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 ne nage pas. »
04. Passé


04. 과거



정은비
….나 못해요.. 수영 못한다구요..!!!


김소정
정은비 너, 못하는거 아니야. 안하는거지


정은비
훈계할 생각하지마요. 나 코치쌤 말 잘듣던 그 초등학생 정은비 아니니까.


정은비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쌤도 나한테 이렇게 말할 자격 없잖아. 내가 누구 때문에…

(갑자기 머릿속에 한번에 수많은 기억들이 몰려오는 은비, 괴로운 기억들로 고통스럽다.)


정은비
웁..우욱!

갑자기 입을 틀어막고 뛰쳐나가는 은비.


김소정
… 하

그때 감독실로 들어오는 (황)은비와 예원


황은비
엥 감독님 왜그래요?


김예원
무슨일 있어요? 아까 새 은비도 표정 안좋던데


황은비
새 은비는 뭐여…


김예원
새로온 은비! 새로 왔잖아


황은비
그럼 난 헌은비냐


김예원
괜찮네 그럼 앞으론 그렇게 불러야지


황은비
아 미친…


김예원
그래서 감독님 무슨 일 있어요?


김소정
그게… 후… 내가 너네한테 할 수 있는 얘긴 아니고, 예원아 아까 (정)은비 어디로 갔어?


김예원
저기 수영장 뒷편이요


김소정
그래 알았어 고마워

(정)은비를 찾으러 나가는 소정.

학교 수영장 뒷편 골목.


정은비
우웁.. 욱.. 웩 우웨엑!!!

속을 다 게워내는 은비. 그리곤 주저 앉는데..


정은비
하아..하아… 흐윽… 미안해… 미안..

소리도 크게 못내고 숨죽여서 우는 은비.


김소정
은비야, 정은비!

소정이 은비를 발견하고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그런 소정을 뿌리치는 은비.


정은비
놔요!!! 내 몸에 손대지마.


김소정
은비야, 네가 오해하고 있는 거야, 난…


정은비
시끄러워!!


김소정
….


정은비
그때 코치쌤이 나 시합 중단만 시켰어도… 내가… 내가… 우욱!!

은비 등을 토닥여 주는 소정, 하지만 아무말도 못한다.

진정된 은비, 소정을 뿌리치고 골목을 빠져나가려는데


김소정
은비야!!!


정은비
….


김소정
내일.. 수영장 나올거지?


정은비
내가 왜요.


김소정
… 수영 끝나고 내가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정은비
지금해요.


김소정
지금 하기에는 네가 너무 힘들거 같아서 그래


정은비
수영장 안나올거고, 수영부 나갈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김소정
정은비!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살려고 그래!


정은비
신경꺼요. 이제 코치쌤, 아니 감독님 학생 아니니까.

비틀거리며 자리는 뜨는 은비. 소정도 은비를 잡지 못한다

은비의 집.

문이 거칠게 열렸다 닫히며 ‘쿵!!!’ 소리가 방 안을 채운다


정은비
하아… 하아…

진정이 안되는듯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는 은비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된 듯 침대로 터덜터덜 걸어가 엎어진다.


정은비
….그냥 영원히 자고싶다…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약 종류들이 은비 눈에 띄인다. 그 날 이후로 한번도 약 없이 제대로 잘 수 있던 적이 없었다. 그나마 약이 없이 잠든 날은 몸이 괴로워 몸부리 치다 잠들거나 언니 ‘예린’이 곁에 있었을때 뿐

은비도 저 약들을 다 먹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안해본 간 아니다. 하지만 예린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했기에 그 모습은 원치 않아서 참고 또 참는다.

그렇게 한참을 약이 든 통을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잠이드는 은비

그저 오늘은 꿈을 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잠에 든다.

하지만 은비를 무시하는건지, 벌을 주는 건지, 은비의 작은 바람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은비는 또 꿈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며 갇히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정은비
안돼!!!!

꿈에서 깬 은비가 놀란채 일어났다


정은비
…하 시X… 왜… 왜!!!

자책일까 원망일까, 대상을 알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는 은비

온 몸이 젖은 채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씻어내고 화장실을 나와 가방만 덜렁 하나 들고 밖을 나선다

이런날은 학교에 가고싶지 않다. 솔직히 제정신도 아니다. 어떤 정신으로 걷는지, 뭘 보고 있는지 분간도 안된다.

하지만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또 언니가 찾아올거고, 그럼 또 언니를 방해하게 되는 거겠지 라는 생각하나로 학교에 간다.

그렇게 학교 교문을 지나 운동장을 걸어가고 있는 은비, 누가봐도 그저 시체같은 모습이다



황은비
야 김예원 왜 나 버리고가!!!


김예원
너 땜에 맨날 늦을뻔 하잖아 뛰기 싫다구!


황은비
잡았다!! 어? 야 근데 앞에…


김예원
?앞에 왜?


황은비
쟤 정은비 아니야? 근데 걷는게 왜저래…?


김예원
어..? 그러게… 어디 아픈거 아니야??


황은비
가보자


김예원
? 너 쟤 싫어하지 않아?


황은비
아니 야 사람이 다 죽어가는데 살펴는 봐야지


김예원
오 왠일?


황은비
빨리 가보자 쟤 쓰러지겠다

그렇게 정은비에게 다가가는 황은비와 예원.


황은비
야! 정은비 너 괜찮아?


김예원
은비야, 은비야 정신차려봐


정은비
…하 비켜..


황은비
야 너 이러고 뭔 학교를 왔어, 집에가


정은비
신경끄라고…

휘청거리는 정은비를 똑바로 잡는 황은비


황은비
너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뭔… 야 예원아 119 전화 좀 해주라


김예원
알써, (정)은비야 좀만 참아 병원가자

예원이 병원에 전화를 걸려고 하자 (정)은비가 예원이 손목을 잡는다


정은비
병원 안돼… 언니한테 연락… 가잖아…


황은비
아픈데 그럼 가족한테 연락해야지


정은비
안돼… 하지마, 나 괜찮아..


황은비
야 안되겠다, 너 저기 벤치까진 걸을 수 있지?


김예원
곧 온데, 벤치 금방이니까 거기 앉히자


정은비
안간다고.. 안간다고..


황은비
어우 고집은 쎄가지고 야 저기 그럼 벤치만 가서 앉아 있자고


김예원
야 저기 감독님 불러올게

예원이 감독님을 부르러 가자, 정은비는 저항하려 했지만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황은비에게 기댄채로 벤치에 앉혀졌다


김예원
감독님 여기요


김소정
은비야, 은비야? 정신 차려봐


정은비
언니…


김소정
응?


정은비
언니… 연락하지마요…

점점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더이상 잡을 자신이 없던 은비는 언니를 부르지 말라는 한마디를 하고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때마침 도착한 119에 타고 병원으로 향한다.


05화 계속-

거의 1…년 만이네요… (뻘쭘)