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제쯤 사랑할 수 있을까.
9화.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다는 것.


그게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줄 알았더라면,

여행 같은거.

보내드리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해서든,

가시지 말라고 붙잡았을텐데.

06:50 AM
할머니
할머니가.. 우리 예쁜 손녀...

할머니
별이... 많이.. 아주... 많이...

할머니
.. 사랑한단다..ㅎ

탁.

삐이이이이이-


별이
할머니이!!!!!


별이
......

별은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리곤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별이
'...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별이
'니가 고집부린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잖아 문별이.'

대체 언제까지 애처럼 투정 부릴건데.

별은 감았던 눈을 천천이 뜨며 손에 반지를 꼭 쥐었고, 뒤를 돌아 다시 침대로 걸어가 앉으며 휘인에게 반지를 건넸다.


휘인
어..? 반지네요..?


별이
응,ㅎ


휘인
근데 이건...

휘인도 알고있는 물건인건가.


별이
맞아,


별이
귀족 반지야.

이 나라에서는 신분에 따라 각각 다른 표식이 존재합니다.

노예에게 노예 팔찌가 있는 것 처럼,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정인 문건들이 있다는 겁니다.

노예 - 팔찌, 절대 뺄 수 없으며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

평민 - 반지, 은색 반지로 자유롭게 꼈다 뺐다 할 수 있고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

귀족 - 반지, 금색 반지로 자유롭게 꼈다 뺐다 할 수 있으며 역시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

왕족 - 목걸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며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

왜 노예의 물건에만 이름이 있냐구요?

저들에게 노예는 가장 한찮은 존재이고,

그러니 노예들의 개인정보는 보호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휘인이 받은 반지는 금색 반지였다.


휘인
근데 이걸 왜 저한테...


별이
그거.. 우리 할머니 유품이야.


휘인
네..?


별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만나 왕족이 되시기 전까지 쓰시던 귀족 반지.


휘인
아...


별이
어릴때는 그냥 선물이라기에 신나서 받아뒀던 거고, 커가면서도 왜 그걸 나한테 주셨는지 몰랐는데.


별이
휘인이 널 만나니까 이제야 알겠다.


별이
그걸 왜 할머니가 나한테 주셨는지.


휘인
......


별이
팔찌는 왼손이니까... 반지는 오른손에 끼자.

별은 휘인의 오른손을 들어 반지를 껴줬다.


별이
팔찌는 최대한 숨기고, 그 반지 끼고 다니면 나랑 만나도 별 의심 없을거야.


별이
들키지 않게만 조심해,


별이
내 옆에 없을때는 특히 더.


휘인
ㅎ..하지만.. 혹시 들키게 되면...


별이
걱정마,


별이
휘인이 넌 내가 지켜줄거야.


별이
만약 그런다 해도, 뒷일은 내가 알아서해.


별이
그러니까 휘인이는 그냥 내 옆에 있기만해.


별이
그래야 안심되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키겠다 다짐하는 별이었다.


휘인
.....

그뒤로 휘인은 고개를 숙인채 손에 끼워진 반짝이는 반지만 만지작 거렸고, 별 역시 걱정인지 다짐인지 모를 생각에 빠져 말이 없는 듯 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러 조용했던 분위기를 먼저 깬건 휘인이었다.


휘인
이걸.. 정말 제가 가져도 되는 거에요..?


별이
.. 응,


별이
할머니도 분명 그걸 원하셨던 걸꺼야.


휘인
.. 언니의 할머니는 어떻게 아셨던 걸까요..


별이
....


별이
.. 그러게,

대체 어떻게 아셨던 걸까.

마치 미래를 보고오셨다는 듯이.

너와 내가 만날걸 알고 계셨다는 듯이.


별이
... 아마 예상 하셨던거 아닐까


별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만약 귀족이 아니라면,


휘인
....


별이
나와 그 사람의 관계는 정말 힘들테니까.


별이
그래서 내게 주셨나봐.


별이
휘인이 널 만나라고.


휘인
언니..ㅎ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다는 건,

그 무엇보다도 괴로운일 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