지훈이 밉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돌아다녔다.


유여주
그 여우 말이야..


유여주
그 여우 만나면 우린 어떻게되는거야?


박우진
....기사 써달라고 해야지.헤어졌다고.

_넌 그렇게 날 또 포기할 생각인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